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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수출 '1약·2중·3강' 전망…반도체 약세·자동차 강세
입력: 2023.06.14 15:11 / 수정: 2023.06.14 15:11

산업硏 "올해 성장률 1.4% 예상"
금융위기·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저
이차전지, 자동차, 조선·방산 업황 '맑음'


올 하반기에도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모습. /삼성전자
올 하반기에도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모습. /삼성전자

[더팩트ㅣ권한일 기자]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 감소세가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이차전지와 자동차, 조선·방산 분야는 높은 점유율과 세계적인 수요를 토대로 호조세가 예상된다.

14일 전국경제연인연합회가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한국경제 덮친 수출 한파, 산업별 전망은?'을 주제로 개최한 '2023년 하반기 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은 전망이 나왔다.

하반기 대내외 거시 및 수출 여건에 대한 주제발표를 맡은 홍성욱 산업연구원 실장은 "하반기 수출은 상반기에 비해 감소율이 둔화할 것"이라며 "비교적 견조한 민간소비(연간 전망치 2.7%)를 고려해도 올해 경제성장률은 1.4% 정도"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성장률이 현실화되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0.8%) 이후 코로나19 위기를 겪은 2020년(-0.7%)의 역성장에 이어 가장 낮은 기록이 될 전망이다.

특히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하반기에도 수출 감소율이 두 자리 수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과 석유화학 업종은 본격적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차전지와 자동차, 조선·방산은 높은 점유율과 글로벌 수요를 바탕으로 호조세가 전망된다. 이에 따라 업종별 판세는 6개 업종 중 절반은 부진 또는 혼조세, 나머지 절반은 호조인 '1약(弱) 2중(中) 3강(强)'으로 예상됐다.

전자기기 부문은 올 하반기 글로벌 데이터 센터 기업의 설비 교체, AI 수요 확대 등으로 상반기보다는 여건이 양호하겠지만 반도체(-12.8%), 정보통신기기(-13.6%) 등의 수출 감소율은 두 자리 수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PC·스마트폰 등 반도체 수요 산업이 부진한 영향으로 상승세 전환을 위한 동력이 아직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9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를 방문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함께 자동차 전용선인 글로비스 스카이호 갑판에 오르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9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를 방문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함께 자동차 전용선인 '글로비스 스카이호' 갑판에 오르고 있다. /뉴시스

철강 수요는 자동차·조선 등 수요산업이 개선되면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수출도 신흥국과 복구 수요의 견인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과 선진국의 본격적인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수출이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지난 2년간 삼중고(원가 부담·수요 위축·중국 증설)를 겪은 석유화학 업종은 올해 에너지 가격 안정화와 중국의 완만한 경기 부양 의지에 힘입어 업황이 회복의 가시권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중국 중심의 증설 지속 등 공급 불확실성으로 중장기 전망은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전기차 보급 정책 확대로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은 2021년 이후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23.4%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한국은 자국기업 제품으로 대부분의 수요를 충당하는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시장 점유율이 53.4%에 이를 정도로 선방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렌터카, 택시 등 영업용 차량의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BEV)가 부상하면서 산업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당분간 글로벌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우리 기업들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은 신조선가 상승과 이산화탄소 규제에 따른 노후선박 교체 사이클 진입 등으로 호황기에 접어들 전망이다. 방위산업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국방비 증액 등의 수주환경과 K-방산에 대한 해외 신뢰도 등으로 아랍에미리트(UAE), 폴란드 등의 사례와 같은 대규모 수출 계약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됐다.

k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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