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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지 노렸지만…IMM, 한샘·오늘의집 공생법 골머리?
입력: 2023.05.19 00:00 / 수정: 2023.05.19 00:00

"한샘-오늘의집, 비즈니스 모델 달라 경쟁구도 성립 안 돼"

송인준 대표가 이끄는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와 벤처캐피탈(VC) IMM인베스트먼트는 앞서 각각 한샘과 버킷플레이스(오늘의집)에 투자했다. /IMM PE 홈페이지 갈무리
송인준 대표가 이끄는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와 벤처캐피탈(VC) IMM인베스트먼트는 앞서 각각 한샘과 버킷플레이스(오늘의집)에 투자했다. /IMM PE 홈페이지 갈무리

[더팩트|윤정원 기자] IMM 그룹 산하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와 벤처캐피탈(VC) IMM인베스트먼트가 다소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고 있다. IMM PE와 IMM인베스트먼트가 각각 투자에 나섰던 가구‧인테리어 업체 한샘과 '오늘의집' 운영사로 유명한 버킷플레이스가 실적난에 빠지며 묘한 경쟁 구도가 그려진 탓이다.

지난 2021년 10월 IMM PE는 한샘 조창걸 명예회장 외 특수관계인들과 한샘의 경영권 지분 인수 관련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거래대상은 조창걸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소유하고 있는 한샘 보통주식 652만1509주(27.7%)이며, 인수가격은 1조4413억 원으로 알려졌다. 당시 IMM PE는 10만 원 초반 선이었던 한샘 주식을 주당 22만 원에 매수했다. 100% 이상의 막대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불한 셈이다. 이어 이듬해인 2022년 1월부로 IMM PE는 한샘의 최대주주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IMM PE는 온라인 가구 유통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오하임아이엔티 지분 36.24%를 보유 중이었다. 이로 인해 오하임아이엔티와 한샘의 전략적 결합에 따른 동반 상승 효과가 기대된다는 긍정적 전망도 쏟아졌다. 증권가에서는 "인테리어 기업들의 가치도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장밋빛 청사진을 담은 리포트가 줄을 이었다.

◆ 한샘, 주인 바뀐 2022년 1분기부터 실적 부진…오늘의집 또한 적자 면치 못해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주인이 바뀐 2022년 1분기부터 한샘은 부진한 실적을 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은 작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260억 원, 영업이익 100억 원을 기록했다. 2021년 1분기보다 매출은 4.9%, 영업이익은 60.2% 줄어든 규모다. 순이익은 1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감소했다. 특히 홈리모델링(-13.7%)과 홈퍼니싱부문(-13%) 매출이 떨어진 영향이 컸다.

이에 IMM PE는 실적 악화를 막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지난해 5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부문을 신설하고 위대한상상(요기요),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등 온라인 플랫폼 출신 외부 인력을 대거 영입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작년 말 기준 한샘은 상장 이후 첫 적자 국면까지 맞이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9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다. 영업손실은 203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은 4693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8%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157억 원이다.

증권가에서도 계속해 한샘에 대한 기대감을 거두는 분위기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가격 투명성 확대로 비브랜드 시장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규모의 경제 달성까지 소요되는 시차, 부분 패키지 단위에서 제한적으로 발휘되고 있는 무한책임시공을 통한 본사 시공 영역 확대 등은 실적 개선을 더디게 만드는 요인"이라며 "새로운 콘텐츠가 반영된 순차적인 오프라인 매장 리뉴얼 과정 역시 과거 대비 높아진 점포당 비용 증가로 낮아직 이익 레벨 하에서 손익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아파트 매매거래량의 회복 없이는 매출액 성장이 어려운 가운데, 기업의 공격적 자본적 지출(CAPEX) 기조 지속에 따른 판관비 증가로 실적 가시성 악화가 불가피한 실정"이라면서 "매매거래량의 점진적 회복에 따라 2분기부터는 적자 축소, 3분기 손익분기(BEP), 4분기 흑자전환으로 가정하고 있으나 결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의 절대 레벨이 정상적인 수준까지 회복하거나, 판관비 집행이 종료돼야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이보다 앞선 2016년 버킷플레이스 시리즈 A라운드에 4억 원을 투입하며 첫 투자를 단행했다. 종목을 편입한 펀드는 '2014 IMM ICT 벤처펀드'와 'KoFC-IMM R&D-Biz Creation 2013-2호 투자조합' 등이다. 이후 버킷플레이스 매출이 연평균 27%씩 성장하자 시리즈 D까지 후속투자를 지속해왔다. 최근 진행한 시리즈D 투자에서 버킷플레이스는 기업가치 2조 원을 인정받기도 했다.

문제는 오늘의집 또한 적자를 면치 못하는 형국이라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오늘의집은 363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당기순손실은 더욱 어마어마하다. 436억 원에 달한다. 이전년도에도 오늘의집은 사상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2021년 오늘의집은 385억 원의 영업적자를 나타냈다. 2020년(-101억 원)과 견주면 적자폭이 3배 이상 늘어났다. 당기순손실도 377억 원 규모로 2020년(97억 원)에 비해 4배가량 늘어났다.

◆ 한샘·오늘의집 상생 아닌 경쟁 구도 구축…"서로 다른 비즈니스 모델" 반박

한샘과 버킷플레이스의 실적난이 지속하며 두 회사는 시장 지위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상생' 아닌 '경쟁' 구도를 구축하게 된 셈이다. 다만 IMM 측에서는 한샘과 버킷플레이스는 서로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다루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IMM PE 관계자는 "한샘과 오늘의집은 비즈니스 모델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경쟁 구도로 이야기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고전하는 한샘의 실적에 관해서도 "장기적으로 두고 봐야 하는 이야기다.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업황이 회복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샘 관계자 역시 "한샘은 오늘의집과 경쟁보다는 상호 협력하고 있다. 오늘의집을 중요한 외부 판매 채널로 파악하고 협업을 이어가는 중이다. 오늘의집에게도 한샘이 큰 공급처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한샘은 오늘의집과 한샘몰의 차이 또한 크다고 피력했다. 관계자는 "오늘의집은 다양한 공급처의 제품을 다수 고객에게 중개 판매하며 규모를 키우는 대표적인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반면 한샘몰은 당사의 제조, 유통, 시공 인프라를 활용한 온오프라인 옴니채널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홈인테리어 시공의 경우 시공사례 정보탐색, 견적, 계약, 시공, 사후관리를 플랫폼에 내재화해 관리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며 "한샘이 보유한 오프라인 매장 등과의 유기적 연결 기능도 강화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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