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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니콜라 손해율 70% 웃돌아···악수였나?
입력: 2023.04.10 00:00 / 수정: 2023.04.10 11:16

한화 측 1000만 주 이상 보유

미국 전기차 기업 니콜라의 주가가 고전하는 가운데 한화의 투자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 DB
미국 전기차 기업 니콜라의 주가가 고전하는 가운데 한화의 투자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미국 전기차 기업 니콜라의 주가가 1달러 선까지 추락했다. 앞서 니콜라 투자에 나섰던 한화의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

◆ 니콜라, 한때 100달러 목전이었지만···1.15달러까지 폭락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니콜라는 1.2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인 5일에는 1.15달러까지 주저앉으며 신저가를 다시 썼다. 니콜라는 1월 3일 2.22달러로 문을 열었으니, 올해 들어서만 하락률이 45.04%에 이른다. 한때 주당 가격 93.99달러까지 올랐던 것과 견주면 98.70%가 빠졌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니콜라는 지난달 30일 1억 달러 규모의 신주를 발행할 것이라고도 밝힌 상태다. 그렇지 않아도 주가가 바닥을 기고 있는 상황에서 신주가 발행되면 물량이 더 많아져 추가 하방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니콜라는 씨티그룹을 주관사로 정하고 1주당 1.12달러 가격으로 일반공모 투자자에게 2991만715주(보통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별도 계약을 체결한 제3의 투자자에게 같은 가격으로 5937만4999주를 발행한다는 방침이다. 씨티그룹은 유상증자 이후 30일 이내에 같은 가격으로 448만6607주를 인수할 수 있는 옵션을 받았다.

니콜라는 지난해 8월에도 4억 달러(약 5300억 원) 규모의 신주 발행을 발표하며 주가 폭락을 겪었다. 유상증자 방침을 전한 8월 30일 뉴욕증시에서 니콜라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9.38%(0.56포인트) 급락한 5.41달러를 기록했다.

◆ 4.5달러에 주식 샀던 한화···손해율 70% 웃돌아

대규모 지분 투자를 진행했던 한화 측에서는 아쉬울 노릇이다. 지난 2018년 한화솔루션의 자회사인 한화임팩트는 한화에너지와 각각 5000만 달러씩, 총 1억 달러를 니콜라에 투자해 주식 2213만 주를 취득했다.

그린니콜라홀딩스까지 설립하며 니콜라 투자에 나선 것은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공급하고, 수소 충전소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 미국 수소 생태계 시장에 진출할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하지만 공매도 업체인 힌덴버그리서치기 2020년 9월 니콜라가 기술역량과 파트너십, 제품 등에 대한 정보를 거짓으로 발표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면서 니콜라에 대한 신뢰도와 주가는 무너지기 시작했다. 보고서가 나온 직후 니콜라의 주가는 11.33% 급락했고, 니콜라 창업자 트레버 밀턴은 자리에서도 물러났다.

한화 역시 니콜라 지분 축소에 나서기로 했다. 그린니콜라홀딩스는 지난 2021년 3월 17일 공시를 통해 당해 6월 9일부터 12월 10일까지 보유 중인 니콜라 지분 2213만주 중 최대 50%(1106만 주)를 매각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이어 그린니콜라는 6월 30일 공시를 통해 니콜라 주식 2213만주 중 290만 주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누적 매각 대금은 5367만 달러(한화 약 600억 원)이다. 니콜라 1주당 4.5달러에 주식을 매입했던 한화는 주식을 평균 18.5달러에 팔면서 460억 원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로도 한화는 단계적으로 니콜라 지분을 계획대로 매각했고, 현재는 기존 매입분의 절반가량(1100만주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보유분의 손해율은 매입 평균가 4.5달러와 6일 종가 1.22달러로 단순 계산 시 72.89%에 이른다.

한화 관계자는 "앞선 공시대로 1100만 주는 2021년도 경에 지속적으로 팔았던 것으로 안다. 평균 매각 단가는 정확히 말할 수 없으나 당시 주가가 10달러 이상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남아있는 지분이 손해를 보고 있더라도 이익이 나는 투자"라고 설명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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