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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바꾼다'...지배구조 개선 방향은?
입력: 2023.04.05 00:00 / 수정: 2023.04.05 09:05

업계 "KT 경영공백 최소 5개월 전망"
여권·국민연금 뜻 반영한 이사회 구성 예상


사상 초유의 경영 공백 사태에 직면한 KT가 앞으로 5개월 간 새로운 대표이사를 물색하고 이사회를 재정비하는 등 체제를 재정비한다. /최문정 기자
사상 초유의 경영 공백 사태에 직면한 KT가 앞으로 5개월 간 새로운 대표이사를 물색하고 이사회를 재정비하는 등 체제를 재정비한다. /최문정 기자

[더팩트|최문정 기자] 사상 초유의 경영 공백 사태에 직면한 KT가 본격적인 대표이사와 이사회를 재정비한다. KT는 박종욱 경영기획본부장 사장에게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겨 최대한 빠른 시일 내 경영 정상화에 나선다는 구상이지만, 최소 5개월 이상의 비상경영 체제가 이어질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박 직무대행과 주요 경영진으로 구성된 비상경영위원회를 가동했다. 비상경영위원회는 집단 의사결정 방식으로 전사 경영과 사업 현안을 해결할 예정이다. 또한 위원회 산하에 '성장지속 태스크포스(TF)'와 '뉴 가버넌스 구축 TF'를 각각 구성한다.

특히 KT는 뉴 가버넌스 구축 TF를 통해 대표이사와 사외이사 선임 절차, 이사회의 역할과 권한 등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개선안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진 차기 대표 모색 과정에서 여권과 국민연금공단 등으로부터 '내부 카르텔', '그들만의 리그' 등의 지배구조와 관련된 비판을 받은 데 대한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현재 KT는 대표 자리는 공석, 이사회에는 사외이사 1명만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구현모 전 대표는 지난 달 28일 임기 종료를 사흘 앞두고 갑작스레 사의를 표했다. 지난 달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 예정이었던 차기 대표는 최종 후보로 낙점됐던 윤경림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사장이 후보 사퇴의 뜻을 전하며 의안 자체가 취소됐다.

이사회는 더욱 심각하다. 앞서 구 전 대표와 윤 사장이 대표이사 후보에 출사표를 던지며 이사회에서 사퇴한 이후 사내이사는 0명이다. 올해 초 8명으로 시작했던 사외이사진도 줄줄이 사퇴가 이어졌다. 가장 먼저 지난 1월 이강철 사외이사가 사의를 표했고, 지난 달 6일에는 벤자민 홍 사외이사, 28일에는 김대유·유희열 사회이사, 31일에는 강충구 이사회 의장과 여은정·표현명 사외이사 등이 사퇴했다. 현직 KT 이사는 김용헌 사외이사만이 남아있다.

KT 측은 "(주총 당일 사퇴한) 사외이사 3인은 상법에 따라 신규 사외이사 선임 시까지 이사직을 수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구성될 KT 이사회는 여권과 국민연금공단 등 이해관계자와 교감할 수 있는 인사로 꾸려질 전망이다. /최문정 기자
새롭게 구성될 KT 이사회는 여권과 국민연금공단 등 이해관계자와 교감할 수 있는 인사로 꾸려질 전망이다. /최문정 기자

KT는 미국과 한국 두 곳에 상장된 회사 특성상 경영 정상화까지 약 5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사회를 재구성하고, 이사회 후보추천을 통해 차기 대표 후보군을 추린 뒤 선임하는 절차를 추가로 거쳐야 한다.

업계에서는 KT가 이사회 재구성을 위해 3~7명의 이사를 새로 선임해야 하는 만큼, 여권과 국민연금 등이 추천하거나, 교감할 수 있는 인사를 섭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 내부 추천 방식보다는 공개모집 절차를 통해 후보군을 추릴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오는 6월 말 1차 임시 주총에서 이사회를 구성하고, 이어 8월 말 2차 임시 주총을 통해 대표 선임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박 직무대행은 "비상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회사 경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신속한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KT의 리더십 표류가 길어지며 협력업체 간의 계약, 관련 예산 집행도 지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KT는 지난 2021년 11월 이후로 임원인사를 시행하지 않았다. 조직개편 등도 미뤄진 상황이다.

전직 KT 임원 출신인 한영도 K-비즈니스 연구포럼 의장은 "과거 (지금과) 유사한 CEO 부재 상황에 대표이사 직무대행의 비상 경영은 60일에서 70일의 단기간 내 종식하고 새 대표이사와 이사들의 정상경영체제로 조속히 전환했다"며 "이처럼 비상경영체제를 빠르게 종료하고 정상경영체제로 전환하는 길이 기업가치를 높이고 KT 안팎의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바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KT 관계자는 "앞서 박 직무대행이 밝힌 비상경영체제 5개월은 회사 경영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최소 시간으로 보인다"며 "최대한 빠른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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