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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아저씨' 인터뷰<중>] "서학개미 원픽인 '테슬라'보다 '이것' 주목하라"
입력: 2023.04.25 06:00 / 수정: 2023.04.25 07:46

"테슬라에 몰린 개인투자금 20조…성장성은 국내 업체에"

박순혁 금양 홍보이사가 지난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금양 서울 사무소에서 <더팩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박순혁 금양 홍보이사가 지난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금양 서울 사무소에서 <더팩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상>편에 이어

"아직도 '배터리 아저씨'를 모른다고?"

30여 년간의 여의도 증권가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경제 멘토로 활동 중인 박순혁 금양 이사는 한국의 배터리 산업에 대해 분석하고 전망하는 전문가다. 대한투자신탁(現 하나증권) 애널리스트 출신인 그는 'K-배터리 예찬론자'로 평가받고 있으며, 유튜브와 방송, 기고 등을 통해 국내 배터리 산업을 대중에게 알리고 있다. 올해 2월 그가 출간한 저서 'K 배터리 레볼루션'은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다.

그가 배터리 아저씨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된 데는 "할 말은 한다"는 이미지가 구축된 영향이 컸다. 박 이사는 편향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여의도 증권가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속칭 '지라시'로 불리는 테마 속보부터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편향되고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며 투자자들을 교란시킨다고 일갈한다. 증권사 리포트에 대한 불신이 고조되는 가운데 그가 엄선한 배터리 관련 8개의 종목은 어마어마한 상승률을 나타내며 투자자들의 민심을 굳히는 데 일조하고 있다.

<더팩트> 취재진은 다수의 강의와 인터뷰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는 박 이사를 지난 20일 오전 찾아 이야기를 나눠봤다. K-배터리의 경쟁력에 대한 그의 신념과 투자 기준, 투자자들에게 전하는 조언들을 정리하고자 마련한 자리다. 이번 인터뷰 기사가 향방을 점치기 어려운 주식시장 내에서 투자자들이 종목을 고르는 안목을 기르는 데 작은 이정표가 되기를 소망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국내 배터리 산업의 성장성을 피력하며 8개 종목을 추천했던 '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금양 홍보이사는 올해 추천 종목 중 하나인 에코프로가 500% 까지 뛰자 국내 개미들의 영웅으로 급부상했다. 그런 박 이사가 서학개미의 '원픽'이자 2차전지 선두주자인 테슬라에 대한 투자는 다소 부정적으로 언급했다. 왜일까?

지난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금양 서울 사무소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진행한 박 이사는 세계적인 전기차 회사 테슬라와 중국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CATL(닝더스다이)에 대해 국내 증권가가 다소 후한 평가를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이사는 자신에게 2차전지 산업 전망을 물으려 찾아온 한 외국인투자자가 테슬라의 '배터리 내재화'에 대해 묻는 질문에 "경계감도 기대감도 없다"고 일축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일론머스크의 건식공정 진행 발언과 관련해 국내 증권가 하이투자증권 모 연구원이 '우리(국내)가 얼른 배워와서 적응해야 한다'는 평가를 했는데, 국내 배터리업계도 처음에는 비밀리에 화학 관련 인력들을 양성하는 것이 아닌가 경계하며 모니터링했으나 지금은 배터리 내재화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테슬라는 건식공정 관련한 사업 진행이나 개발된 것이 없고 공장조차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여의도 증권가의 '테슬라 띄워주기'가 과도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박 이사는 "테슬라 주식이 400달러정도 할 때 해당 연구원은 '(테슬라가) 위대한 회사며 앞으로 여기서 AI 관련 기술 발전이 대단할 것이다'라고 평가했고, 이를 참고했다가 고점에 물린 개인투자자가 한 둘이 아니다"며 "대한민국 개인투자자 자금 20조 원이 테슬라에 물려있는데, 그런 평가를 한 연구원과 증권가의 투자 관련 프로그램 등이 합세해 이 같은 상황에 일조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순혁 금양 홍보이사는 여의도 증권가의 테슬라 띄워주기가 과도했다는 지적했다. /박헌우 기자
박순혁 금양 홍보이사는 여의도 증권가의 '테슬라 띄워주기'가 과도했다는 지적했다. /박헌우 기자

그는 여의도 전문가들이 중국 등 외국기업에 비해 국내 배터리업계 기대감을 덜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데, 테슬라나 CATL보다 좋은 주식이 국내 배터리 관련주라고 단언했다. 국내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아 투자금이 향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박 이사는 "실제적으로 건식공정과 관련된 각종 기술은 한국 기업들이 개발하고 있다. 그런데 증권가는 '테슬라가 건식공정과 관련해 치고 나가면 우리가 위험해지니 한국이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본토에 한국 2차전지 기업이 상장된 경우가 없고 국내 업체들이 2차전지 산업을 잘 키워가고 있어 거기에 (투자로써) 뒷받침해줘야 하는데 오히려 증권가가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타이거 차이나전기차솔렉티브(SOLACTIVE) 상장지수증권(ETF)과 같은 종목을 추천해주고 있는데, 결국 그 자금이 중국 CATL 투자금이 되도록 도와주는 셈이다"고 꼬집었다.

국내 배터리산업 경쟁력에 대해 강하게 피력하는 근거로는 글로벌 기업과 직접 맞붙어 본 경험에 있었다. 박 이사는 국내 2차전지 기업의 우수함을 현업에서 직접 겪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 외국계 고객사에서 양극재 능력과 관련해 하나의 과제를 주고 CATL과 금양이 동시에 테스트한 결과 금양은 통과하고 CATL은 탈락했다. 자신감을 갖고 세계 5번째 배터리회사 안에 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외국 기업들보다 국내 배터리 업계에 희망을 갖고 관심과 투자, 인력을 결집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박 이사는 최근 지방에 위치한 대학교에 강연을 다니는 일정을 늘리고 있다며 계획을 전했다.

그는 "배터리 업체는 수도권보다 지방에 회사가 많다"며 "포항에 에코프로, 부산에 금양, 충북에 엘지에너지솔루션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 내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거나 여전히 서울에 있는 기업의 입성만을 생각하는 미래의 인재들에게 "현재 우리나라 유망 산업인 배터리업계에 관심을 가지고 전문성을 키워나가 보기를 바란다"며 "국내 인재들이 배터리 업계에 몰리고, 업계 전반이 살아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배터리 아저씨' 인터뷰<상>] 계좌 공개···보유 종목 7개 수익률 보니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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