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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Biz] 정용화 무산·블랙핑크 보이콧…中한한령 우려에 흔들리는 엔터주
입력: 2023.05.26 00:00 / 수정: 2023.05.26 00:00

엔터4사 등 가요기획사, 일주일 사이 동반 하락세
증권가 "엔터 화장품 인터넷 등 약세…'한한령 리스크' 부각 우려"


가수 겸 배우 정용화가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방송 녹화에 참여했다가 일부 중국 누리꾼들에 의해 출연이 무산되는 등 중국의 한한령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더팩트 DB
가수 겸 배우 정용화가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방송 녹화에 참여했다가 일부 중국 누리꾼들에 의해 출연이 무산되는 등 중국의 한한령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더팩트 DB

한국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이른바 K-콘텐츠가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세계인의 환호를 이끌어 내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이 한류 콘텐츠의 대표 아이콘으로 우뚝 선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신한류 콘텐츠가 세계 시장의 자본을 움직이고 있다. 아이돌 그룹과 영화, 그리고 드라마까지 다각화 된 한류 콘텐츠 산업은 국내는 물론 해외 주식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더팩트>는 세계화된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 이면의 비즈니스를 다각도로 분석하는 '엔터Biz'를 통해 집중분석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최근 일주일 사이 국내 가요기획사 주가가 대거 하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K팝 등 한류의 거대 소비 시장 중 한 곳인 중국이 최근 다시 불거진 한한령 재개 조짐에 한류 유입에 대한 소극적인 태도를 취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SM), JYP엔터테인먼트(JYP) YG엔터테인먼트(YG), 큐브엔터테인먼트(큐브엔터), FNC엔터테인먼트(에프엔씨엔터) 등 국내 가요기획사들의 이날 종가는 지난 18일 종가 대비 모두 내렸다.

먼저 하이브는 이 기간 28만6000원에서 26만7000원으로, SM은 11만1000원에서 10만3600원, JYP는 11만9800원에서 11만2300원, YG는 9만2600원에서 9만1300원, 큐브엔터는 2만2600원에서 1만9880원, 에프엔씨엔터는 5740원에서 5620원으로 하락했다.

그나마 RBW엔터테인먼트(알비더블유)가 같은 기간 1만4970원에서 1만5190원으로 오르면서 체면치레했다. 자회사 콘텐츠엑스가 데뷔 4개월 만에 미국 빌보드 차트에 오른 신예 그룹 피프티피프티의 글로벌 마케팅 대행을 맡으면서 관련 주로 분류되면서 22일 하루만에 주가가 7.05% 오른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결과다. 다만 알비더블유 역시 23일부터 25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하는 등 최근 흐름만 놓고 보면 타 가요기획사의 주가 흐름과 유사하다.

특히 사업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국내 엔터테인먼트 관련주에 투자를 이어오던 외인과 기관이 이 기간 대거 주식을 매도하면서 우려를 자아낸다. 이에 일각에서는 되살아난 '한한령의 망령'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한류 유입을 다시 규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룹 씨엔블루 소속 가수 겸 배우 정용화의 최근 중국 방송 출연 무산이 대표적인 사례다.

23일 중국 신경보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정용화는 중국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의 오디션 프로그램 '분투하라 신입생 1반' 출연진으로 캐스팅돼 중국 베이징에서 녹화까지 마쳤으나, 갑작스러운 출연 취소 통보를 받았다.

한국에서 그룹 우주소녀 멤버로 활동했던 중국 가수 겸 배우 성소(왼쪽)와 중국 톱스타 안젤라베이비(오른쪽)가 20일 홍콩 마카오에서 열린 블랙핑크 콘서트를 직관했다가 반한 정서를 가진 중국 누리꾼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국에서 그룹 우주소녀 멤버로 활동했던 중국 가수 겸 배우 성소(왼쪽)와 중국 톱스타 안젤라베이비(오른쪽)가 20일 홍콩 마카오에서 열린 블랙핑크 콘서트를 '직관'했다가 반한 정서를 가진 중국 누리꾼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는 중국 일부 누리꾼들의 항의에 따른 조치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이들은 중국 방송과 인터넷 관리 감독을 총괄하는 국가광파전시총국에 민원까지 제기했으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이이치로부터 계속해서 프로그램 게스트 관리를 강화해 인원과 내용을 잘 관리할 것"이라는 답변 글을 올리면서 여론을 형성하기도 했다.

그룹 블랙핑크의 콘서트를 '직관'했다가 반한 정서를 가지고 있는 현지 누리꾼들에게 '매국노'라는 낙인까지 찍힌 중국계 연예인들의 최근 일화도 한한령 우려를 더한다.

블랙핑크는 지난 20일과 21일 홍콩 마카오에서 블랙핑크 월드투어 '본 핑크'(BORN PINK)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날 콘서트에는 중국 톱스타 안젤라베이비를 비롯해, 한국에서 그룹 우주소녀 활동을 했던 가수 겸 배우 성소, 구준엽의 아내인 대만 배우 서희원 등 중국계 유명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이 블랙핑크를 응원하러 자리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러나 이들의 블랙핑크 공연 목격담은 웨이보 등 중국 SNS에서 일부 중국 누리꾼들의 비난의 대상이 됐다. 한 중국 누리꾼은 "블랙핑크 콘서트에 간 연예인들을 보이콧 해야 한다"며 블랙핑크 공연을 관람한 연예인들과 인플루언서의 명단을 공유하면서 "중국 연예인이 한국 걸그룹 콘서트에 가면 안된다"는 반응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지난 2017년 한국의 초고도미사일방어체계(THHAD) 배치 이후 불거진 중국의 한한령이 다시 강화될 기조를 보이면서 국내 엔터테인먼트 관련주가 당분간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포함해 화장품, 포털사이트, 인터넷 등 관련주가 최근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최근 중국 수도 베이징을 포함한 다수 지역에서 한국 대표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의도적으로 접속 불가하게 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한국 연예인의 방송 출연 취소, 한국에 우호적인 중국 연예인들을 겨냥한 반한 정서가 일부 이어지면서 투자 시장에서도 '한한령 리스크'가 재부각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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