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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열풍에 웃음 짓는 현대카드…카드업계, 도입 놓고 고심
입력: 2023.03.30 00:00 / 수정: 2023.03.30 00:00

애플페이, 출시 첫날 100만 명 돌파
카드업계, 수수료·단말기 보급률 등 두고 고심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애플페이는 지난 21일 국내 서비스를 정식 시작한 가운데 국내 토큰 발행은 출시 첫날에만 100만 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 내 한 매장에서 애플페이 사용을 알리는 문구가 적혀있는 모습. /이선영 기자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애플페이는 지난 21일 국내 서비스를 정식 시작한 가운데 국내 토큰 발행은 출시 첫날에만 100만 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 내 한 매장에서 애플페이 사용을 알리는 문구가 적혀있는 모습. /이선영 기자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국내 상륙한 미국 애플의 비접촉식 간편결제 시스템 애플페이가 초반 흥행에 성공하면서 카드업계는 도입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카드업계에서는 애플페이 이용 수수료와 단말기 보급 등 현실적 문제를 고려하면서도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비롯한 아이폰 이용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애플페이 도입은 필수 불가결한 선택이라고 보고 있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애플페이는 지난 21일 국내 서비스를 정식 시작한 가운데 국내 토큰 발행은 출시 첫날에만 100만 건이 발생했다. 토큰 발행이란 아이폰, 맥 등 애플과 관련된 기기를 애플페이와 연동할 경우 발행되는 것을 의미한다. 1개의 기기를 애플페이와 연동하면 1개의 토큰을, 2개의 기기를 연동하면 2개의 토큰이 발행되는 식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중복 토큰을 고려했을 때 60~70만 명이 넘는 이들이 애플페이를 등록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21일 오후 10시 기준으로 애플페이 토큰 발행이 100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며 "애플팀은 '역대 최고 기록'이라는데 구체적인 의미와 기준은 천천히 살피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애플페이를 독점하고 있는 현대카드는 카드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자연스레 기대하는 모양새다. 카드업계에서는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와 연동 가능한 근거리 무선통신 단말기(NFC)를 설치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을 지출해야 하고, 국내에는 이미 삼성페이가 활성화돼 있어 오히려 현대카드에 독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이는 빗나갔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지난 1월 말 기준 사용가능한 체크카드 수는 16만2000개로 지난해 12월 말인 15만1000개보다 한 달만에 1만 여개가 늘었다. 전년 같은기간(11만3000개)과 비교하면 43% 급증했다.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4분기 기준 업권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카드업계 시장점유율(신용카드 이용 실적 기준)은 신한(19.6%), 삼성(17.8%), 현대(16.0%), KB국민(15.4%) 등으로 집계됐다.

카드업계 일각에서는 애플페이의 예상 밖 흥행 돌풍에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비롯한 아이폰 이용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애플페이 도입은 필수 불가결한 선택이라고 보고 있다. /더팩트 DB
카드업계 일각에서는 애플페이의 예상 밖 흥행 돌풍에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비롯한 아이폰 이용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애플페이 도입은 필수 불가결한 선택이라고 보고 있다. /더팩트 DB

카드업계 일각에서는 애플페이의 예상 밖 흥행 돌풍에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비롯한 아이폰 이용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애플페이 도입은 필수 불가결한 선택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애플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4%로 전 분기(13%)보다 21%포인트 증가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업계에서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애플 쪽 의견 수렴과 시스템 개발이 당연히 수반이 돼야하고 애플페이가 지금 우리나라에서 얼마만큼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지도 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MZ세대는 아이폰 사용자의 비중이 높고 이를 이용하는 분들이 카드사 고객이 될 텐데 아예 도입을 하지 않는다면 그분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힘들 가능성이 높다"면서 "나중에는 현대카드 외의 다른 카드사들도 도입을 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시기의 문제이지 도입 가능성은 굉장히 높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한편으로는 국내 카드사에 부과될 수수료 문제와 아직은 저조한 근거리 무선통신 단말기(NFC) 보급률, 교통카드 기능 미탑재 등이 애플페이 도입을 고심하는 이유로 꼽힌다. 애플은 현재 서비스를 도입한 국가에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는데 미국의 경우 건당 최고 수수료 0.15%를 내고 있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를) 도입하려고 하면 애플에 내야 하는 수수료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지와 NFC 설치 비용 등도 고려해야 한다"며 "가맹점 수수료 같은 경우 3억 원 이하에는 0.5%의 수수료를 내고 있는데 지급 결제로 본업에서 수익을 내가 어려운 상황에서 0.15%의 수수료를 내는 것이 부담된다"고 토로했다. 그는 "효용성이 있나 파급력이나 영향도가 나중에 있을 것인가를 봤을 때 저희 자체 간편수단을 쓰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며 "애플페이를 쓴다고 했을 때 플랫폼 경쟁력이 악화할 수 있고 미래 고객 확보 측면에 있어서는 분명히 해야 할 수 있지만, 실과 득을 따졌을 때 100% 좋을지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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