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간 '자녀보험' 경쟁 치열해질 전망
가정의 달인 5월에 어린이날이 있어 자녀보험을 들어주려는 부모 고객과 해당 연령대 청년층을 잡기 위한 보험사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세정 기자 |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주요 보험사들이 미래고객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연령 확대, 연령별 보장 특화 등 다양한 혜택이 담긴 어린이보험을 선보이고 있다.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와 청년층을 잡기 위한 보험사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 1일 '한화생명 평생친구 어른이보험'을 출시했다. 가입 가능 연령은 0세(태아 포함)에서 35세로 기존 어린이보험 최대 가입 나이인 30세보다 확대했다. 상품은 핵심 3대 보장인 암, 뇌, 심 진단자금을 100세까지 매년 5%씩 증액했다. 또 특약을 80개로 세분화해 개인별 맞춤 설계를 가능하게 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어린이보험은 상대적으로 고객층의 가입 연령대가 낮고 장기간 유지하기 때문에 높아지는 의료비용을 대비하려는 고객들의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생명도 지난해 5월부터 '삼성 꿈담은 자녀보험'를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주보험 하나에 암·뇌·심질환 등 3대 질병 진단부터 입원·수술·치료·재해 보장까지 성장기부터 성인에게 필요한 25대 핵심 보장을 담았다. 해당 상품은 7세부터 30세까지 가입할 수 있고 최대 50세까지 보장하는 20년 만기 상품인 만큼 고액치료비암 진단을 신규 보장하고 뇌출혈과 급성심근경색증 진단 보장도 추가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꿈담은 자녀보험은 어린이와 사회초년생 모두에게 꼭 필요한 보장을 주보험 하나로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상품"이라며 "자녀 혹은 손주를 위해 실속 있는 보험을 준비해 주고 싶은 고객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교보생명도 최장 100세까지 생애주기에 따라 맞춤형으로 보장하는 '금쪽같은 내아이보험'을 선보였다. 유아·청소년기에 중요한 아토피성 피부염, 알레르기성 비염과 법정 감염병 등을 보장한다. 30세 이후 갱신을 통해 9대 질병을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중증질환은 물론 생활질환까지 보장을 확대하고, 자녀보장과 성인보장을 동시에 준비할 수 있어 20~40대 고객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현대해상은 지난 2004년 7월 업계 최초로 어린이 전용 종합보험 '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Q'를 출시했다. 지난해 2월까지 19년간 누적 488만 건, 3101억 원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올해 1월에는 상해·질병 50% 후유장해와 암, 뇌졸중, 양성뇌종양, 심혈관질환, 중대한 재생불량성빈혈 등 10대 상해·질병 발생 때 보장보험료 납입면제(기본형)에 더해 30세 만기 가입 후 납입면제 사유 발생 때 보장보험료 면제와 함께 100세까지 보험기간을 연장해 주는 '보험기간연장형'을 신설했다.
KB손해보험 역시 지난 3월 'KB금쪽같은 자녀보험 Plus'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기존 자녀보험보다 가입연령, 보장, 납입면제 등 항목에서 고객 혜택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KB손보는 기존 태아부터 30세까지였던 가입연령을 최대 35세까지 확대했으며, '성조숙증 진단·치료', '성장호르몬 결핍증 치료', '언어·행동 발달장애' 등 자녀의 신체뿐만 아니라 마음의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해 보장체계를 재구성했다. 해당 보험은 3월 한 달 동안에만 2만9000건 이상 팔렸으며, 20세부터 30세 가입자가 34%로 나타났다. 특히 가입연령을 확대한 31세부터 35세 가입자가 전체 신규 가입자의 약 16%를 차지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어린이보험의 가입연령을 늘리고 가입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특약을 추가해 가입자들을 늘릴 계획이다. /더팩트 DB |
어린이보험은 제3보험에 포함되며 사람이 질병에 걸리거나 재해로 인해 상해를 당했을 때 또는 질병이나 상해가 원인이 되어 간병이 필요한 상태를 보장하는 보험이다.
일반 보험과 달리 보험납입 기간이 길고 수수료가 높아 수익성이 높다. 또 부모가 계약자고 자녀가 피보험자가 되는 상품 특성상 해지율이 낮아 보험사 입장에서는 효자상품으로 불린다.
최근 보험사들이 어린이보험 경쟁에 속속 참전하는 이유는 해당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시장 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메리츠화재 등 5개 대형손보사의 지난해 어린이보험 원수보험료는 5조8256억 원으로 2018년(3조5534억 원) 대비 63.9% 성장했다. 중소보험사까지 합치면 시장 규모는 6조 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산된다.
보험업계에서는 어린이보험의 가입연령을 늘리고 가입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특약을 추가해 가입자들을 늘릴 계획이다. 특히 가정의 달인 5월에 어린이날이 있어 자녀보험을 들어주려는 부모 고객과 해당 연령대 청년층을 잡기 위한 보험사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보와 생보쪽 모두 자녀 보험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보장을 강화하거나 가입 연령을 확대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회계 기준 변경에 따라서 장기 보장성 보험 판매가 CSM 부분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더 심혈을 기울이는 것 같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