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열,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 방문…이차전지 핵심소재 사업장 점검
신유열(오른쪽 위) 롯데케미칼 상무가 지난 19일 롯데그룹 화학군 주요 사업장을 방문하는 일정 중 하나로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을 방문했다. 사진은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 전경. /이성락 기자, 롯데 제공 |
[더팩트ㅣ정리=장병문 기자] 편안한 설연휴를 보내고 계신가요. 더팩트 취재진은 연휴를 목전에 두고 롯데가(家) 3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의 경영 현장을 포착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말 상무보에서 상무 승진과 함께 외부 활동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신 상무가 현장 경험을 쌓는 측면이 있지만 롯데는 신 상무의 행보를 알리는 것을 극히 조심스러워하며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최근 합격자 환급 지연으로 비난을 받은 에듀윌이 또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에듀윌은 광고에 힘을 주고 있는 회사입니다. '공무원 시험 합격은 에듀윌'이라는 광고음악(CM송)은 귀에 익숙할 만큼 유명하죠. 이런 에듀윌이 선을 넘은 마케팅으로 일부 회원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용퇴 소식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렇지만 손 회장의 의지가 아니라는 뒷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가 연임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겠습니다.
◆ 설 앞두고 현장 살핀 신유열, '경영 수업 알리기' 아직은 부담?
-먼저 롯데의 이야기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현장 경영에 나섰다고요?
-네 맞습니다. 롯데가(家) 3세인 신유열 상무는 롯데그룹의 차기 총수로 재계 안팎의 관심을 받는 인물인데요. 롯데케미칼에 합류한 뒤 신동빈 회장의 베트남 출장에도 동행하는 등 그룹 경영에 본격 참여하는 게 아니냐는 궁금증을 자아냈죠. 지난해부터 주목도가 부쩍 더욱 높아진 3세 경영자이기도 합니다.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과 지난 12일 열린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 밸류크리에이션미팅(VCM)에 참석하면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데요. 신 상무가 국내 공장을 찾아 주요 사업을 살펴보는 일정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어느 공장을 방문했죠?
-신유열 상무는 지난 19일 롯데그룹 화학군 주요 사업장을 두루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방문지 중 하나로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을 택해 이곳에서 가장 오랜 시간 머무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1985년 안산시 단원구 반월산업단지 내 약 5만9000㎡ 부지에 건립된 안산1공장은 알루미늄 가공 제품을 제조하는 롯데알미늄의 대표 사업장인데요. 전지용, 식품·의약품용 알루미늄박의 생산설비와 제품 개발을 담당하는 연구시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신 상무는 오전 10시 30분쯤 제네시스 업무용 차량을 타고 공장에 도착해 약 4시간 동안 머물렀죠. 경영진들과 대화하고, 식사 시간을 가진 후 사업장을 살펴봤다고 합니다.
신동빈 롯데 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은 지난 2021년 5월 경기도 안산시 반월산업단지에 위치한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을 찾아 양극박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하는 상황을 점검했다. /롯데 제공 |
-현장에서 신유열 상무를 직접 볼 수 있었나요?
-공장 출입이 통제돼 직접 대면할 수 없었는데요. 공장 주변 분위기와 신유열 상무의 차량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신 상무가 현장 경영을 통해 어떠한 부분을 중점 살핀 것인지 자세하게 파악할 수 없었는데요. 그룹 차원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양극박 사업을 챙겼을 것이란 후문입니다. 신동빈 회장 역시 지난 2021년 5월 이곳을 찾아 당시 공장이 양극박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하는 상황을 점검했죠. 양극박은 배터리 용량과 전압을 결정하는 양극활물질을 지지하는 동시에 전자의 이동통로 역할을 하는 이차전지 핵심소재입니다. 그렇기에 안산 1공장은 유통그룹 롯데가 소재그룹으로 변신을 시도하는 출발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공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군요. 현장 직원들의 대응이 예사롭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특별한 상황이 발생했나요?
-신유열 상무의 차량이 공장 내부까지 들어가기에 공장 밖에 있는 취재진에 대한 경계심을 높일 필요는 없었는데요. "무엇 때문에 왔느냐"며 민감하게 반응했고, 신 상무가 탄 차량의 도착 시간이 다가오자 한 직원은 "오기로 했는데, 갑자기 방문이 취소됐다"며 연막을 치기도 했습니다. 그 사이 차량은 다른 문을 통해 들어갔죠. 그 이후에는 먼저 취재진에게 대화를 시도한 공장 직원들은 사실관계 확인조차 응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차량 파악과 외부로 나온 생산 직원들의 입을 통해 신 상무의 방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롯데그룹과 신 상무가 소속된 롯데케미칼 측은 방문을 부정하진 않았으나 "개인 일정으로 확인이 힘들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오너가 일정이라서 숨기기 바쁜 게 아닐까요?
-그렇게 이해할 수 있는데요. 그럼에도 방문사실 조차 감추려고 쉬쉬하는 모습은 남달라 보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이제 막 롯데에서 첫발을 뗀 신유열 상무가 벌써 '황태자', '후계자', '차기 총수' 등으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그의 일정이 부각되는 게 크게 부담이 된 것 같습니다. 실제로 롯데 측은 신 상무의 역할을 '롯데케미칼 일본 동경지사의 임원'으로 한정 짓고 있습니다. 이번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 방문은 일본 동경지사의 한 직원 혹은 임원의 행보로 보기 어렵고, 오너가의 현장 파악 성격이 짙다는 점에서 내용을 공유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관측됩니다.
-신유열 상무는 향후 어떠한 행보를 보일까요?
-경영 수업에 매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내로 무대를 옮긴 게 확실시되고 있지만, 그동안 주로 지낸 일본에도 자주 머무를 것으로 보이는데요. 가족은 현재 일본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상반기 밸류크리에이션미팅(VCM, 옛 사장단 회의) 참석 전 취재진과 만나 신 상무의 역할에 대해 "기술이 좋은 일본 업체와 협력할 수 있는 길을 보고 있다"고만 말했습니다.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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