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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최대주주 하이브②] 하이브, SM 인수로 달라질 K팝 지형도
입력: 2023.02.10 14:50 / 수정: 2023.02.10 14:50

이수만 전 총괄 지분 인수로 1대 주주 등극
소액주주 공개매수 등으로 경영권 확보 총력


하이브가 이수만 SM 전 총괄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SM의 1대 주주가 됐다.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방탄소년단, 뉴진스 등 하이브 소속 가수들과 NCT, 에스파(이상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등 SM 소속 가수들이 한 식구가 된다. /더팩트 DB, SM 제공
하이브가 이수만 SM 전 총괄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SM의 1대 주주가 됐다.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방탄소년단, 뉴진스 등 하이브 소속 가수들과 NCT, 에스파(이상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등 SM 소속 가수들이 한 식구가 된다. /더팩트 DB, SM 제공

[더팩트 | 정병근 기자] K팝 산업의 파이를 키운 하이브가 개척자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인수에 나섰다. 방탄소년단,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뉴진스와 NCT, 에스파가 한식구가 되는 것이다. 그야말로 K팝 지형도를 뒤바꿔 놓는 메가톤급 딜이다.

하이브는 SM 창업자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14.8%를 4228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로써 하이브는 SM의 단독 최대주주에 등극하게 된다. 하이브는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SM 지분 공개매수도 실시한다. 공개매수를 위한 자금조달 등의 제반 절차는 이미 완료한 상태다.

SM은 최근 일주일 사이 대대적인 변화를 맞았다. 지난 3일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계 도입을 골자로 한 'SM 3.0시대' 비전을 발표하면서 SM을 창업한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퇴진을 알렸다. 이후 카카오가 지분을 인수하면서 SM의 2대 주주가 됐고 곧바로 하이브가 지분 경쟁에 참전해 1대 주주로 올라섰다.

지난 7일 카카오는 SM의 지분 9.05%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SM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하는 123만 주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고,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114만 주(보통주 전환 기준)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카카오는 이번 투자를 통해 SM의 2대 주주가 됐다.

그러나 이수만 대주주 측이 카카오와 손잡은 SM의 행위에 대해 "명백히 상법과 정관에 위반되는 행위다. 위법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을 금지하는 가처분을 통해 이사회의 시도를 봉쇄하고 결의에 찬성한 이사들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모든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혀 SM의 경영권 분쟁이 예고됐다.

이수만 측은 곧바로 하이브와 접촉했고 9일 하이브가 SM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말이 흘러 나왔다.

그러자 이성수, 탁영준 SM 공동대표는 10일 오전 6시 "그간 SM이 아티스트들과 함께 추구하여 온 가치들까지 모두 무시하는 지분 매각 및 인수 시도가 논의되고 있다는 점이 알려지고 있다"며 "모든 임직원, 아티스트와 함께 힘을 모아 이번에 보도되고 있는 모든 적대적 M&A에 반대한다는 것을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하이브가 SM 창업자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14.8%를 4228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소액주주들의 지분까지 공개매수할 예정이다. /하이브 SM 로고
하이브가 SM 창업자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14.8%를 4228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소액주주들의 지분까지 공개매수할 예정이다. /하이브 SM 로고

더불어 "SM과 카카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SM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미래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SM 3.0의 첫 걸음"이라며 "카카오와의 전략적 제휴는 SM 3.0 전략의 실행을 가속화하기 위한 경영 판단에 따른 것으로 최대주주가 주장하는 경영권 분쟁과는 어떠한 관련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불과 2시간 뒤 하이브가 이수만 전 총괄의 지분 14.8%를 인수하고 소액주주들의 지분까지 공개매수한다고 공식화했다.

하이브와 SM은 K팝 산업의 선두주자이자 개척자다. SM은 보아의 오리콘 앨범 차트 1위를 시작으로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중동 등으로 K팝 산업을 확장시킨 주역이다. 하이브는 세계적인 슈퍼스타 방탄소년단을 기폭제로 K팝이 전 세계에서 현재와 같은 인기를 누리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방탄소년단의 성장과 함께 가요 기획사 시가총액 10조 원 시대를 연 하이브가 오랫동안 국내 가요 기획사 빅3의 한 축을 담당했던 SM을 품게 되면, "양사의 글로벌 역량을 결집시켜 세계 대중음악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로 도약하기 위함"이라는 하이브의 설명처럼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비교불가의 넘버원 가요 기획사가 탄생하는 것이다.

하이브는 앞서 기존의 빅히트뮤직에 쏘스뮤직, 플레디스, KOZ엔터를 인수합병하고 빌리프랩, 어도어를 신설하며 멀티 레이블 체제를 구축했다.

하이브의 SM 인수는 앞선 레이블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SM은 NCT와 에스파 등 세계적인 그룹도 있지만 글로벌 팬 커뮤니티 디어유 등 막강한 관계사들도 보유하고 있다. 1990년대부터 쌓아 온 IP(지식재산권)도 방대하다. 레이블, 솔루션, 플랫폼의 모든 분야에서 역대급 시너지가 예상된다.

하이브는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팬 플랫폼을 더욱 확장해 더 넓은 세계의 팬들이 더 많은 아티스트와 만나며 K팝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플랫폼을 통한 협업은 물론 SM 산하의 다양한 솔루션 사업들과 하이브의 기존 솔루션 사업들 간에도 시너지를 모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kafka@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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