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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Biz] 'K콘텐츠주', 넷플릭스 3.3조 투자 소식에 봄볕 들까
입력: 2023.04.28 00:00 / 수정: 2023.04.28 00:00

콘텐츠 제작사, 25일 주가 일제히 상승 후 정체 분위기
업계 "기대감은 주가에 선반영…실적 개선 우선시 돼야"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한국 시간) 오후 워싱턴DC에 위치한 블레어하우스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CEO와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함께 보고 있다. /워싱턴=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한국 시간) 오후 워싱턴DC에 위치한 블레어하우스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CEO와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함께 보고 있다. /워싱턴=뉴시스

한국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이른바 K-콘텐츠가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세계인의 환호를 이끌어 내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이 한류 콘텐츠의 대표 아이콘으로 우뚝 선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신한류 콘텐츠가 세계 시장의 자본을 움직이고 있다. 아이돌 그룹과 영화, 그리고 드라마까지 다각화 된 한류 콘텐츠 산업은 국내는 물론 해외 주식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더팩트>는 세계화된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 이면의 비즈니스를 다각도로 분석하는 '엔터Biz'를 통해 집중분석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이 한국 콘텐츠 시장을 겨냥한 넷플릭스의 4년 간 25억 달러(3조3000억 원) 투자 소식에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저조한 실적과 주가에 속앓이하던 국내 콘텐츠 관련 상장사들도 글로벌 OTT 1위 기업의 '통 큰 투자'에 봄볕이 들길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넷플릭스의 이번 투자가 주가를 끌어올려 상승세를 지속할지는 의문이다. 스튜디오드래곤, 쇼박스, 초록뱀미디어 등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콘텐츠 제작사들이 지난 25일 넷플릭스의 투자 소식 직후 일제히 주가 상승세를 그렸으나 이틀 만에 다시 상승 분을 반납하거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해서다.

먼저 CJ 계열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은 27일 전 거래일과 동일한 6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5일 주가는 전날보다 1000원 올랐으나, 다음날인 26일 1000원 내리면서 상승분을 하루 만에 반납했고 27일은 변화가 없었다.

넷플릭스 투자 소식 직후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11.46%(380원) 오르며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그린 쇼박스 역시 26일과 27일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25일 주가가 1.4%(130원) 올랐던 초록뱀미디어도 연이틀 하락 마감하면서 상승분을 반납했다.

그나마 팬엔터테인먼트가 27일 장에서 상승 마감하면서 체면치레했다. 25일 전 거래일 대비 6%(285원) 오른 팬엔터테인먼트는 26일 0.3%(15원) 하락했지만, 27일 0.4%(20원) 오르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넷플릭스의 '통 큰 투자'에도 국내 콘텐츠주들의 주가가 드라마틱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배경으로 제작사의 지난해 저조한 실적을 꼽는 모양새다. 일례로 공개 직후 3주 연속 비영어 부문 TV 쇼 프로그램에서 전 세계 시청 순위 1위를 기록한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의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해 4분기 영업실적이 12억 원에 그치면서 증권가에서 전망한 88억 원에 한참 못 미치는 결과를 받아들인 바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은 더 글로리 파트2 공개(3월 10일) 후 첫 장인 지난달 13일, 전 거래일 대비 5.1%(4100원) 내린 7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은 '더 글로리' 파트2 공개(3월 10일) 후 첫 장인 지난달 13일, 전 거래일 대비 5.1%(4100원) 내린 7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넷플릭스 제공

실제로 '더 글로리' 파트2가 첫 공개된 지난달 10일 후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는 공개 전보다 내렸다. '더 글로리' 파트1이 공개된 지난해 12월 30일 역시 공개 후 주가가 공개 전보다 낮았다.

또한 업계에서는 작품의 대대적인 흥행에 따라 제작사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장기적 안목으로 투자하는 투자자보다 단기 차익실현을 노린 개인투자자 및 세력들이 흥행 소식에 삼삼오오 모여드는 것도 콘텐츠주의 지속적인 상승세를 방해하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오징어 게임' 제작사인 사이런픽쳐스에 10억 원가량을 투자하면서 '오징어 게임' 수혜주로 꼽힌 쇼박스는 2021년 9월 '오징어 게임' 첫 공개 당시 2주 만에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한 달여 만에 공개 전보다 주가가 더욱 떨어졌으며, '지옥' 제작사 콘텐트리중앙은 '지옥' 공개 직전까지 주가가 크게 올랐다가 공개 직후 주가가 크게 하락하기도 했다.

한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K콘텐츠에 투자를 단행한 것은 글로벌 흥행을 이끈 K드라마들의 흥행을 지속해 이용자 수 감소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이는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의 실적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엔터테인먼트 관련 주 중에서도 콘텐츠주의 경우, 작품의 흥행 여부를 떠나 공개 전까지 이어진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되는 경향이 강하다. 넷플릭스의 투자 자체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국내 콘텐츠 제작사에 호재인 것은 분명하나, 장기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이들의 실적 개선이 우선시 돼야 하방 압력을 견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CEO는 지난 25일(한국 시간) 방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미국 정부 영빈관에서 만나 향후 4년 간 한국 드라마·영화·리얼리티쇼 등 K콘텐츠에 25억 달러(약 3조3000억원)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렌도스 CEO가 제시한 25억 달러는 넷플릭스가 한국에 처음 진출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투자한 총금액의 2배 수준이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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