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뷰,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통과…파라투스 '활짝'
LG화학의 체외진단용 의료기기 사업(진단사업부문)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글랜우드PE)가 선정됐다. /더팩트 DB |
[더팩트|윤정원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글랜우드PE·대표 이상호)가 LG화학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 글랜우드PE, LG화학 진단사업부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6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체외진단용 의료기기 사업(진단사업부문) 매각을 주관하는 삼정KPMG는 지난 2일 우선협상대상자로 글랜우드PE를 선정했다. 지난달 진행된 본입찰에는 글랜우드를 비롯해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국투자PE·대표 김마이클민규) 컨소시엄, 이음프라이빗에쿼티(이음PE·대표 서동범) 등 세 곳이 참여해 막판까지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두둑한 투자실탄과 더불어 카브아웃(기업 비주력 계열사나 사업부를 인수해 성장시키는 것) 분야에서 다수의 투자경험을 보유한 글랜우드PE가 내부평가에서 더 높은 점수를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글랜우드PE는 동양매직, 한국유리공업, 해양에너지, 서라벌도시가스 등 총 7건의 카브아웃 투자를 진행해왔다. 글랜우드PE는 설립 이듬해인 2014년 동양매직을 3010억 원에 인수해 2016년 6100억 원에 되팔았다. 2019년에는 프랑스 생고뱅으로부터 한국유리공업을 3100억 원에 사들였고, 이내 LX인터내셔널에 6000억 원을 받고 매각했다. 당시 총 수익률은 93%에 이른다.
현재 LG화학 진단사업부문의 매각가로는 1000억~1500억 원이 거론된다. 진단사업부의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0억 원 수준이었으며, 입찰에 참여한 대다수의 재무적투자자(FI)들은 멀티플 배수로 5~6배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전략적 투자자(SI)를 끼지 않은 재무적 투자자(FI)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만큼 인수전에 참여한 국내 진단기업들이 사업 시너지를 위해 바이아웃(경영권 거래) 등의 기회를 노릴 것으로 점쳐진다.
LG화학은 이번 매각을 계기로 항암제 등 신약 개발에 힘을 싣는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오는 2025년까지 1조 원 이상을 신약 연구개발(R&D)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임상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충북 오송에 임상용 의약품 전용 생산 공장도 지었다. LG화학은 신약 개발과 함께 3대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2차전지 소재, 친환경소재 사업에도 역량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 건설근로자공제회, IMM인베·스카이레이크 출자 약정
건설근로자공제회가 국내 PEF 위탁 운용사로 IMM인베스트먼트(대표 장동우·지성배)와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대표 진대제·민현기)를 선정했다. IB 업계에 따르면 건설근로자공제회는 지난 2일 IMM인베스트먼트와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에 PEF 출자 최종 선정을 통보했다. 각각 300억 원씩 총 600억 원의 출자를 약정했다. 지난 3월 위탁운용사 선정 공고를 내고 2개월여 만에 출자 약정을 마무리 지었다.
이로써 IMM인베스트먼트는 2조원 이상 규모를 목표로 하는 블라인드펀드 '페트라 9호' 결성 작업에 힘을 보태게 됐다. 페트라 9호는 국민연금과 총회연금재단 등 기관투자자(LP)로부터 이미 자금을 유치한 상태다.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또한 1조 원이 넘는 12호 펀드 조성 작업에 순풍을 맞이하게 됐다. 스카이레이크의 12호 펀드는 앞선 11호 블라인드 펀드와 비교하면 약 2배 규모다. 추가 유치에 따라 펀드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건설근로자들의 노후생활 안정을 위해 설립된 건설근로자공제회의 주된 조성 재원은 사업주가 납부하는 공제부금 및 자산운용 수익 등이다. 이 자산은 주식·채권 등의 금융투자 부문과 국내외 부동산·VC(벤처캐피탈)·PEF(사모펀드)·SOC(사회간접자본) 등의 대체투자 부문으로 운용되고 있다. 운용자산(AUM)은 4조8300억 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대체투자 자산은 약 1조3000억 원 내외로 추정된다.
◆ 센서뷰 IPO 초읽기….파라투스인베, 엑시트 청신호 켜지나
PEF 운용사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대표 정상억)가 투자한 5G 케이블 및 안테나 전문기업 센서뷰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IB 업계에 따르면 센서뷰는 지난달 27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심사 청구를 한 지 5개월 만이다. 앞서 센서뷰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술특례 상장을 위해 진행한 기술성 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했다. 센서뷰는 이달 중 증권신고서를 내고 공모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변수가 없다면 6월 중 상장을 마칠 수 있다. 상장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센서뷰는 2015년에 설립된 5G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고주파수 무선통신 영역에서 사용되는 밀리미터파(mmWave) 기반 안테나, 케이블, 커넥터를 개발한다. 관련 업계에선 5G 초고주파(28Ghz 이상) 케이블·안테나 기술을 국산화한 강소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2021년 진행된 상장 전 프리IPO 당시에는 투자자들로부터 1100억 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센서뷰가 무난하게 IPO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의 투자금 회수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파라투스는 산업은행과 LX에쿼티파트너스 등과 함께 지난 2021년 센서뷰에 200억 원을 투자했다. 앞서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가 전기차 배터리용 부품 제조업체 삼기EV 엑시트에 물꼬를 튼 만큼, 센서뷰 엑시트가 성공할 경우 파라투스는 2차전지 및 IT제조업 투자에 강점을 가진 PEF로서의 입지를 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