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통계청 2022년 사교육비 통계 발표
지난해 초·중·고 학생들의 사교육비 총액은 26조 원으로 역대 최대를 찍었다. /뉴시스 |
[더팩트|이중삼 기자] 지난해 초·중·고 학생들의 사교육비 총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50만 원, 고등학교 1학년은 70만 원을 넘어섰다. 소득 수준별 사교육 지출 격차도 2021년에 견줘 더 벌어졌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22년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 학생들이 쓴 사교육비 총액은 26조 원으로 2021년 23조4000억 원보다 10.8% 증가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1%로 사교육비 증가율이 물가 상승률의 2배에 달했다.
사교육 참여 학생들만 놓고 보면 1인당 월평균 52만4000원을 썼는데 2021년 48만5000원 대비 7.9% 증가했다. 전체 학생 기준으로는 1인당 월평균 41만 원으로 2021년보다 11.8% 올랐다. 특히 학생들의 사교육 참여율도 78.3%를 기록했는데 2007년 조사 첫 해 77% 이후 최고치다.
학교급별 사교육비를 보면 초등학교가 11조9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중학교는 7조1000억 원, 고등학교는 7조 원이다. 사교육 참여율 역시 초등학교 85.2%, 중학교 76.2%, 고등학교 66% 순이었다. 그러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고등학생의 경우 전체 학생 기준 46만 원, 사교육 참여 학생 기준 69만7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중학생은 전체 학생 기준 43만8000원, 참여 학생 기준 57만5000원을 썼고 초등학생은 각각 37만2000원, 43만7000원이었다.
사교육비를 가장 많이 지출한 학년은 고등학교 1학년으로 참여 학생 기준 70만6000원을 썼다.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일반교과로 좁혀보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전체 학생 기준 31만 원, 참여 학생 기준 49만 원으로 2021년 28만1000원, 46만 원보다 각각 10.2%, 6.5% 올랐다.
교육 양극화는 더 벌어졌다. 지난해 월 소득 800만 원 이상 가구는 월평균 64만8000원을 사교육비로 지출했지만 월 200만원 미만 가구는 12만4000원을 지출했다. 이 외에 월평균 70만 원 이상 사교육비를 지출한 학생 비중은 19.1%로 2021년(15.8%) 대비 3.3%포인트(p) 증가해 20%에 달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학교와 학원 등 일상회복으로 학생들이 대면 사교육을 많이 나갈 수 있게 된 부분도 (사교육비 증가의) 요인으로 보인다"며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수강도 지속해서 나타나고 있는데다 최근 물가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분석한 뒤 올해 상반기 안에 사교육비 경감 방안을 발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