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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Biz] SM 경영권 분쟁 일단락...주총까지 남은 과제는
입력: 2023.03.17 05:00 / 수정: 2023.03.17 05:00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금감원 자본시장 위반 행위 과제
SM 지분 15%↑ 보유 하이브, 카카오 공개매수 응할지도 관심사


한 달 넘게 이어진 SM 경영권 분쟁이 카카오의 승리로 기울고 있는 가운데 SM은 4거래일 연속 11만 원대 주가에 머물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팩트 DB
한 달 넘게 이어진 SM 경영권 분쟁이 카카오의 승리로 기울고 있는 가운데 SM은 4거래일 연속 11만 원대 주가에 머물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팩트 DB

한국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이른바 K-콘텐츠가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세계인의 환호를 이끌어 내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이 한류 콘텐츠의 대표 아이콘으로 우뚝 선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신한류 콘텐츠가 세계 시장의 자본을 움직이고 있다. 아이돌 그룹과 영화, 그리고 드라마까지 다각화 된 한류 콘텐츠 산업은 국내는 물론 해외 주식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더팩트>는 세계화된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 이면의 비즈니스를 다각도로 분석하는 '엔터Biz'를 통해 집중분석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SM엔터테인먼트(SM)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카카오의 승리로 종결되는 분위기다. 카카오는 31일 SM 정기주주총회(주총)을 통해 SM 경영진과 약속한 'SM 3.0'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 계획이다.

그러나 남아있는 과제들이 산적해 있어서 SM 주가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 금융감독원(금감원) 조사 등이 남아 있는 것은 물론 카카오와 합의를 선언한 하이브의 SM 보유 지분 15.78%의 처분 여부도 관심사다.

16일 SM은 전 거래일 대비 1.59%(1800원) 내린 11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끝을 모를 것 같던 상승세는 8일 최고가 15만8500원을 기점으로 꺾였으며 고점 대비 30% 가량 급락하면서 주주들을 애타게 하고 있다.

SM 주가 하락 원인은 SM 인수를 두고 한 달여 첨예하게 경영권 분쟁을 벌이던 카카오와 하이브가 전격 합의에 도달하면서 상승 기대감이 꺾인 결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26일까지 진행 예정인 주당 15만 원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SM 지분 중 39.91%(카카오 20.78%, 카카오엔터테인먼트 19.13%)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에 등극한다.

그러나 공정거래법상 1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는 인수합병(M&A)의 경우 30일 내로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하고 승인을 받아야만 최대주주 등극 시나리오가 성사된다. 공정위가 카카오의 SM 인수를 두고 독과점 지위 남용으로 판단할 경우 인수는 무산된다.

특히 카카오는 그간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여러 가요기획사를 인수합병하면서 SM과 사업분야가 겹치기 때문에 수평적 기업결합 외에도 생산 및 유통 과정에서 가까운 단계에 있는 회사 간 결합을 따지는 수직형 기업결합에도 심사를 받게 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멜론 역시 SM 인수를 통해 유리한 조건으로 공급 우려가 있어 독과점 여부로 판단될 전망이다.

여기에 카카오와 하이브 간 SM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발생한 자본시장법 위반 행위를 살피고 있는 금감원의 조사 여부도 관전포인트로 지목된다. 금감원은 지난달 하이브가 12만 원에 SM을 공개매수 하겠다고 밝힌 이후, 같은 달 16일 익명의 한 법인이 SM 주식 2.9%를 매집한 사실이나 28일 카카오가 주당 12만 원 가격으로 4.42%에 달하는 SM 지분을 사들인 점 등이 자본시장법에 위배되는 지 조사 중이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포럼에 참석해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임영무 기자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포럼에 참석해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임영무 기자

하이브가 보유하고 있는 SM 잔여 지분 처리도 주주들의 관심을 끈다. 하이브는 현재 이수만 전 SM 총괄프로듀서로부터 14.8%를, 갤러리아SM으로부터 0.98%의 SM 지분을 각각 사들이면서 SM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이 경우 하이브가 보유한 SM 지분이 15%를 넘어가기 때문에 공정위 기업결함 심사 대상이 된다. 꼬리를 내린 하이브가 굳이 기업결함 심사에 피로도를 쏟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기업결함 심사를 전체 보유 지분을 15% 밑으로 낮춰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하이브는 카카오가 설정한 공개매수 기한인 26일까지 주당 15만 원에 보유 지분을 매각할 수도 있으며, 장내 매각도 가능하다. 다만 현재 SM 주가가 11만 원대이기 때문에 장내 매각보다는 공개매수에 응할 여지가 높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하이브가 공개매수에 뛰어든다면 현 SM 주주들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개인투자자들은 SM 경영권 분쟁 종료 직후 하루 만에 488억 원의 주식을 팔아치우며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섰으나, 여전히 SM을 보유 중인 주주들은 4일 연속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은 SM 주가를 보면서 공개매수에 나설지 눈치를 보고 있어서다.

카카오가 공개매수로 확보할 SM 지분 한도는 35%다. 하이브를 비롯한 기관들이 공개매수로 카카오에 주식을 매각한다면 개인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비중은 줄어든다. 만약 공개매수에 응한 청약자들의 주식 합이 SM 발행주식 중 35%를 넘어간다면 안분배정을 통해 보유 주식을 모두 팔 수 없게 될 여지도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카카오의 공개매수 마감일이 SM 주총 전이기 때문에 카카오가 구상한 시나리오대로 SM 주가가 움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26일 전까지 SM 주가가 15만 원을 넘지 않는다면 개인 및 기관 투자자들이 대부분 공개매수에 응할 것이며, 이후 주가가 내리더라도 카카오와 SM 경영진이 그린 지배구조 개선 가능성을 통해 다시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4일 째 11만 원대 주가에 머무르고 있는 SM의 목표주가를 두고 엇갈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기존 12만5000원에서 14만 원으로, 하나증권은 목표주가를 14만5000원으로 상향했으나 교보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리고 목표주가 13만2000원을 유지하고 있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SM은 최근 인수합병 이슈로 단기간 급등했으나, 목표주가와 괴리율을 고려해 투자의견을 하향한다"면서도 "향후 카카오와 시너지나 SM 미래 사업 계획인 'SM 3.0' 등의 진행되면서 실적개선과 지배구조 문제가 개선된다면 목표주가를 조정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2kuns@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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