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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반 토막에 증권가 '울상'…올해도 먹구름 전망
입력: 2023.02.07 00:00 / 수정: 2023.02.07 08:18

5개 증권사 '1조 클럽' 타이틀 줄줄이 반납
메리츠증권 '유일무이' 실적 상승


증권사들은 지난해 처참한 성적표를 손에 들었다. /더팩트 DB
증권사들은 지난해 처참한 성적표를 손에 들었다. /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지난해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년도인 지난 2021년 '1조 클럽'에 가입했던 5곳의 대형 증권사(△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모두 실적이 고꾸라졌다. 메리츠증권만이 유일하게 1조 클럽에 새로이 이름을 올리며 웃음꽃을 피웠다.

◆ 미래에셋·삼성·NH투자증권 영업익, 전년 대비 40~50%대 감소

7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2022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8459억 원, 순이익 6194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보다 영업이익은 43.1%, 순이익은 47.7% 각각 감소한 규모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예상 영업이익은 9335억 원, 순이익은 6951억 원이었다. 실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이보다 각각 9.4%, 10.9% 적게 나오면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55.8% 감소한 5786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도 56.1% 줄어든 4239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재작년 1조3087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실현했지만, 1년 만에 실적이 반 토막 났다. 전망치 또한 14.47%나 밑돌았다. 거래대금 급감과 금리상승에 따른 수수료·운용 수익 감소가 실적을 끌어내렸다.

NH투자증권은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2022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5214억 원, 당기순이익 3029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2021년과 비교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9.7%, 67.5% 줄었다. 부문별로 보면 국내외 주식시장 부진 등으로 브로커리지 및 금융상품 수수료수익이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 기업금융(IB) 수수료 수익 역시 시장 침체 영향으로 줄었다.

아직 잠정 실적치를 발표하지 않은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의 영업이익 역시 상황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각각 8260억 원, 6815억 원으로 각각 전년과 비교했을 때 45.69%, 43.62% 감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중소형사 악화일로…한화투자증권 적자전환까지

중소형사는 더욱 난항을 겪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한 438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476억 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관련 민사 항소심에서 일부 패소한 영향으로 실적이 고꾸라졌다. 원고에게 배상액을 선지급하면서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SK증권 또한 실적이 90% 넘게 쪼그라들었다. SK증권은 작년 영업이익이 15억 원으로 전년 대비 97.1%, 당기 순이익은 13억 원으로 96.7% 감소했다. 한양증권의 영업이익은 372억 원, 당기순이익은 24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68%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69.7% 줄었다.

다올투자증권은 작년 영업이익이 985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28% 줄었고, 당기 순이익은 766억 원으로 56.49% 감소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14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871억 원으로 26% 줄어들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겼다. /더팩트 DB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겼다. /더팩트 DB

◆ 메리츠증권 영업이익 1조925억 원 '역대 최대'

증권사의 실적 급락은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해 금리 인상에 속도가 붙으면서 보유 운용자산 손실 규모가 커진 데다 주식거래대금 감소 등으로 주식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저하 또한 불가피했던 탓이다. 강원도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 등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둘러싼 불안감도 커졌다. 시장 자금 경색으로 증권사를 둘러싼 유동성 우려 또한 불거졌다.

하지만 메리츠증권은 유일하게 성장 가도를 달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총 1조9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 1조 원 돌파는 창사 이래 처음이다. 세전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1332억 원, 82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8.2%, 5.8% 늘었다. 영업이익, 세전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성장하며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이어갔다.

메리츠증권이 선방할 수 있던 비결은 주식위탁매매뿐만 아니라 기업금융(IB) 및 부동산 PF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메리츠증권의 연간 실적에서 IB의 비중은 50%, 세일즈앤트레이닝(S&T) 비중 40%, 리테일 비중은 10%가량 등으로 추정된다. 메리츠증권은 선순위 위주 투자와 우량한 사업장 위주의 선별 투자로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수익성을 높였다.

◆ 부동산 금융 위축 지속 전망…"올해도 어렵다"

올해도 증권 업황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주 상승세는 배당락 이전 수준으로의 되돌림이며 추세적 상승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최근 증권사의 원활한 단기자금 조달,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긍정적인 뉴스지만 부동산 PF 이슈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보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물가 안정에 대한 기대와 기업들의 실적 조정이 상당 부분 진행되면서 나타나고 있는 주식시장의 반등으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일정 수준 회복됐다고 판단한다"면서도 "다만 부동산 금융 위축에 따른 IB 실적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핵심 수익성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위용을 뽐낸 메리츠증권도 흥행가도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연체 이자 회수와 비상장주식 평가이익, 파생 관련 이익 등 일회성 이익을 대거 인식해 업종 내에서 가장 우량한 실적을 시현했다"며 "올해 이익은 지난해의 일회성 요인들이 소멸하면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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