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케미칼. 사진=애경케미칼 홈페이지 캡쳐 |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애경그룹 화학회사 애경케미칼의 주가가 이번주에도 상승세를 이어갈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주가 수준이 낮아 투자자들이 더 몰릴지 아니면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설지 이목이 집중된다.
애경케미칼은 옛 애경유화와 애경화학, AK켐텍이 합병해 2021년 11월 출범한 화학 계열사인데 최근 2차전지와 관련해 주목받고 있다.애경케미칼이 자체 개발한 하드카본계 음극재는 수명, 급속 충방전, 저온특성이 우수해 고출력 2차전지에 적합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애경케미칼 주가는 지난 10일 1만2090원에서 14일 1만5260원으로 수직 상승했다.시가총액은 742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7일) 종가 9300원에 비해 일주일 사이에 약 64% 상승했다.
애경케미칼 주가의 주간상승률은 코스피가 한 주 동안 3.26% 오른 것에 비하면 20배정도의 상승률이다.
애경케미칼은 지난 7일 9.28% 오른 것을 시작으로 주 첫 거래일인 10일(30%)과 11일(29.94%) 이틀동안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어 12일과 13일에는 각각 8.08%, 2.29% 빠졌다가 14일에는 8.15% 살승마감했다. 올해 1월2일 8500원으로 출발한 애경케미칼 주가는 그동안 8000원대에 머물러 있었다. 지난달 14일에는 7940원까지 내려갔다.
애경케미칼 최근 주가 추이./네이버금융 |
애경케미칼 주가가 급등한 것은 애경케미칼도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은 이차전지주로 분류돼 투자자들이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애경케미칼은 가소제, 합성수지, 생활화학, 바이오와 에너지 등 4개 사업을 하는 기업이다. 합성수지 사업에서는 약간의 압력만으로 접착이 가능한 점·접착제를 생산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 등으로 공급한다.
애경케미칼은 2012년 준공한 전주공장에서 이차전지 음극소재를 생산한다. 음극재 생산 업력으로 본다면 만 11년이 넘은 전문 기업인데 이제야 빛을 보는 셈이다.
애경케미칼이 생산하는 이차전지 음극재 소재. /애경케미칼 |
애경케미칼은 자사가 생산하는 음극재 소재는 전기자동차와 IT제품,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이차전지에 사용한다고 밝히고 있다.음극소재 PAC-2는 장기간 성능 유지 특성이 우수하며 특히 저온에서 성능 발현이 뛰어나 수계와 유계 바인더 모두 사용이 가능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전기차와 ESS 리튬이차전지 소재, 리튬캐퍼시티(LIC), 나트륨이차전지용 소재 등으로 쓰인다. 전기차와 ESS 리튬2차전지용 첨가제인 mPAC은 하드카본계 첨가제로 소량을 첨가해도 하드카본 특성을 발현시킬 수 있어 이차전지의 과충전, 고온 열안정성 등 성능이 뛰어나다.
애경케미칼은 최근 리튬 2차전지 바인더 조성물과 이를 포함하는 리튬 2차전지용 전극과 리튬 2차전지 특허권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량 실리콘계음극용 바인더는 배터리 내 전극을 붙이는 접합 소재로 2차전지 제조의 필수 소재로 꼽힌다.
애경케미칼의 주가는 다른 이차전지 종목에 비하면 높지는 않다. 원통형 배터리 캔 도금강판을 생산하는 TCC스틸은 1월2일 9340원에서 지난 14일 4만2800원으로 수직상승했다. TCC스틸은 지난 10일 27.74%, 11일 3.89%, 14일 9.46% 등 주가가 폭발하고 있다.
애경케미칼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1764억 원, 영업이익 951억 원을 달성했다. 2021년과 견줘 매출액은 38.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 증가했다. 애경그룹의 애경산업과 AK플라자, 제주항공등 모두 경기와 밀접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진한 실적을 보이는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알짜배기 애경케미칼은 사실상 오너 일가가 지배하는 회사다. 애경케미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애경케미칼의 최대 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애경그룹 지주회사인 AK홀딩스이며 전체 주식의 62.23%를 보유하고 있다. 또 장영신 회장이 2.18%,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겸 AK홀딩스 대표이사도 0.6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AK홀딩스의 최대 주주는 애경자산관리로 전체 지분의 18.91%를 보유하고 있고 채형석 대표이사도 14.25%, 장영신 회장도 7.43%를 각각 보유하고 있는 등 오너 일가가 지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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