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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구·이승열·이석용, 3인 3색 계묘년 새 은행장들…경영목표는?
입력: 2023.01.23 00:00 / 수정: 2023.01.23 00:00

신한·하나·NH농협은행 '세대교체' 바람
전문가 "새로운 사업 확장이나 수익 창출보다는 위험 관리에 중점"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에 새 수장이 된 신한·하나·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장들이 올해 녹록치 않은 금융환경에서 향후 짊어져야 할 과제에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 DB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에 새 수장이 된 신한·하나·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장들이 올해 녹록치 않은 금융환경에서 향후 짊어져야 할 과제에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에 새 수장이 된 신한·하나·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장들이 희망찬 도약을 위한 경영 전략 수립과 실행에 나서는 모양새다. 1960년대생, '젊은 리더'라는 공통점을 가진 이들이 올해 녹록치 않은 금융환경에서 향후 짊어져야 할 과제에 관심이 쏠린다.

◆ '영업통' 한용구 신한은행장, '고객중심'으로 리딩뱅크 수성 나서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용구(57) 신임 신한은행장은 올해 전략 목표로 '고객중심 밸류업(Value-up), 기본에 충실한 은행, 신뢰로 도약하는 미래'를 제시했다. 한 행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고객가치를 최우선에 두고 '경영관리'에 힘써야 할 때"라며 "금융업 '핵심 영역의 질적 성장'에도 속도를 높이자"고 말했다.

한용구 행장은 취임 후 첫 사업으로 주요 은행 중 가장 먼저 모바일·인터넷뱅킹 수수료 전면 무료를 선언했다. 한 행장은 지난 1일 모바일 앱 '뉴 쏠'과 인터넷 뱅킹에서 타행 이체 수수료와 타행 자동 이체 수수료를 전액 영구 면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 행장은 지난해 연말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이체 수수료 면제를 빠른 시기에 시행할 것"이라며 "이체 수수료 면제가 고객과 사회를 위한 하나의 메시지가 될 것이며 모든 은행이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KB국민은행으로부터 '리딩뱅크' 탈환에 성공한 신한은행은 올해 '리딩뱅크' 수성에 나서야 한다. 한 행장은 이에 대해 "(성과를 이끌어 낸) 진옥동 전 행장(신한금융 회장 내정자)과 직원들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리딩뱅크 수성, 정량적 평가인 1등 은행도 중요하지만 고객 중심 철학으로 일류 은행을 위한 초석 다지기가 첫 번째 과제"라고 밝혔다.

한 행장은 임기 내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 할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AI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센터를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으로 온전하게 구축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며 "그룹 차원에서도 이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관련 인력 양성을 계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 행장이 꼽은 주요 과제는 △맞춤형 상담 △대안 신용평가모형 개발 △디지털 전환 등이다.

한용구 신한은행장은 지난해 연말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이체 수수료 면제를 빠른 시기에 시행할 것이라며 이체 수수료 면제가 고객과 사회를 위한 하나의 메시지가 될 것이며 모든 은행이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남용희 기자
한용구 신한은행장은 지난해 연말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이체 수수료 면제를 빠른 시기에 시행할 것"이라며 "이체 수수료 면제가 고객과 사회를 위한 하나의 메시지가 될 것이며 모든 은행이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남용희 기자

◆ 이승열 하나은행장, '1등' 글로벌 은행 목표 내세워

이승열(60) 신임 하나은행장은 국내 리딩뱅크, 아시아 1등 글로벌 은행을 올해 전략 목표로 삼았다. 이 행장은 지난 2일 취임사를 통해 하나은행의 3대 과제와 6대 전략을 밝혔다. 이 행장은 리딩뱅크로 도약하기 위한 3대 과제로 손님과 현장, 강점을 강조했다.

이승열 행장은 임직원들에게 "은행의 존재 이유인 '손님'에 집중해 모든 과정에서 손님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고민해야 한다"며 "손님이 존재하는 '현장'에 집중해 권한과 책임을 과감하게 현장에 부여하고 영업 현장의 토탈 마케팅 인재 육성은 물론 연금, 기업금융(IB), 글로벌, IT 등 핵심사업 분야 전문가 양성을 통해 하나은행만의 영업 차별화를 실현하자"고 당부했다.

