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현대제철·동국제강 모두 저조한 실적 전망
중국 리오프닝·제품 가격 인상으로 2분기 수요 회복 본격화
포스코홀딩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업체들의 1분기 성적표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 리오프닝 효과로 인해 2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세가 뚜렷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1냉연공장의 모습.(기사 내용과 무관) /포스코 |
[더팩트 | 김태환 기자] 포스코홀딩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업체들이 1분기 아쉬운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철강 수요가 반영된 결과다. 다만 2분기부터는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인한 철강제품 수요 확산과 제품 가격 인상으로 회복이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753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6.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제철은 2527억원, 동국제강은 1116억원으로 각각 63.8%, 45.8%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실적 부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기침체가 시작되면서 철강 제품 판매가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포스코홀딩스의 경우 지난해 10월 태풍 힌남노로 인한 침수 사태로 포항제철소가 가동 중단하는 사태를 겪으며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다만 올해 1분기 실적은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회복하는 모습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4분기 태풍 침수 피해 반영으로 영업손실 3753억 원을 기록했지만 1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되며,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2760억 원을 낸 현대제철도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기간 955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동국제강도 올해 이익 확대가 전망된다.
특히 올해 2분기부터는 중국의 리오프닝 본격화로 인한 철강제품 수요 증가와 가격상승이 실적 회복을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중국이 올해 최소 12조2000억 위안(약 2339조 원)을 인프라에 투자해 경기부양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물류·구매연합회가 조사한 결과, 올해 3월 말 기준 중국 건설사업 활동 지수는 65.6으로 이 지수는 리오프닝 이전이던 지난해 5월 말(52.2)과 12월 말(54.4)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세계철강협회(WSA)에 따르면 올해 2월 한국 조강 생산량은 520만 톤으로 전년 동기(514만5000톤) 대비 1.1% 증가했다. 한국 조강 생산량은 지난해 9월 460만 톤, 11월 480만 톤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코로나19 리스크가 해소된 이후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추진하면서 부동산 개발이 늘어나는데, 이렇게 되면 건설용 철강 수요가 증가한다"면서 "특히 1분기는 철강업계에서 비수기로 분류되지만 2분기부터는 건설업을 비롯한 경제 활동이 전반적으로 늘어나기에 실적 개선세가 뚜렷히 나타날 것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선업계와의 후판 가격과 차량용 강판 가격 인하 가능성, 국내 건설경기 둔화 우려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촤 자동차업계와 조선용 후판과 자동차 강판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인데, 철강업계에 불리한 가격이 책정되면 철광석 등 원가 상승분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수익성이 나빠질 여지가 있다"면서 "아직 금리 인상 여파가 지속되고 미분양 물량이 많은 부동산 시장에서도 수요가 부진해 건설경기가 둔화될 가능성도 상존해 (실적개선 여부는) 지속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