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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최장수 CEO' 김신 또 안고 간다…투자자는 '원성'
입력: 2023.03.30 00:00 / 수정: 2023.03.30 00:00

38개 증권주 가운데 주가 최저…29일 종가 700원 그쳐

김신 SK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오는 31일 열리는 제6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연임할 전망이다. /윤정원 기자, SK증권
김신 SK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오는 31일 열리는 제6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연임할 전망이다. /윤정원 기자, SK증권

[더팩트|윤정원 기자] SK증권이 정기주주총회를 하루 앞뒀다. 이번 주총에서는 김신 대표이사 사장의 연임이 확정될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경영 악화에도 불구하고 김신 대표이사를 또 한 차례 안고 가는 데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다. 주가 부진 속 투자자들의 눈초리도 따가운 상황이다.

SK증권은 오는 31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SK증권빌딩 6층 강당에서 제69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주총에 부의된 안건은 △대차대조표 및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안)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다.

주총에서 김 대표이사의 연임을 확정 지으면 그는 1년 후인 2024년 3월까지 임기를 보장받는다. 2022년 12월 부임한 전우종 대표이사 부사장과 당분간 각자대표 체제를 이어갈 전망이다.

◆ 호실적 이끌었던 김신, 10년 넘게 CEO 자리 보전

채권 브로커 출신인 김 대표는 증권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로 꼽힌다. 지난 2013년 사장직을 맡아 10년째 역할을 수행 중이다. 2013년 580억 원 영업손실을 냈던 SK증권은 김 대표의 취임 첫해로 일컬어지는 2014년 흑자전환을 시작으로 꾸준히 순이익 흑자행진을 이어왔다. 2018년 사모펀드(PEF) 운용사 J&W파트너스가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SK그룹의 후광이 지워졌음에도 순이익 기조는 이어져 왔다.

하지만 지난해 증권업황에 그림자가 드리우며 SK증권도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1월 30일 SK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508억149만 원) 대비 97.1% 감소한 14억6309만 원을 기록했다고 잠정공시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414억3165억 원)보다 96.7% 감소한 13억4859만 원으로 집계됐다. SK증권 관계자는 "금리인상과 증시부진, 부동산 경기 침체 등 국내 자산시장 침체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달 24일 게재된 지난해 기준 사업보고서에서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소폭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178억8443만 원, 당기순이익은 86억9210만 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금액으로 계산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79.22%, 64.80% 줄어든 셈이다. SK증권 관계자는 "검토에 들어가니 안 내도 될 법인세가 있었던 것이 확인됐다. 해당부분을 수정해 반영하니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 시장 평가도 '글쎄'…한신평 "부정적 영향 지속 전망"

시장에서 바라보는 SK증권의 전망은 다소 부정적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12월 SK증권의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기타파생결합사채(DLB)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후순위사채 신용등급 또한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낮췄다.

당시 한국신용평가는 등급 전망 변경 배경으로 △자본규모 정체와 더딘 영업 성장으로 인해 약화된 시장지위 △높은 고정비 부담 지속 등에 따른 수익성 저하 △중‧후순위 부동산금융, 자회사 지원 등으로 인한 재무안정성 부담 등을 들었다.

여기에 더해 한신평은 지난달 초에도 SK증권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한신평은 "고비용구조, 타 사업부문의 낮은 시장지위로 인하여 본원적인 이익창출력이 저조한 편이며, 최근 급격한 금리상승의 여파와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투자중개부문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한신평은 "자본 누적이 미미하고 수익성이 부진한 가운데 이어져 온 자회사 및 펀드 투자, 후순위성 부동산 금융은 재무안정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금융환경에서 후순위성 부동산금융 우발부채, PEF 투자 등 위험 익스포져의 건전성 저하, 투자손실이 나타날 수 있다"고 언급했다.

SK증권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자회사 저축은행의 유상증자에 나선 영향도 있다. SK증권은 지난해 11월 계열사인 엠에스상호저축은행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현금 180억 원을 수혈했다. 이에 따라 엠에스상호저축은행에 대한 SK증권 지분율은 기존 93.57%에서 95.71%로 늘어났다.

한신평은 "앞으로 엠에스상호저축은행의 조달 금리 경쟁력이 악화되고 유동성 부담이 확대될 수 있어 저축은행의 재무부담이 SK증권에 전이될 가능성도 있다"며 "4000억 원에 이르는 SK증권의 우발채무가 대부분 부동산 관련 금융으로 구성됐고, 이 중 대부분이 등급이 없을 정도로 신용도가 낮고 후순위 대출이 70%를 차지하고 있어 채무보증의 질적 구성이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 38개 증권주 중 주가 최저…'동전주' 불명예

SK증권 주가도 고전하고 있다. SK증권은 상장한 증권사 38개 종목 중 최저가를 그리고 있다. 증권주 가운데 동전주로 분류되는 종목은 SK증권과 상상인증권이 유일하다. 더욱이 시가총액이 3308억 원(29일 종가 기준)인 SK증권의 주가는 시총 775억 원인 상상인증권(715원)보다도 낮다.

올해 초(1월 3일 기준) SK증권의 주가는 587원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2월 들어(2월 2일 기준) 1062원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나타내는 듯 했으나 금세 다시 600~700원대로 내려왔다. SK증권은 배당 규모도 종전 15원에서 5원으로 낮췄다.

다만 낮은 주가에 대해 SK증권 관계자는 "여타 종목들은 액면가가 5000원이지만 SK는 500원이다. 단순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따져 보면 주가는 7000원 수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불만 일색이다. 경영난에 더해 주가 관리도 하지 않으면서 김 대표가 막대한 보수를 가져가는 데 대한 불만도 상당하다. 김 대표는 지난해 총 17억6200만 원의 보수를 챙겼다. 보수는 기본 급여 12억 원과 상여 5억58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400만 원으로 이뤄진다.

SK증권 측은 김 대표의 보수에 관해서는 이사회에서 결의된 이사보수한도 범위 내에서 위임 업무의 책임, 역할, 회사 기여도를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상여 해당액은 2018~2020년 성과에 따라 산정된 성과보수 중 이연된 금액(3억2300만 원)과 2021년(영업수익 1조652억 원‧당기순이익 414억 원) 실적에 따라 발생한 성과보수 중 이연금액을 제외하고 실제 지급된 금액(2억3500만 원)의 합계라고 부연했다.

SK증권 관계자는 "실적이 악화한 것은 증권업황 전체에 마찬가지로 있었던 일이다. 김신 대표의 연임은 현재 주총 안건에 올라간 사안으로, 실적 등이 연임하는 데 발목을 잡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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