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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AI 혁명②] 구글·MS 14년 만에 '검색엔진 2차전' 돌입
입력: 2023.02.11 00:00 / 수정: 2023.02.12 23:56

검색 서비스에 '생성형 인공지능' 결합…'맞춤형 결과 제공"
'자체기술' 구글 vs MS·오픈AI 연합군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생성형 인공지능 기반 검색엔진 고도화 경쟁에 나선다. /유토이미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생성형 인공지능 기반 검색엔진 고도화 경쟁에 나선다. /유토이미지

미국 스타트업 오픈AI의 대화형 인공지능(AI) 모델인 '챗GPT' 열풍이 세계적으로 거셉니다. 수준 높은 답을 내놓는 것을 넘어 미국 경영학석사·변호사시험 등 전문직 시험도 척척 통과하자 AI가 바꿔놓을 미래 모습에 새로운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챗GPT'로 신년사를 써본 경험을 긍정적으로 언급해 큰 화젯거리입니다. 이쯤 되니 AI 시대가 더 이상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는 말이 더욱 이해됩니다. '챗GPT'가 불러온 새로운 AI 열풍의 현주소를 살펴봅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최문정 기자]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14년 만에 검색엔진 '왕좌의 게임'을 벌인다. 양사는 최근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무엇이든 답해주는' 검색엔진을 내놓는다는 포부다.

생성형 AI는 막대한 데이터 학습을 통해 원본과 비슷하면서도 새롭고 독창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지난해 11월 미국의 비영리 스타트업 '오픈AI'가 출시한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가 대표적이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두 검색 서비스로서 생성형 AI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이용자와 직접 대화하는 방식으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짧은 답변이나 토막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서 의도와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답을 할 수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행사를 열고 생성형 AI를 결합한 검색서비스 '바드'를 공개했다. 이 서비스는 구글의 인공지능 언어모델 '람다'를 기반으로 작동된다.

프라바카르 라그하반 구글 수석부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최근 화제를 모으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가 이용자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정보를 다룰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그하반 부사장은 전기차를 구입하는 상황을 예로 들었다. '바드'는 전기차의 장점에 대해 환경에 기여한다, 운영비가 저렴하다, 부품이 적다 등을 꼽았다. 뒤이어 배터리에 따라 주행이 제한된다, 충전 시간이 오래 걸린다 등 단점도 소개해 다양한 각도에서 구매를 고려할 수 있도록 도왔다.

구글은 검색을 넘어 '구글맵'과 번역 등 서비스에도 생성형 AI를 입혀 사용자들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구글의 이 같은 조치는 '챗GPT'의 폭발적인 성장 속도를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챗GPT'는 출시 5일 만에 100만 명이 넘는 이용자를 모았다. 출시 두 달 만에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억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2월 뉴욕타임스 등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챗GPT'에 대응하기 위해 심각한 위기 상황을 뜻하는 '코드 레드'를 발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드'와 '챗GPT'의 가장 큰 차이점은 학습 데이터 시점이다. '챗GPT'는 2021년까지 생성된 데이터만을 학습했기 때문에 최신 내용이 업데이트 돼 있지 않다. 반면 '바드'는 구글 검색의 최신 정보도 종합한 답을 제공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본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오픈AI 언어 모델 기반 검색엔진 빙을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는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본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오픈AI 언어 모델 기반 검색엔진 '빙'을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에 밀려 검색엔진 만년 시장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본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오픈AI 대규모 언어모델 '프로메테우스' 기반으로 작동하는 '빙' 검색엔진을 공개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 겸 이사회 의장은 이날 "검색의 새 패러다임이 시작됐고, 새로운 날이 밝았다"며 "AI는 가장 큰 범주인 검색을 시작으로 모든 소프트웨어 범주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빙'은 오픈AI의 AI 챗봇이 추가돼 메신저를 주고받듯 검색을 할 수 있다. 이용자가 자연스러운 대화로 질문을 입력하면 기존 방식의 검색 결과와 함께 대화형으로 답을 한다. 예를 들어 한 달간 유럽 여행을 위한 일정을 계획해달라는 질문을 넣으면 적절한 답이 나온다. 예상 비용이나 이동수단 등 질문을 추가할 수도 있다. 챗봇이 직접 이메일을 작성하도록 하거나, 읽고 있는 웹페이지를 요약할 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의 '챗GPT'를 워드, 파워포인트, 아웃룩 등 문서작성 프로그램에 결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생성형 AI 기반 검색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향후 검색 시장의 판도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09년 마이크로소프트가 구글의 아성에 도전하며 '빙'을 출시했지만, 14년이 지난 2023년 기준 결과는 구글의 압승이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구글의 글로벌 검색시장 점유율은 84%를 기록했다. '빙'은 8.9%를 기록해 약 1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구글 생성형 AI가 결합된 검색엔진 바드는 지난 8일(현지시간) 사용자의 질문에 틀린 답을 제공했다. 이 사건으로 구글 모기업 알파벳 주가는 하루만에 7.7% 급락했다. /구글 트위터 캡처
구글 생성형 AI가 결합된 검색엔진 '바드'는 지난 8일(현지시간) 사용자의 질문에 틀린 답을 제공했다. 이 사건으로 구글 모기업 알파벳 주가는 하루만에 7.7% 급락했다. /구글 트위터 캡처

생성형 AI 기반 검색 시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먼저 승기를 잡았다.

구글 '바드'는 지난 8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열린 공개 행사에서 "9살 어린이에게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새로운 발견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태양계 밖의 행성을 처음 찍는 데 사용됐다"고 답했다. 해당 내용은 오답이었다. 최초의 태양계 외부 행성 이미지는 지난 2004년 유럽 남방 천문대가 설치한 '초거대 망원경'이 촬영했다.

'바드' 성능이 기대 이하라는 혹평이 쏟아지자 당일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주가는 7.7% 급락했다. 하루아침에 시가총액 1000억 달러(125조8500억 원)가 증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은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으며 첫 고비를 넘겼다.

전 카카오 AI랩 리더를 역임한 업스테이지의 배재경 리더는 "'빙'은 질문의 특성을 이해하고 바로 적절한 창을 상위에 노출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고 수정할 수 있게 사용자 경험 디자인을 제공했다"며 "기존에 번역 요청이 있을 때 번역창을 상위에 노출해 주는 검색엔진 기능과 유사한 형태인데, 실제로 보니 이렇게 활용하는 것이 상당히 자연스럽고 효율적이라 생각된다"고 평가했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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