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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큰손' 국민연금, 스튜어드십코드 강화로 CEO 주물럭?
입력: 2023.03.05 00:00 / 수정: 2023.03.05 00:00

국민연금, 신한·KB·하나 최대주주…우리금융은 2대 주주
국민연금, KT 대표 선임에 직접적 영향


진옥동(왼쪽)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가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신한은행·더팩트 DB
진옥동(왼쪽)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가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신한은행·더팩트 DB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국민연금이 최근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강화 행보를 보이며 소유분산기업 CEO 인사에 적극 개입하고 있는 가운데, 이달 개최 예정인 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고경영자(CEO)와 사외이사 선임 안건 등에 영향력을 행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연금이 대표 선임 과정에서 목소리를 적극 키우는 데 따른 불확실성이 금융권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23일,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24일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하나금융지주도 이달 말 정기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하나금융지주(8.40%), 신한금융지주(8.29%), KB금융지주(7.94%), 우리금융지주(7.86%)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를 제외하곤 모두 국민연금이 최대주주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우리사주조합(9.48%)에 이은 2대 주주다.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 강화 행보…의결권 행사 중 반대표 비중 증가 추세

최근 '스튜어드십 코드' 강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국민연금이 어떤 영향을 줄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주요 금융지주사의 최대주주이자 주요 주주인 만큼 의결권 행사 과정과 그 방향이 다른 주주들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8년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의결권 행사 안건에 대한 반대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최영희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0월 국민연금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행사한 안건은 △2019년 3278건 △2020년 3397건 △2021년 3378건 △2022년 1~7월 3297건이었다. 이 중 반대표를 행사한 건수는 △2019년 625건(19.07%) △2020년 535건(15.75%) △2021년 549건(16.25%) △2022년 1~7월 787건(23.87%)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8년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의결권 행사 안건에 대한 반대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더팩트 DB
국민연금은 지난 2018년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의결권 행사 안건에 대한 반대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더팩트 DB

앞서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8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소유분산기업) 회장 등을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고착하고 후계자를 양성하지 않는다든지, 현직자 우선 심사 같은 차별과 외부 인사 허용 문제가 쟁점이 되고 있는 것은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유분산기업의 합리적 지배구조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스튜어드십 코드 강화를 천명했다.

이번 금융지주 주총의 주요 안건은 차기 회장과 사외이사 선임안이 될 예정이다. 현재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 있으며, 4대 금융지주의 사외이사 33명 중 28명(85%)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가 주주들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안건이 가결되면 진옥동 내정자는 2026년 3월까지 신한금융 회장을 맡게 된다. 임종룡 내정자 역시 임기 3년의 우리금융 회장직에 오르게 된다.

업계에서는 두 회장 후보자의 선임 안건이 주총을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구현모 현 KT 대표는 지난해 12월 연임 의사를 밝혔지만 국민연금의 반대로 결국 차기 대표 후보에서 사퇴했다. /KT
구현모 현 KT 대표는 지난해 12월 연임 의사를 밝혔지만 국민연금의 반대로 결국 차기 대표 후보에서 사퇴했다. /KT

실제 국민연금은 구현모 KT 대표의 연임을 무산시켰다. 앞서 서원주 국민연금 신임 기금운용본부장(CIO)은 지난해 12월 KT 이사회가 구현모 대표의 연임을 결정한 것과 관련 "경선 과정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에 부합하지 못했다"며 "의결권 행사에서 이러한 사항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구현모 대표는 국민연금과 정치권 등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연임을 포기, 차기 대표 후보에서 자진 사퇴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의 선임안에 대해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질 명분은 적지만, KT 등의 앞선 사례를 놓고 봤을 때 국민연금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과정과 그 방향이 다른 주주들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앞서 지난 2020년 3월 주총에서 국민연금은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있다는 이유로 반대표를 던졌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의 수장이 교체되는 만큼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질 이유는 마땅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히 국민연금 입장에서는 KT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며 "금융지주 주총에서 정부 입장과 반대되는 무리한 의결권을 행사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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