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이차전지 수출이 크게 늘면서 우리 수출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자동차 수출항에 선적을 위해 차량들이 서 있다. / 더팩트 DB |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우리나라 수출이 6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무역수지가 13개월째 감소했지만 든든한 버팀목도 있다. 자동차와 이차전지가 그 주인공이다. 자동차 수출은 반도체 수출이 죽을 쑤는 사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면서 수출감소를 상쇄하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15대 주력 수출품 중 자동차와 이차전지를 제외하고 13개 품목의 수출이 감소했다.
자동차 수출액은 65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에 비해 64.2% 증가했다. 이자천지 수출은 8억 7000만 달러로 1% 늘어났다.
자동차 수출이 월 60억 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동차는 9개월,이차전지는 4개월 연속으로 수출이 증가했다고 산업부는 평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11월 53억 7000만 달러 고치에 오른 이후 12월 54월 2000만 달러로 늘어났다가 1월 49억 8000만 달러로 줄었다가 다시 2월 56억 달러로 증가한 데 이어 65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별 수출은 미국 21억 8000만 달러로 82.4% 증가했고 유럽연합 수출이 7억 9000만 달러로 90.3% 증가했다. 대 중동 수출은 3억 5000만 달러로 31.1% 증가했다.
월간 기준으로 3월 자동차 수출은 역대 1위로 평가됐다. 산업부는 자동차 수출증가 요인으로 세 가지를 꼽고 있다. 첫째, 전기차·하이브리드 등 수출 단가가 높은 친환경차 수출증가, 둘째, 신차 출시 효과에 따른 글로벌 판매확대, 셋째, 국내 공장 생산 능력 극대화로 대기수요 공급 대응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전기차 박람회 'EV 트렌드 코리아 2023'에 참가한다. 사진은 전시장에 전시된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5'. /현대자동차그룹 |
산업부는 "자동차 반도체 수급난 완화와 신형 전기차, 스포츠다용도차량(SUV) 수출호조 등에 힘입어 역대 처음으로 월 60억 달러대 수출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차전지 수출은 전기차 수요 증가와 한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글로벌 전기차 모델 판매 호조 등에 입어 3월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지역별로는 미국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0% 증가한 3억 1000만 달러로 가장 많고 유럽연합 수출은 21.2% 감소한 1억 4000만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중동 수출은 19.5% 증가한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차전지 수출증가율은 지난해 12월 29.7%를 기록한 이후 올해 1월 10%로 급락했다가 2월 25.1%로 회복했으나 3월에 뚝 떨어지는 등 등락이 심한 실정이다.
산업부는 배터리 핵심광물 가격 안정화에도 글로벌 전기차수요확대에 따른 수출 확대, 우리 기업 배터리의 높은 경쟁력 등에 힘입어 4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자동차 부품 수출은 20억 6000만 달러에 이르렀지만 1년 전에 비해 5.3% 줄었다.
한편, 우리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85억 98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4.5% 급감하면서 3월 전체 수출 감소에 큰 영향을 끼쳤다. 디스플레이(-41.6%) 등 IT(정보·통신) 분야, 석유화학(-25.1%)·철강(-10.7%) 등 중간재 품목의 수출이 크게 줄었다. 3월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13.6% 감소한 551억2000만 달러, 수입은 6.4% 감소한 597억5000만 달러, 무역수지는 46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수출은 6개월째, 무역적자는 13개월째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1~3월 누적 적자 치는 224억100만달러를 기록해, 이미 지난해 연간 무역수지 적자(477억8500만달러)의 절반가량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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