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에이션 매력 따른 주가 우상향 가능성 열어둬야"
CJ제일제당은 8일 대한통운을 포함한 영업이익은 2527억8100만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2.0% 줄었다고 공시했다. /더팩트 DB |
[더팩트|윤정원 기자] CJ제일제당이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아쉬운 성적표를 품에 안았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서는 점진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분위기다.
CJ제일제당은 전날인 8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527억81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0%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조712억 원으로 1.3%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493억1700만 원으로 80.1% 감소했다. 대한통운을 제외한 실적은 매출액이 4조408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04억 원으로 58.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부진한 성적에도 CJ제일제당에 대한 기대감을 거두지 않는 모습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9일 "판매량 감소와 원가 상승 부담으로 미주 식품을 제외한 전 사업부의 실적이 당사 기대치를 하회했고, 이자비용과 곡물파생 관련 평가손실 증가도 순이익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전사 실적은 1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 부문의 업황 회복이 기대 대비 약하기 때문에 유의미한 실적 회복은 3분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상준 연구원은 "3분기부터 핵산 수요 반등 및 셀렉타 비수기 영향 탈피, 사료 가격 인상, 전사 원가 부담 및 국내 식품 판매량 역신장 완화 등에 힘입어 2분기 전사 영업이익은 1분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며 "미주 식품의 구조적 성장과 전사 원가 부담의 점진적 완화는 중장기적으로 전사 이익 증가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키움증권은 CJ제일제당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4만 원을 유지했다.
현대차증권도 이날 CJ제일제당의 하반기 실적 개선을 점치며 저점 매수 전략을 추천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3만 원을 제시했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돼 가공 및 소재 식품 모두 수요가 부진했다. 미주 중심 해외 가공식품은 B2B, B2C 모두 고성장을 기록해 국내 식품 원가 부담분을 해외 수익성 개선으로 일부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가 부담은 고점을 지난 것으로 판단한다"며 "아직 일부 곡물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하반기부터 원가 점진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봤다.
하희지 연구원은 "바이오 부문은 트립토판과 스페셜티를 중심 견조한 성장을 보였으나 주요 아미노산 제품 판가 하락 및 셀렉타 업황 부진, 경쟁 심화로 실적이 감소했다"면서 "지난해 높은 바이오 업황 베이스가 부담인 상황이지만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점진적인 소비 개선 및 양돈 업황 개선이 가시화된다면 추가적인 실적 개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하나증권 역시 CJ제일제당에 관한 청사진을 내놨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곡물 투입가 부담이 다소 경감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판가 인상 효과 감안시 스프레드 개선이 점차 가시화될 것"이라며 "해외 가공은 국내 대비 원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 영업마진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언급했다. 중국 리오프닝 본격화 영향으로 바이오는 2분기부터 핵산 중심으로 회복할 것으로 점쳤다. 하나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업계 최고 수준인 목표주가 62만 원을 유지했다.
하이투자증권도 CJ제일제당이 사업부문별 높은 제품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물량 베이스 부담과 원가상승 등으로 낮은 수익성 시현 구간에 있다고 풀이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단 판단으로 목표주가는 종전 47만 원에서 43만 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 환경과 관련한 영업실적 변수의 회복 시점이 2분기 이후란 점을 감안하면 단기 시장 눈높이의 하향 조정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시장 전반의 비용 부담 지속에 따른 경쟁 완화 및 자체 비용 효율화가 이어지고 있으나 투입 원가 상승 흐름이 예상 대비 지속되는 상황으로 관련된 부담은 2분기 이후 점진적으로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기대치 조정이 마무리된 이후 두드러지는 밸류에이션 매력에 따른 주가 우상향 흐름 가능성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