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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 돌파' 택한 이재용, 삼성 미래 투자·인재 확보 "멈춤 없다"
입력: 2023.02.16 00:00 / 수정: 2023.02.16 00:00

삼성전자, 이례적 자회사서 운영 자금 확보 위해 20조 원 차입
미래 기술 선제 대응 위한 '기술 인재' 확보 전략 가속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불안한 시장 상황 속에서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 산업 분야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더팩트 DB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불안한 시장 상황 속에서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 산업 분야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 | 서재근 기자]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날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겁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반도체 업황 부진 등 그 어느 때보다 대외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지속적인 투자'와 '인재 확보'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위기를 기회 삼아 '초격차' 기술 확보하고, 달라질 시장 환경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 시설투자 90% 반도체에 쏟아부은 삼성, 올해도 투자 계속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4일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해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 원을 단기 차입한다고 공시했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 글로벌 1위 삼성전자가 무차입 경영 기조에서 벗어나 이례적으로 자회사에 자금을 빌리는 결단을 내린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자금 동원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경기 둔화와 반도체 수요 부진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하며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27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 대비 97% 줄어든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 역시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경기 둔화와 반도체 수요 부진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하며 DS 부문에서 27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경기 둔화와 반도체 수요 부진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하며 DS 부문에서 27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

대외불확실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지만, 삼성전자의 '이례적 차입'에 대해 '반도체 투자를 위한 과감한 전략적 선택'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가 앞서 지난달 31일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인위적인 감산 조치 없이 생산을 지속하고,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설비투자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데다 이재용 회장이 취임 이후 국내외 주요 무대에서 줄곧 '기술'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이사회 회장 승진 의결 직후 취임사를 대신해 사내게시판에 남긴 메시지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이며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같은 해 6월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했을 때도 이 회장은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고 강조했고, 8월 기흥캠퍼스 차세대 반도체 R&D 기공식에서도 차세대뿐만 아니라 차차세대 제품에 대한 과감한 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며 초격차 기술 확보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에 확보하는 20조 원의 자금으로 평택 3·4기 인프라 투자와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등 첨단 기술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아울러 연구단지 조성을 비롯한 인프라 투자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AI, 차세대 통신, 로봇 등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계약학과, 연합전공, 양성 트랙 등을 통해 맞춤형 인재를 지속해서 양성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AI, 차세대 통신, 로봇 등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계약학과, 연합전공, 양성 트랙 등을 통해 맞춤형 인재를 지속해서 양성하고 있다. /삼성전자

◆ 이재용, '기술경영' 이어 '인재 확보' 가속페달

이재용 회장의 '기술경영'은 미래 핵심사업 분야를 선도할 인재 육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차세대 통신, 로봇 등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계약학과, 연합전공, 양성 트랙 등을 통해 맞춤형 인재를 지속해서 양성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채용 연계형 프로그램을 적극 신설하며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선제 대응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15일) 광주광역시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채용연계형 양성 과정인 '지능형 모터 트랙' 신설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채용 연계형 양성 과정 신설은 차세대 가전 개발에 특화된 연구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매년 석사 과정 15명을 선발해 맞춤형 교육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 13일에는 로봇 특화 인재 육성을 위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삼성전자 로보틱스 인재 양성 프로그램' 신설 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채용연계형 석사 과정으로, 삼성전자는 매년 10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등록금과 학비 보조금 등을 지원한다. 아울러 선발된 인력은 학위 취득과 동시에 삼성전자에 입사하는 것은 물론 현장실습, 로봇 학회와 해외 전시회 참관의 기회를 제공받는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핵심 산업 분야에서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 등 국내 7개 대학과 협력해 총 10개의 계약학과·연합전공을 지원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10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산업이 고도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제조 현장의 젊은 기술 인재와 기술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팩트 DB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10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산업이 고도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제조 현장의 젊은 기술 인재와 기술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팩트 DB

이 같은 인재육성 전략은 이재용 회장의 '인재경영' 철학과 맥을 같이한다. 이재용 회장은 국내외 주요 행사에서도 기술 인재 확보 의지를 드러내 왔다. 지난해 10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에서도 이재용 회장은 "산업이 고도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제조 현장의 젊은 기술 인재와 기술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일찍부터 기술인의 길을 걷기로 한 젊은 인재들이 기술 혁명 시대의 챔피언이고 미래 기술 한국의 주역이다"고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이 공식 석상에서 여러 차례 '기술'을 강조해 온 만큼 미래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 인재 확보를 위한 산학협력과 자체 인재 육성 프로그램 운영 등은 올해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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