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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보다 배꼽?'…케이카, 통큰 배당에 한앤컴퍼니만 '활짝'?
입력: 2023.06.12 00:00 / 수정: 2023.06.12 00:00

지난해 영업이익 500억 원…전년 대비 29.6% 폭락

중고차 플랫폼 업체 케이카(K-car)는 실적난에도 불구하고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더팩트 DB
중고차 플랫폼 업체 케이카(K-car)는 실적난에도 불구하고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중고차 플랫폼 업체 케이카(K-car)가 올해 1분기에도 분기 배당을 이어갔다. 케이카는 기업공개(IPO) 이후인 2022년부터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으로 분기 배당을 고수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분기배당에 나서는 것이 주주환원책의 일환이 아닌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의 배불리기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케이카는 한엔컴퍼니가 대주주로 지분 72.02%를 가지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카는 2023년 1분기 주당 현금배당금으로 190원을 지급했다. 시가 배당율은 1.6%다. 현금배당금 총액은 91억3600만 원이다. 1분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82억6000만 원으로, 현금배당성향 110.6%로 집계됐다. 순이익보다 더 많은 수준의 배당을 진행한 셈이다.

케이카는 엔카네트워크가 2000년 1월에 SK그룹 내 태스크포스팀(TFT)으로 발족하며 탄생했다. 이후 같은 해 12월 독립 법인으로 설립돼 SK그룹 계열사로 정식 편입됐다. 2012년 대주주가 SK C&C로 변경됐고 이듬해에는 SK C&C의 중고차 사업부(엔카사업부)로 흡수합병 됐다.

2014년 4월에는 엔카사업부의 온라인 부문이 물적분할 돼 SK엔카닷컴이 설립됐다. 2018년 4월 한앤코오토서비스홀딩스(HCAS) 유한회사가 엔카사업부의 중고차 오프라인 부문(SK엔카직영사업부)을 2000억 원에 인수한 뒤 CJ그룹 계열의 조이렌터카를 500억 원에 사들여 합병시켜 현재의 케이카가 만들어졌다.

케이카는 2021년 10월 유가증권시장에 발을 내디뎠다. PEF 운용사가 이끄는 기업이 IPO에 성공한 손꼽히는 사례가 됐다. 케이카는 지난해 1분기부터 매분기 91억 원씩을 배당했다.

케이카의 배당은 업계 불황과 실적난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케이카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4.4% 늘어난 2조1773억 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5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6%나 떨어졌다.

케이카는 M&A(인수합병) 시장에서도 매력도가 떨어지는 매물로 꼽힌다. 현재 골드만삭스 주관으로 케이카 매각 추진이 진행 중이지만 이렇다 할 진척 사항은 없는 형국이다. 중고차 업황이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케이카 인수를 꺼리는 분위기다.

실제 중고차 매물은 지난해 호황기에 비해 20~30% 줄었다. 중고차 딜러들이 중고차 매입을 위해 캐피털사 등에서 받는 단기대출 한도가 기존 차량 구매가격 대비 약 80%에서 약 50~60% 수준으로 축소되며 중고차 매매시장에서 거래 대수가 대폭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 침체로 소비자 수요가 감소하고 중고차 할부금리마저 최고 연 19.9%로 뛰었다.

시장가치 역시 여전히 물음표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케이카가 업계 1위 기업이긴 하지만 점유율이 5% 내외에 머문다.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보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업계에서는 시장 침체가 본격화된 지난해 4분기에는 케이카의 시장점유율이 5.1%까지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케이카는 앞으로도 분기 배당을 지속할 전망이다. 케이카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속적인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상승 구현과 함께 회사의 성과에 기반한 안정적인 배당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당기는 분기별로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케이카 측은 배당은 이사회 의결사항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케이카의 대주주는 한앤컴퍼니가 출자한 '한앤오토서비스홀딩스유한회사'다. 현재는 매각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만큼 배당을 줄일 여지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케이카 외에도 한앤컴퍼니가 경영권을 소유한 쌍용C&E나 한온시스템 역시 대규모 배당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지난 9일 케이카는 1만42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케이카의 공모가는 2만5000원이었다. 케이카는 지난 2021년 12월에는 4만3200원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불황이 이어지며 주가 그래프는 지속해 우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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