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마용성 신축·대단지 체결가↑
"꾸준한 수요가 매매가 상승 뒷받침"
악재 여전…단지별 양극화 심화 전망
강남4구로 불리는 강남·서초·송파·강동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에 있는 주요 아파트 단지 매물들은 지난해와 올 초 거래가격 대비 최근 실거래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마포·용산구 일대 아파트단지 모습. /권한일 기자 |
[더팩트ㅣ권한일 기자] 올 초까지 하락세가 두드러졌던 서울 동남권 4개 구(區)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을 대표하는 신축·대단지 아파트들에서 최근 매매가 상승 거래가 잇달아 확인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기조와 금리 동결로 적체된 매물이 소화되면서 시세가 소폭 반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더팩트>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강남4구로 불리는 강남·서초·송파·강동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에 있는 주요 아파트 단지 매물들은 지난해와 올 초 거래가격 대비 최근 실거래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일대 대장단지로 불리는 총 5678세대 잠실엘스 전용 84.8㎡(22층) 매물은 지난 5일 21억5000만 원에 체결됐다. 지난달에도 동일 면적 매물 세 건이 모두 평균 21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 전용 84.8㎡ 매물은 지난해 말부터 올 2월 중순까지 18억 원에서 19억 원 중반선에서 거래가 쏟아졌지만 최근 시세가 2억원 이상 반등한 셈이다. 가구 수가 많은 전용 59.96㎡도 비슷한 양상이다.
가락동 일대 초대형 단지인 헬리오시티(9510세대)에서도 매매가 반등이 확인된다. 이달 1일과 지난달 27일 체결된 전용 84.9㎡(22층·12층) 매물은 각각 18억3000만 원과 18억7000만 원에 체결됐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동일 면적 체결가가 16억 원 초중반대까지 떨어진 데 비해 2억 원 넘게 올랐다.
일대 공인중개사는 "입지와 학군 등 정주 여건을 감안하면 지난해말 잠실 일대 낙폭은 이례적으로 컸다"면서 "전세 수요와 전세 시세가 받쳐주고 있어, 금리 급등과 같은 일시적인 타격이 없다면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아파트 전경. /권한일 기자 |
강동구 대장단지로 일컫는 고덕그라시움(4932세대) 84.24㎡ 매물 2건도 지난달 15억 중반대에 잇따라 거래됐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초까지 12억 원에서 13억 원 중후반에서 체결가가 형성된 점을 감안할 때 2억 원 넘게 오른 액수다.
성동구 '서울숲리버뷰자이' 전용 84.9㎡ 매물 두건(22층·18층)은 지난달 초 평균 16억2500만 원에 매매됐다. 이는 작년 12월 기록한 14억4000만 원(3층)보다 2억원 가량 상승한 것이다.
마포구 대장 단지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래푸) 전용 84.5㎡와 59.9㎡ 호가도 현재 16억 원대, 14억 원대에 형성돼 있다. 이는 지난해와 올 초 시세보다 1억 원 가량 상승한 액수다. 아울러 인근 신촌푸르지오(북아현동) 전용 84㎡(8층) 매물은 지난달 22일, 올 1월 체결가보다 1억 5000만 원 오른 13억 원에 매매됐다.
이들 지역 공인 중개업소 상당수는 "거래 절벽과 매물 적체가 어느정도 해소됐고 금리도 안정되면서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를 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월평균 682건에 불과했지만 올해 1월 1417건으로 반등한 뒤 2월과 3월, 각각 2462건, 2487건으로 뛰어올랐다.
전문가들은 규제 완화와 금리 안정으로 집값이 바닥을 다지면서 소폭 오른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한다. 다만 고금리와 매도세와 매수세 간 힘겨루기로 각 단지별 조건에 따라 엇갈린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기존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집값이 바닥을 다지고 있고 규제 완화 혜택을 받는 강남 3구 등에 있는 주요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면서도 "고금리 기조가 여전해 지역과 단지에 따른 흐름 양극화는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kw@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