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자회사대표추천위원회 열고 CEO 추천
우리금융지주는 7일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를 열고 임기가 만료된 8개 계열사의 CEO를 추천한다. /우리금융그룹 |
[더팩트│황원영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14개 계열사 중 8곳의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단행한다. 조직 쇄신을 강조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의 첫 계열사 CEO 인사다. 그중 최대 관심사는 이원덕 우리은행장의 유임 여부로, 견고한 실적을 등에 업고 자리를 지켜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임기가 만료된 8개 계열사의 CEO를 추천한다. 자추위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자추위 위원장을 맡았고, 사외이사 7명은 위원으로 참여한다. 손 회장의 경우 이번 자추위가 임기 내 마지막 CEO 인사다. 임 회장 내정자가 이달 24일 주주총회를 거쳐 취임할 예정인 만큼, 손 회장과 조율을 통해 CEO 추천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CEO 임기가 종료된 8개 계열사는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종합금융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자산신탁 △우리펀드서비스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우리PE자산운용)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등이다.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김종득 우리종합금융 사장, 이창재 우리자산신탁 사장, 고영배 우리펀드서비스 대표, 김경우 우리PE자산운용 대표, 최광해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는 각각 지난해 말 임기가 끝났다.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사장과 신명혁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는 올해 1월 임기를 마쳤다.
업계에서는 임 내정자의 혁신 의지가 강하고 과점주주들의 조직 개편 의지도 상당한 만큼 대폭 물갈이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이 중 이번 자추위 최고 화두는 이원덕 우리은행장의 유임 여부다. 지난해 3월 취임한 그의 임기는 오는 12월 말까지다. 아직 임기가 10개월가량 남아 있지만 임 내정자가 줄곧 조직 쇄신을 강조해 교체 가능성도 나온다.
특히, 이 행장이 손 회장과 같은 한일은행 출신인 점과 임 내정자와 회장직을 놓고 경쟁한 점 등이 교체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우리은행은 1999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해 출범했는데, 은행장 인선을 포함한 주요 인사에서 출신 은행을 둘러싼 잡음이 나오고 있다. 은행 내부에서는 상업은행 출신도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임 내정자는 2013년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취임 당시에도 첫인사에서 지주·계열사 임원 15명 중 11명을 교체했다.
일각에서는 견조한 실적을 견인해 온 만큼 교체보다 유임에 무게를 싣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2조919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9% 증가한 수준으로, 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3조169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사상 첫 3조 클럽에 입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