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4%대 초중반 고정금리로 최대 5억 원 대출
우대금리 적용 시 3.25%까지 낮아져
주택금융공사(HF)는 30일 오전 9시부터 정책 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 신청을 받는다. /더팩트 DB |
[더팩트│황원영 기자] 고금리·고물가 상황에서 시중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이용할 수 있는 정책 상품 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된다. 앞서 시중은행 금리와 차이가 없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0.5%포인트 금리를 끌어내린 만큼 대출 갈아타기가 필요한 실수요자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금융공사(HF·주금공)는 30일 오전 9시부터 특례보금자리론 신청을 받는다. 특례보금자리론은 기존 보금자리론에 안심전환대출, 적격대출 등 정책 모기지를 통합한 상품으로, 우선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주금공은 우선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를 연 4.25∼4.55%(일반형)와 연 4.15∼4.45%(우대형)로 책정해 신청을 받는다.
당초 특례보금자리론 금리 수준은 4.65~4.95%(우대형), 4.75~5.05%(일반형)로 책정됐다. 하지만 최근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이 연 4%대 초반까지 떨어지자 특례보금자리론 금리가 은행보다 비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주금공은 일반형과 우대형 모두 예정보다 금리를 0.5%포인트 낮췄다.
특례보금자리론은 금리 할인과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경우 3%대로 이용할 수 있다.
우선 기본금리 외에 인터넷을 통한 전자약정 방식(아낌e)으로 신청하면 추가로 0.1%포인트 금리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기타 우대금리(사회적 배려 층·저소득청년·신혼가구·미분양주택, 최대한도 0.8%포인트)를 더하면 최대 0.9%포인트 낮은 금리가 적용될 수 있다.
우대금리 중복 적용시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는 연 3.25∼3.55%까지 가능하다.
아울러 오는 3월부터는 매달 시장금리 및 재원 상황 등을 감안해 기본금리를 조정할 계획이다.
특례보금자리론은 기존 정책 모기지보다 지원 대상을 크게 넓힌 게 특징이다.
우선 기존 보금자리론(소득 7000만 원 이하)과 달리 소득 요건이 없다.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주택가격 상한은 기존 6억 원에서 9억 원으로 늘렸으며, 대출 한도는 3억6000만 원에서 5억 원으로 확대했다.
주택시세가 있는 아파트는 'KB시세→한국부동산원 시세→주택공시가격→감정평가액' 순으로 적용한다.
주택가격이 9억 원 이하인 차주는 소득제한 없이 최대 5억 원까지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한도 내에서 대출이 가능하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은 각각 70%(생애 최초 구매자 80%)와 60%가 적용된다. 비(非)아파트(연립·다세대·단독주택)는 5%포인트, 규제지역은 10%포인트 추가 차감된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현재 1억 원 초과 대출자에게는 DSR 40% 규제가 적용되는데, 특례보금자리론에는 이런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
만기는 10·15·20·30·40(만 39세 이하 또는 신혼부부)·50년(만 34세 이하 또는 신혼부부) 등 6가지 상품 중 고를 수 있다.
아울러 중도상환수수료는 면제된다.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특례보금자리론으로 갈아타는 경우뿐 아니라 추후 특례보금자리론에서 은행 주담대 상품으로 다시 옮겨가는 경우에도 중도상환수수료는 없다
△신규 구매 △기존 대출에서 갈아타려는 상환 용도 △임차보증금을 돌려주기 위한 보전 용도 등 총 3가지 목적 모두 특례보금자리론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연체 및 부도 등의 신용정보가 등록된 차주는 대출이 어렵다. 배우자 소득을 합산하는 경우에는 배우자 신용정보도 확인한다.
특례보금자리론 신청은 주금공 홈페이지, 스마트 주택금융 앱에서 가능하며, 스크래핑 서비스(서류제출 자동화) 및 행정정보 이용에 동의하면 별도 서류제출 없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 대출 신청이 어려운 경우에는 SC제일은행 창구를 이용하면 된다. 다만 이 경우 아낌e 금리 할인(0.1%포인트)은 받을 수 없다.
대출 실행은 신청일로부터 30일 이내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