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락에 따른 소비 위축 영향
오프라인 판매 성장률도 -16%
지난해 국내 가전시장이 인플레이션 등의 요인으로 인해 전년 대비 10% 역성장했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삼성전자 뉴스룸 |
[더팩트|최문정 기자] 지난해 국내 가전시장이 전년 대비 10% 역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GfK는 국내 대표 가전제품 27개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국내 가전시장은 지난 2021년 정점을 찍고, 지난해 10%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GfK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이례적인 성장을 기록한 가전 시장은 지난해부터 '엔데믹'과 함께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지며, 기저효과에 따른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며 "코로나19 장기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촉발된 고물가로 가계 지출부담과 경기 침체 예상이 커지면서, 급속히 냉각된 소비 심리가 경기 민감도가 높은 내구재인 가전제품 시장을 더욱 크게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상반기 -5%의 다소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던 가전시장은 기준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인플레이션이 현실화된 하반기에 하락폭이 커졌다. 지난해 가전시장은 전년 대비 16% 역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인한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며 주요 유통사들의 연말 대형 할인 행사가 대폭 축소되며 하락폭이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제품군별로 보면 엔데믹으로 시장이 회복한 카메라·이미징을 제외한 모든 제품군(IT, 대형가전, 생활가전, 주방가전)이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하락폭이 가장 큰 제품군은 대형가전 품목으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대형가전은 가전제품 가운데서도 판매 단가가 높고, 교체 주기가 긴 대형가전제품들이 코로나 시기에 보복 소비 등으로 교체 수요가 미리 앞당긴 영향에 하락폭이 커졌다. 또한 부동산 경기 악화로 주택 매매와 이사가 감소한 영향도 대형 가전 수요를 하락시킨 원인으로 작용했다.
온라인 채널의 성장률도 떨어졌다. 2022년 온라인 채널 성장률은 -3%, 오프라인의 판매 성장률은 -16%를 기록하며 동반 하락했다.
신혜미 GfK 유통서비스팀 연구원은 "엔데믹과 함께 인플레이션과 경기 불안에 따른 소비 감소로 가전 시장은 2022년에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며 "2023년에도 고물가가 현재 수준으로 이어진다면 시장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주방가전처럼 고물가에 따른 반사 이익을 볼 수 있는 카테고리들도 존재하고, 고물가에 영향을 덜 받는 소득이 높은 소비자층을 공략하는 방법 등으로 브랜드들이 성과를 낼 기회는 여전히 존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munn09@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