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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의 1분기 보낸 K-반도체, '버티기' 돌입하나
입력: 2023.04.22 00:00 / 수정: 2023.04.22 00:00

삼성전자, SK하이닉스 1분기 '조 단위' 적자 예상
2분기까지 업황 약세 예상…하반기 반등 기대


올해 1분기 D램은 전 분기 대비 20%, 낸드플래시는 10~15%의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처
올해 1분기 D램은 전 분기 대비 20%, 낸드플래시는 10~15%의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처

[더팩트|최문정 기자]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가 지속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들이 험난한 1분기를 보냈다. 업계에서는 올해 2분기까지 업황 악화의 여파가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만큼,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버티기'에 돌입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한 데 이어 오는 27일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을 공개한다. SK하이닉스 역시 오는 26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올해 1분기 핵심 사업인 메모리반도체 업황 악화로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크게 뒷걸음질 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 실적을 매출 63조 원, 영업이익 6000억 원으로 각각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95.75% 급감했다. 반도체사업(DS) 부문에서만 약 4조5000억 원 규모의 적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SK하이닉스 역시 조 단위 적자가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1분기 3조6645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1조898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분기 적자를 기록했는데, 올해 1분기에는 적자 규모가 더욱 커진 셈이다.

올해 1분기 메모리 반도체 업계는 역대 최악의 불황을 겪었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전 분기 대비 20%가량 급락했다. 2분기에도 10~15%의 가격 하락이 전망되는 상황이다. 특히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황 지속과 경기침체로 인한 IT 수요의 감소로 서버용 제품의 가격이 20~25%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렌드포스는 "서버용 D램은 (주요 기업의) 재고 조정 때문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의 수요가 부진했다"며 "소비자 수요 전망도 밝지 않아 재고가 대량으로 쌓였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또 다른 한 축인 낸드플래시 역시 올해 1분기 전 분기 대비 가격이 10~15% 빠졌다. 낸드플래시 주요 기업들의 감산 노력이 있었지만, 서버와 모바일 기기 관련 수요가 약세를 기록해 공급 과잉 상태를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올해 2분기까지도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약세 현상이 이어진 뒤, 3분기 이후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감산과 투자규모 축소 등으로 혹한 버티기에 나섰다. /SK하이닉스 뉴스룸
업계는 올해 2분기까지도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약세 현상이 이어진 뒤, 3분기 이후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감산과 투자규모 축소 등으로 혹한 버티기에 나섰다. /SK하이닉스 뉴스룸

업계는 올해 2분기까지 메모리 반도체 수요 약세가 이어지다가 하반기 서버용 등 고성능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로 인해 촉발된 AI경쟁으로 인해 주요 기업들의 인프라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반도체 경기 회복 가능성에 대한 평가' 보고서는 "하반기부터는 반도체 수요가 점차 증대될 것"이라며 "시장에서는 수요 업체 재고의 피크아웃 조짐, 반도체 가격 저점 인식 확산, AI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하반기 이후 반도체 수요가 점차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주요 기관은 회복 시점을 대체로 오는 3분기 중으로 예상하지만 회복 속도에 대해선 기관별로 상이하다"며 "향후 반도체 경기 흐름은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와 중국 리오프닝의 IT 수요 증대 효과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모리 반도체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생산량과 수요 감소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인위적 감산 조치를 취하거나, 설비 투자비용 재조정에 나섰다.

그동안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기조를 보여온 삼성전자 역시 이달 초 처음으로 반도체 감산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삼성전자는 "특정 메모리 제품은 향후 수요 변동에 대응 가능한 물량을 확보했다는 판단 하에 이미 진행 중인 미래를 위한 라인 운영 최적화와 엔지니어링 런 비중 확대 외에 추가로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다"고 밝혔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시점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단기 생산 계획은 하향 조정했으나 중장기적으로 견조한 수요가 전망된다"며 "필수 클린룸 확보를 위한 인프라 투자는 지속하고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 비중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인위적인 감산 조치를 취해 온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추가적인 감산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동안 공격적으로 이어온 설비투자 속도는 줄일 방침이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주총에서 "이제는 시장 상황에 맞게 생산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설비투자 규모는 19조 원이었던 전년 대비 50% 이상 절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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