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서울가스 등 6종목 2거래일 연속 '下'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천리, 서울가스, 대성홀딩스, 세방, 다우데이타, 선광이 하한가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올투자증권(-9.92%), 하림지주(-13.13%)도 크게 약세를 보였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외국계 증권사인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창구에서 대량 매물 출회로 인한 주가 폭락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주가가 추가로 내리는 등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어 투자자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천리, 서울가스, 대성홀딩스, 세방, 다우데이타, 선광이 하한가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올투자증권(-9.92%), 하림지주(-13.13%)도 크게 약세를 보였다.
이들 종목의 폭락 행렬은 전날 시작됐다. 전날엔 8개 종목 모두 하한가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상장사들은 특별한 호재 없이 폭등세를 이어오다 전날 돌연 쏟아진 대규모 매도 물량으로 인해 하한가로 직행했다. 특히 이들 종목은 모두 SG거래 창구에서 대량 물량이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장외파생상품의 일종인 차액결제거래(CFD·contract for difference) 관련 계좌에서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레버리지를 일으켰던 CFD 계좌가 손실 구간에 들어가자 SG증권이 고객 주식을 강제 처분했다는 관측이다.
CFD는 개인이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진입가격과 청산 가격의 차액(매매 차익)만 현금으로 결제하는 장외파생 계약이다. 40%의 증거금으로 매수나 매도 주문을 낼 수 있으며 종목에 따라 최대 2.5배까지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하다.
일각에선 별다른 호재 없는 상승세가 이어져 온 것을 보고 '작전'이라는 의심도 나온다. 앞서 이들 종목은 지난 1~2년새 주가가 많게는 10배까지 올랐다. 선광은 2020년 1만5000원대에 거래됐지만 이달 17만2000원까지 치솟았다.
신용잔액이 최근 사상 최대치로 상승하고 있어 이번 사태가 국내 증시에까지 악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따라붙고 있다. 코스닥 종목에 쏠린 레버리지 부담이 하방압력을 가중시킨 상태였다고 업계는 진단하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빚투' 급증으로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신용잔액이 20조 원을 돌파했다. 특히 코스닥의 경우 이 수치가 더 높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0조5385억 원으로 코스피(9조8632억 원)를 상회했다. 종목별 신용잔액률은 다올투자증권(14.5%), 선광(12.49%), 세방(12.09%), 다우데이타(10.98%)등이 10%가 넘는 신용잔액률(21일 기준)을 기록했다.
업계는 이번 SG증권발 주가 폭락의 여진이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8개 종목 또한 매도 물량을 추가로 소화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삼천리의 경우 24일 전체 증권사에서 26만3800주가량이 하한가로 나왔으나 외국계창구에서 나온 1만6700주 순매도만으로 하한가에 도달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용융자공여와 잔고율이 높아질수록 주가 하방 위험이 발생할 경우 급매 현상은 더욱 증폭될 수 있다"며 "코스닥 중형주가 가장 높은 신용융자공여율을 기록하고 있어 우선적으로 수급발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k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