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지방 동 하락세 여전
매매가 전망·선도 지수는 '상승 전환'
지난달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2년 만에 4억 원대를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서대문구 일대 아파트단지. /권한일 기자 |
[더팩트ㅣ권한일 기자] 집값 하락세가 1년 넘게 지속된 가운데 지난달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4억 원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매매가가 4억 원대로 내려 앉은 것은 2021년 5월(4억9468만원) 이후 2년 만이다.
12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4억9650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방은 물론 서울·수도권에서도 하락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전월(7억2170만 원)보다 791만 원 떨어진 7억1379만 원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도 올해 3월 12억972만 원으로 12억 원대를 유지했지만 4월 11억9944만 원으로 떨어진 뒤 지난달에는 11억8404만 원으로 추가 하락했다.
인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 3월 4억160만 원으로 4억 원대였지만 지난달에는 3억9307만 원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도 줄곧 하락해 5억3630만 원으로 떨어졌다.
반면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와 기준금리 동결 등으로 거래량이 늘고 집값 낙폭은 줄면서 매매값 전망지수는 상승세다.
5월 전국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전월(85.0)보다 5.8포인트(p) 오른 90.8을 기록했다. 매매가격 전망지수가 '90선'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5월(90.9) 이후 1년 만이다.
KB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전국 6000여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지역의 가격이 상승할 것인지, 하락할 것인지를 조사해 0~200 범위로 나타낸다.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하락'이 높다는 의미다.
지난달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전월(83.1) 대비 8.9p 오른 92.0을 기록했다. 인천과 경기 매매가격 전망지수도 전월 대비 모두 상승해 각각 91.4, 95.6을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50위권 아파트값은 11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지난달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전월 대비 0.1%p 오른 89.0을 기록했다.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전국 아파트단지 중에서 시가총액(세대수X가격) 상위 50개 단지를 매년 선정해 시가총액의 지수와 변동률을 나타낸다. 가격변동 영향을 가장 민감하게 보여준다는 게 KB부동산 측 설명이다.
이 지수에는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인 은마아파트, 잠실주공5단지를 비롯해 압구정 현대, 도곡동 타워팰리스,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마포 래미안푸르지오 등이 포함돼 있다.
부동산R114 백새롬 책임연구원은 "과거 고점 대비 가격 회복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하락세를 벗어난 상승 전환 범위는 서울이 이끌면서 점차 확장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kw@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