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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3곳 중 2곳 수익 못 내…"지난해보다 더 어렵다"
입력: 2023.04.09 12:00 / 수정: 2023.04.09 12:00

기업 수익성 '악화일로'…적자 또는 손익분기 66%
"환율·물가 진정세지만, 여전히 어려워"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지난해 10월 3%대에 진입한 지 7개월째를 맞은 가운데 물가 상승세가 진정되고 환율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업들의 수익성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지난해 10월 3%대에 진입한 지 7개월째를 맞은 가운데 물가 상승세가 진정되고 환율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업들의 수익성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더팩트 | 서재근 기자] 고금리 기조 속에 환율과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업들의 수익성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최근 국내 제조기업 302개사를 대상으로 '고금리 지속에 따른 기업영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66.3%가 '적자를 내고 있거나 손익분기 상황'이라고 응답했다고 9일 밝혔다.

현재 경영상황에 대해 '이익과 비용이 동일한 손익분기 상황'이라고 답한 기업이 31.0%로 가장 많았고, '적자로 전환된 상황'이라는 기업이 24.3%, '적자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기업은 11.0%를 차지했다.

지난해 9월 대한상의 조사에서 수익실현을 위해 기업이 감내가능한 기준금리 수준이 2.91%로 조사됐지만, 현재 기준금리는 3.5%로 0.6%p 초과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3%대 기준금리 지속은 2012년 이후 10년 만이며, 3.5%를 기록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고금리 기조에 따라 물가 상승세는 진정국면을 보였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4.2%를 기록해 1년 만에 4% 초반까지 하락했다. 3월 기대인플레이션율 역시 3.9%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환율은 지난달 미국의 금리인상(0.25%p)으로 한미 간 금리격차가 1.5%p로 커졌지만, 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달러를 대량 매도하며 내림세를 보였다.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지난해 10월 3%대에 진입한 지 7개월째를 맞은 가운데 물가 상승세가 진정되고 환율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업들의 자금 사정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분위기다.

대한상의가 최근 국내 제조기업 302개사를 대상으로 고금리 지속에 따른 기업영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66.3%가 적자를 내고 있거나 손익분기 상황이라고 응답했다. /대한상의
대한상의가 최근 국내 제조기업 302개사를 대상으로 '고금리 지속에 따른 기업영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66.3%가 '적자를 내고 있거나 손익분기 상황'이라고 응답했다. /대한상의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현재의 자금 사정을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56.3%가 '고금리로 작년보다 어려움이 심화됐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한 기업은 29.3%였으며, '어려움 없거나 자금 사정이 개선됐다'고 답한 기업은 각각 12.7%와 1.7%에 불과했다.

고금리 부담에 기업들은 고육지책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9월 조사에서 고금리 대응책을 마련했다는 기업은 20.2%에 불과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고금리 부담완화를 위해 비상 긴축경영 조치를 시행한 기업이 71.0%를 차지했다. 기업들이 취하고 있는 긴축경영 조치로는 소모품 등 일반관리비 절약(71.8%)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투자 축소(24.9%)가 뒤를 이었다.

고금리 상황에 정부와 지자체에서 경영안정자금 대출, 이차보전사업 등의 기업지원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기업현장의 체감은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금리 지원대책의 활용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60.7%는 '지원제도 내용을 몰라서 활용해본 적 없다'고 답했다.

기업이 정부에 바라는 지원책으로는 '고금리기조의 전환'이 58.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세제지원 등 비용절감책'(26.0%), '대출보증지원 확대'(8.7%),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6.6)' 순이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무역적자가 13개월째 이어되는 가운데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되면 소비심리 둔화를 부추길 수 있다"며 "금리인상 기조의 득과 실을 면밀히 따져보고, 내수소비 진작과 경기회복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신중한 금리결정이 요구되는 시점이다"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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