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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판값 협상 '온도차' 여전…철강업계 "더 이상 인하 어렵다"
입력: 2023.03.27 00:00 / 수정: 2023.03.27 00:00

철강업계 "원재료 가격 급등해 인상 불가피" vs 조선업계 "흑자 전환이 우선"

올해 상반기 조선용 후판값 협상에서 조선업계와 철강업계가 가격 인하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3후판공장에서 후판 제품이 생산되고 있는 모습. /포스코
올해 상반기 조선용 후판값 협상에서 조선업계와 철강업계가 가격 인하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3후판공장에서 후판 제품이 생산되고 있는 모습. /포스코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상반기 조선용 후판값 협상에서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철강업계는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상승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고 설명하지만, 조선업계도 수년간 이어온 적자를 탈피하기 위해 후판값 인하가 절실하다는 견해다.

2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최근 톤당 110만 원선에 거래되고 있는 두께 6㎜ 이상의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업계는 후판값 협상을 상반기와 하반기 각 두 차례 진행하며, 상반기 협상은 보통 3월 말에서 4월 초에 마무리된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협상이 지연되면서 5월 말에 마무리됐다.

후판은 선박 원가에 약 20~30% 수준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가격이 조금만 변동이 생겨도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후판 값이 인하하면서 조선업계 전체가 5000억 원의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파악된다. 만일 이번 협상에서 가격이 인상된다면 조선업계에서는 해당 비용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철강업계는 후판의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상승해 후판값도 올려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11월 톤당 80.15달러 수준이던 국제 철광석 가격은 지난 22일 기준 124.7달러로 급격히 상승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 여파로 인한 피해, 경기 침체 등으로 올해 1분기 철강업체들의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1분기 예상 매출액은 20조1831억 원, 영업이익은 7534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4%, 66.5%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현대제철도 1분기 매출 6조7239억 원, 영업이익은 2527억 원으로 예상돼 각각 3.7%, 63.8%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조선업계는 오랜 불황으로 인한 적자 탈출을 위해 최대한 후판값 인하가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해 한국조선해양은 3556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대우조선해양(-1조6135억 원), 삼성중공업(-8544억 원)도 적자를 기록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로 철강업계의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업황이 좋지 않은 상태다"면서 "원재료 가격도 인상된 가운데 상반기 후판 값이 동결될 경우 손해가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일감이 늘어났지만 아직 경영 정상화를 논하기엔 이르다"면서 "선박 제조 원가 중 후판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큰 만큼, 최대한 가격을 인하해야 흑자 전환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협상을 비추어봤을 때 가격 합의가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5월까지 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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