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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의 손'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 사업다각화 '연전연패'
입력: 2023.02.22 00:00 / 수정: 2023.02.22 10:11

제약·반려동물 사업 등 실적 부진

배해동 회장의 사업다각화 전략이 토니모리 실적에 견인하지 못하고 있다. 왼쪽 작은 사진은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 /더팩트 DB
배해동 회장의 사업다각화 전략이 토니모리 실적에 견인하지 못하고 있다. 왼쪽 작은 사진은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 /더팩트 DB

[더팩트|이중삼 기자]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이 추진했던 사업다각화 전략이 사실상 '연전연패'(連戰連敗)를 겪으면서 총체적 난국에 빠진 모양새다. 여러 차례 사업다각화 시도에도 번번이 실패를 맛보며 사업을 접는가 하면 자회사·특수 관계에 놓여있는 '딸린 식구들'의 경영 실적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배해동 회장의 사업다각화 전략이 오히려 토니모리가 '역풍'을 맞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배해동 회장의 사업다각화 전략은 크게 △제약사업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업자개발생산) △반려동물 사업 등 총 3가지다.

토니모리는 지난 2018년 1월 더마 화장품 사업 확장 차원에서 에이투젠을 인수했다. 에이투젠은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치료제 개발을 주력하는 신약개발 기업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에 사는 세균, 바이러스 등 각종 미생물을 의미한다. 토니모리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에이투젠을 인수했는데 건강기능성 식품·의약품 사업 확장은 물론 프로바이오틱스를 활용한 화장품 소재 개발에 나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에이투젠 실적은 줄곧 하향곡선을 그리며 사업에 제동을 걸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수 첫 해인 2018년 에이투젠 매출은 6억4000만 원이다. 당기순손실은 8억3000만 원을 기록했다. 2019년 매출은 8억2000만 원, 당기순손실은 13억2000만 원으로 1년 새 순손실만 4억9000만 원에 달했다. 특히 2020년 순손실은 48억4000만 원, 2021년의 경우 39억7000만 원을 기록했는데 2018년과 비교하면 순손실은 약 5배 수준에 이른다. 올해 상반기 기준 에이투젠의 순손실은 16억 원이다.

단 한 차례도 흑자전환을 이루지 못한 토니모리는 실적 개선을 위해 결국 에이투젠을 떼어냈다. 이는 인수 이래 줄곧 순손실을 내며 수익성을 갉아먹어 토니모리 실적에 '독'이 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9월 15일 토니모리는 에이투젠 지분을 유한양행에 처분했다. 자금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단행한 결정이라는 것이 당시 토니모리 측 설명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배해동 회장의 사업 전략이 사실상 실패했다고 보고 있다.

다음으로 OEM·ODM 시장 진출 부분이다. 토니모리는 2017년 화장품 제조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자회사 메가코스를 설립했다. 토니모리는 메가코스를 통해 화장품 OEM·ODM 시장에 뛰어들어 수익성 개선을 이룬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이 역시 실적이 발목을 잡았다. 메가코스는 단 한 차례도 영업손실을 흑자로 전환시키지 못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가코스의 영업손실은 △66억 원(2018년) 21억 원△(2019년) △9억2000만 원(2020년) △12억 원(2021년) 등이다.

토니모리는 지난해 8월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연구개발·판매를 추진하던 자회사 메가코스바이오와 메가코스를 흡수합병했다. 실적이 부진한 자회사를 합병함으로써 재무개선 성과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도 실적 개선을 위해 사업효율화에 나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 토니모리 자회사 9곳 중 8곳 경영 실적 난항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토니모리 매장 수는 매년 급감하고 있다. /더팩트 DB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토니모리 매장 수는 매년 급감하고 있다. /더팩트 DB

신사업으로 낙점한 반려동물 사업도 실적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토니모리는 2021년 4월 반려동물 간식 제조 유통업체 '오션'을 인수했다. 주력사업 외에 수익을 내기 위해서다. 또한 반려동물 용품업체 '베이펫'을 설립했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오션의 순손실은 15억 원, 베이펫은 1억4000만 원이다. 펫사업도 적자탈출에 큰 보탬이 안 되고 있는 셈이다.

토니모리는 지난 2017년부터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매출 2057억 원, 영업손실 19억 원(2017년) △매출 1809억 원, 영업손실 50억 원(2018년) △매출 1720억 원, 영업손실 2억7000만 원(2019년) △매출 1134억 원, 영업손실 255억 원(2020년) △매출 1146억 원, 영업손실 135억 원(2021년) 등이다.

지난해 역시 영업손실을 벗어나지 못했다. 3분기까지 매출은 921억 원으로 전년 동분기(844억 원) 대비 9% 증가했다. 영업손실도 70억 원으로 전년 동분기(85억 원) 대비 11.9% 줄었다. 다만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는 데는 실패했다.

연결 기준이 아닌 별도 기준으로 영업이익을 보면 지난해 상반기 5억8000만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토니모리가 온라인과 올리브영 등 유통 채널을 확대하고 자회사 지분 매각 등의 체질 개선을 이룬 것과 오프라인 점포 축소로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을 줄인 것이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토니모리 매장 수는 2019년 517곳에서 2020년 484곳, 2021년 351곳으로 급감했다. 21일 업계 관계자는 <더팩트> 취재진과 전화통화에서 "토니모리는 올리브영에 입점해 있는데 실적이 괜찮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토니모리는 자회사들의 경영실적도 난항을 겪는 중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토니모리의 연결 자회사는 △토니모리(칭다오)유한공사 △심양토리화장품유한공사 △메가코스화장품유한공사 △메가코스화장품(상해)유한공사 △메가코스 △토니인베스트먼트 △스마트2020토니비대면투자조합 △베이펫 △오션 등 총 9곳이다. 이 가운데 스마트2020토니비대면투자조합을 제외한 8곳은 일제히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날 취재진은 토니모리에 배해동 회장의 사업다각화 전략에 대한 내부 평가와 실적 부진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배해동 회장 일가가 보유한 총 주식 수는 1275만주로 지분 53%(1월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자세히 보면 △배해동 회장(669만주, 27.99%) △아내 정숙인 씨(303만주, 12.68%) △딸 배진형 씨(151만5000주, 6.34%) △아들 배성우 씨(151만5000주, 6.34%) 등이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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