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 '2023년 실적 가이던스', 컨센서스 웃돌아
"방산 부문 매출 상승세 전망"
증권사들이 풍산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추이다. /윤정원 기자 |
[더팩트|윤정원 기자] 증권가에서 잇달아 비철금속 생산 전문업체 풍산의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풍산이 지난해 실적 하락을 면치 못했더라도 올해는 견조한 방산 부문의 매출로 상승세를 점칠 만하다는 이유에서다.
한국투자증권은 10일 풍산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7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20% 올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풍산은 철강·비철 금속 섹터 중 유일하게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부합했다"면서 "올해 증익이 가능한 유일한 회사"라고 평가했다.
최문선 연구원은 "풍산의 2022년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032억 원인데, 올해 가이던스로 24% 증가한 2519억 원을 제시했다"며 "시장 기대치인 1815억 원 대비로도 38.8%나 높다. 그 배경은 신동 가공 마진 상승과 방산 이익의 레벨업에 있다"고 언급했다.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 상향으로 2023년 자기자본이익률(ROE) 추정치가 6.8%에서 9.8%로 상승했다"고도 말했다.
신한투자증권 또한 이날 풍산이 올해 4조 원대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 예상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3만7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상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 매출은 올해 1조 원 돌파가 예상된다"며 "내수 무기체계 변화와 주력 탄종의 수출정책 적극 추진으로 내수와 수출이 동반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박광래 연구원은 "수익성이 수출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내수의 매출 비중 확대는 다소 부정적일 수 있으나, 구리 가격 상승에 따른 신동 부문 이익률 개선이 전사 수익성 향상을 견인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전날에도 풍산에 대해 호평이 이어졌다. 키움증권은 9일 풍산 올해 방산 관련 매출액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주가를 4만2000원에서 5만 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존 주력 탄약 수출 시장이었던 미국과 중동 외에 유럽 지역까지 수출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올해 방산 매출액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본다. 방산 수익성은 내수보다 수출이 월등히 높아 향후 이익 체력의 구조적인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삼성증권 또한 풍산의 목표주가를 3만8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높였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나서 구리 수요가 회복될 수 있다"며 "구리 가격도 크게 올라 풍산의 신동사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재승 연구원은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체결한 4581억원 규모의 대구경탄약 공급 계약은 폴란드 수출을 전제로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풍산의 방산 수출 실적은 올해도 견고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나증권의 경우 목표주가를 4만1000원으로 유지했지만 풍산에 대한 기대감은 유지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풍산이 올해 별도 기준 실적 가이던스로 제시한 매출액 3조2000억 원, 영업이익 2519억 원은 미국향 수출 둔화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다소 공격적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일 풍산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427억 원으로 전년보다 22.7%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 4조3729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4.6% 증가했다. 환율 상승과 수출 증가로 매출액이 증가했으나 메탈 가격 변동으로 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풍산은 올해 실적 상승세를 전망했다. 실적 발표 이튿날인 9일 풍산은 경영현황설명회를 통해 '2023년 실적 가이던스'를 발표했다. 풍산은 별도 기준 올해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24% 증가한 2519억 원으로, 매출액은 3% 감소한 3조1500억 원으로 제시했다. 가이던스상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인 약 2000억 원보다 높다.
한편, 풍산은 10일 오전 11시 16분 기준 전 거래일(3만3700원) 대비 2.97%(1000원) 오른 3만47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장 초반에는 3만3600원으로 소폭 내렸으나 이내 상승 전환한 뒤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