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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추가 감산 안 한다…하반기 AI 중심으로 업황 개선 기대"
입력: 2023.03.29 16:05 / 수정: 2023.03.29 16:05

SK하이닉스 제75기 정기 주주총회 개최
美 반도체 패키징 공장 건립은 계획대로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29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제75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SK하이닉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29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제75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SK하이닉스

[더팩트|최문정 기자]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 악화로 감산을 실시하고 있는 SK하이닉스가 "추가 감산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시장 상황에 맞춰 생산 속도를 유연하게 조절한다는 구상이다.

SK하이닉스는 29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제75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불확실성이 높은 현 경영환경에 맞춰 유연한 대응을 하고자 한다"며 "과거에는 수요 확산에 대비해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빠르게 생산 역량을 확대해왔다면, 지금은 시장 상황에 맞춰 속도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SK하이닉스는 유연한 생산 운영과 비용의 최적화 과정에서 쌓인 노하우를 통해 더욱 원가경쟁력을 갖춘 최고의 반도체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혹독한 불황을 겪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글로벌 금리인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IT 수요 감소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당초 예상 대비 33%나 떨어졌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는 SK하이닉스의 실적도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매출액 44조6216억 원, 영업이익 6조809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총 1조112억 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내며 연간 영업이익이 45.1% 급감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 하반기보다도 17% 낮은 560억 달러로 전망된다. 상반기는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둔화가 이어지고, 재고 조정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상반기 바닥을 찍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하반기에는 반등해 약 62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비용을 효율화해 상반기를 버티며 하반기 업황 개선 흐름을 타고 반등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또한 최근 인공지능(AI) 챗봇 상용화 등으로 서버용 고효율 반도체 수요 확대에 맞춰 DDR5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박 부회장은 "지금은 시장 상황에 맞춰 속도 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시장 수요와 고객 재고를 감안해 생산 규모 최적화를 결정하고, 투자 지출 측면에서 지난해 19조 원을 지출했지만, 올해는 50% 이상 절감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운용 측면에서도 모든 비용을 원점 재검토해 지난 10년간 연평균 10% 이상 증가하던 것을 올해는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축하는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예고했다.

다만, 추가 감산 여부에 대해서는 "안 한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악화로 감산과 투자 축소를 단행한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 DDR5 등 서버용 반도체 수요 확대에 맞춰 유연한 생산을 추진한다. /더팩트DB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악화로 감산과 투자 축소를 단행한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 DDR5 등 서버용 반도체 수요 확대에 맞춰 유연한 생산을 추진한다. /더팩트DB

이날 박 부회장은 주총이 마무리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에 SK하이닉스 어드밴스 패키징(반도체 후공정) 공장을 계획대로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내 첨단 패키징 수요가 높고, 후공정인 만큼 부담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박 부회장은 미국 반도체 지원법에 따른 보조금 신청 여부에 대해서는 "조건이 너무 힘들다. 많이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최근 미중 무역경쟁으로 인한 미국의 중국 반도체 제재 대응안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첨단 메모리와 로직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장비의 중국 수출을 규제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우시 등에 공장을 갖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우선 올해 10월까지 유예받은 상황이다.

박 부회장은 "아무래도 한국과 미국 두 정부가 더 논의해야 할 것 같다"며 "SK하이닉스는 최대한 시간을 벌면서 미중 갈등에 따른 경영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시간을 벌며 1년 뒤에도 또 신청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주총에서 지난해 영업보고와 부의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통과된 안건은 △제75기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다. 이에 따라 한애라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또한 김정원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과 정덕균 서울대 전기정보공학과 석좌교수가 사외이사진에 합류했다. 박성하 SK스퀘어 사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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