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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노사 임금 줄다리기 팽팽···갈등 극으로 치닫나
입력: 2023.05.16 11:18 / 수정: 2023.05.16 11:29

중노위 조정 최종 결렬…"협상 진전 전무해"
노조, 파업 추진 행보…사측, 외부 자문 의뢰


HDC현대산업개발 노사가 급여 인상과 임금피크제 완화 등을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HDC현산 서울 용산 본사 /권한일 기자
HDC현대산업개발 노사가 급여 인상과 임금피크제 완화 등을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HDC현산 서울 용산 본사 /권한일 기자

[더팩트ㅣ권한일 기자] HDC현대산업개발 노사간 급여 인상과 근무 조건 조정을 둘러싼 갈등이 6개월 넘게 이어진 가운데, 총파업 강행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현대아이파크노조는 전직원 급여 10% 이상 인상과 임금 피크 적용 후 급여 감소 폭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낮춰 줄 것을 요구 중이다. 회사 측은 2%(+-1%) 인상 방식을 고수하면서 외부 용역을 통한 인사제도 개선을 꾀한다는 입장이다.

16일 HDC현산 노사에 따르면 양측은 고용노동부 산하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를 통한 임금 단체 협약 조정에서 최종 결렬된 뒤, 각각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노조는 중노위 최종 결렬로 총파업 쟁의권을 확보한 만큼 이를 염두에 둔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외부기관 용역을 통해 기존 인사제도 개편과 노사 상생을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노측은 회사 측 요청에 따라 외부 용역 결과가 나올 예정인 내달 21일까지 총파업 강행을 잠정 연기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다만 향후 즉각적인 단체 행동을 위해 6월 초순께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여부를 묻는 온라인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장석 HDC현산 노조위원장은 <더팩트>에 "거의 매년 임금협상이 중노위로 넘어가긴 했지만 이번처럼 별다른 조율조차 없이 결렬된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회사 측은 조정 기간 중에 일말의 조정안도 제시하지 않아 결렬은 기정사실화 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분위기로 미뤄볼 때 전체 조합원의 과반 이상이 총파업에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보고 있고, 투표 결과와 대의원 총회 등을 거쳐 실제 총파업 시점은 7월 1일부터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 노사가 급여 인상과 임금피크제 완화 등을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권한일 기자
HDC현대산업개발 노사가 급여 인상과 임금피크제 완화 등을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권한일 기자

회사 안팎에선 작년과 재작년 광주 HDC현산 시공 현장에서 발생한 대형 붕괴 사고 후 직원들의 사기가 현저히 낮아지고 퇴사율이 치솟자 최익훈 대표이사 등 임원들이 직접 나서 두 자릿수 임금 인상을 비공식적으로 약속하고 결속을 당부했지만 결국 지켜지지 않으면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사고 수습에 전직원들이 최선을 다해 노력했고 확실한 보상을 약속한 임원들의 말을 믿고 많은 직원들이 남기로 했지만 임금 인상과 성과급 지급은 없었다"면서 "상대적인 박탈감과 배신감이 커지면서 노조 신규 가입자 수는 최근 두 달 새 200명 가량 급증했다"고 말했다.

추가 취재 결과, 이번 임단협에서 노측은 임금 조정 외에도 △명절 아이파크몰 상품권 가격 인상(회당 11만 원→22만 원) △임금피크제 완화(57세부터 4년간 40%→20%) 등을 추가로 요구했지만 사측은 이에 대해서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회사 측은 외부 기관 의뢰와 동시에 대화 이어가면서 조속한 해결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HDC현산 관계자는 <더팩트>에 "회사와 직원이 동반성장 할 수 있는 인사제도 혁신을 위한 외부전문기관의 의견 수렴 등을 진행하는 한편 노사가 함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문한 중립적인 컨설팅 업체가 어디냐는 질문에 사측은 "계약된 업체와의 외부 조약에 의거해 상호 간 업체명을 밝힐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5년 HDC현산 노조가 창립된 이후는 물론 이 회사의 전신인 한국도시개발㈜이 설립된 1976년부터 현재까지 총파업한 사례는 없었다. 만일 올해 파업이 강행될 경우, 전국 주택·토목 공사 현장은 물론 플랜트·해외현장 등에서 공기(공사기일) 지연 등 직간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HDC현산에 근무 중인 임직원은 총 1859명(3월 말 기준, 정규직 1049명·비정규직 810명)이다. 이 중 노조 가입자는 현재 970여 명으로 파악된다.

k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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