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배당 제안 등 찬성
KT&G 정기 주주총회가 임박한 가운데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행동주의 펀드 편에 섰다. /더팩트 DB |
[더팩트|윤정원 기자]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행동주의 펀드 안다자산운용이 KT&G 정기 주주총회에 제출한 사외이사 정원 증원에 관한 주주 제안에 찬성 의견을 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S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소비자와 마케팅, 공급망, 자본 배분 등과 관련된 이사 3명을 추가 선출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KT&G 사외이사 증원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ISS는 "재구성된 이사회는 9~10명으로, 이 가운데 적어도 7명은 ISS 기준상 독립적이어야 한다"며 "그런 만큼 주주들은 차석용·황우진·김도린 후보자를 지지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ISS는 이사회 변경안이 효과를 낼 수 있도록 KT&G 측 인사인 김명철·고윤성·임일순 후보자에 대해서는 반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ISS는 행동주의펀드들의 자사주 매입, 배당 제안 등에도 찬성한다고 공표했다.
ISS의 견해에 대해 박철홍 안다자산운용 ESG투자본부 대표는 "사외이사들의 독립성 문제 등을 ISS와 여러 차례 논의했다"며 "ISS가 이러한 문제점을 이해한 것이 이번 주총 안건 권고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다. 박철홍 대표는 "ISS가 기존 회사 경영진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들에 모두 반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KT&G 측은 "ISS의 권고에 대해서는 장기 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 회사의 입장을 담은 반박 서한(Rebuttal Letter)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KT&G는 "다른 글로벌 의결권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는 회사 측의 모든 안건에 찬성표를 행사할 것을 권고했다"면서 "미래 성장 잠재력을 훼손할 우려가 있는 일부 행동주의펀드의 과도하고 단기적인 주주환원 요구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주주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