또한 이 행장은 "조직 안에 경청과 솔직한 소통, 조직을 위한 단단한 신뢰를 구축해 '위기에 더 강한 은행', '건강한 하나은행'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행장이 제시한 6대 경영 전략은 △은행 본업 경쟁력 강화 △비이자 중심 강점 시너지 △오프라인 영업 경쟁력 강화 △영업·본점 디지털화 △아시아 지역 No.1 글로벌 하나은행 △모두가 신뢰하는 브랜드 하나은행 등이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지난 2일 취임사를 통해 리딩뱅크로 도약하기 위한 3대 과제로 손님과 현장, 강점을 강조했다. /하나은행 제공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지난 2일 취임사를 통해 리딩뱅크로 도약하기 위한 3대 과제로 손님과 현장, 강점을 강조했다. /하나은행 제공

◆ '100년 농협' 외친 이석용 신임 행장, '신뢰경영' 최우선

이석용(58) NH농협은행 신임 행장은 '100년 농협' 이라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 행장이 지난 4일 취임사를 통해 내세운 경영 전략은 은행 특화 분야 강화, 디지털 혁신, 리스크 관리, 비이자 부문 수익 확대 등이다. 그는 임직원에게 △고객만족 △현장중심 △시장상황 △원가의식 △도전정신 등 다섯 가지 업무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NH농협은행은 기존 애자일 조직으로 별도 운영하던 DT업무 관련 조직을 각 부서 내 팀으로 전환하고 이를 총괄 관리하는 'DT부문'을 신설했다. 또 DT부문 내 프로세스혁신부를 신설해 농협 전반의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전담하도록 했다. IT부문 내 IT투자금융단을 더해 수수료사업과 중점 특화 사업의 IT 전문성도 강화했다.

이석용 행장은 최근 모바일 이체수수료 면제에 동참했다. 지난 18일 NH농협은행은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자사의 대표 종합금융플랫폼인 'NH올원뱅크'의 전자금융 이체수수료를 완전 면제한다고 밝혔다. 이는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지역금융의 역할을 다하고자 하는 이 행장의 취지에 따른 것이다.

이 행장의 5대 경영방향은 △농협은행이 제일 잘 할 수 있는 분야 특화 △융·복합 시대 디지털 혁신으로 미래 경쟁력 확보 △정교한 리스크 관리로 위기상황에 대한 대응력 강화 △내·외부 사업의 시너지 강화로 비이자 부문의 수익 확대 △고객의 눈높이에서 신뢰경영 최우선 등이다.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이 지난 4일 취임사를 통해 내세운 경영 전략은 은행 특화 분야 강화, 디지털 혁신, 리스크 관리, 비이자 부문 수익 확대 등이다. /농협은행 제공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이 지난 4일 취임사를 통해 내세운 경영 전략은 은행 특화 분야 강화, 디지털 혁신, 리스크 관리, 비이자 부문 수익 확대 등이다. /농협은행 제공

경영 전문가들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금융 환경 속, 세대교체 바람이 불면서 등장한 젊은 리더들이 위험 관리에 중점을 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줄 것을 기대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올해 금리가 많이 인상되고 차주들의 대출 부실 위험이 더 구체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사업 확장이나 수익 창출보다는 위험 관리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특히 대출의 속도 조절이나 부실 등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관리에 중점을 둬야 한다. 행장들은 50대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동안 은행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부서장 관련 보고를 받고 챙기는 적극적인 모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새 행장들의 영업경쟁력 강화와 선제적인 위기 관리 등에 대해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은행에서 지난해까지는 가계 대출이 늘어났다면 최근에는 기업 대출이 늘어났고 특히 기업 중에서도 제조업 등은 경기에 따라 실적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이기 때문에 대출 포트폴리오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가계 대출의 경우 대환 대출 쪽에 방점을 가져야 한다. 정부가 하는 정책자금이 아직 상대적으로 종류나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민간금융기관에서도 장기적으로 꾸준하게 이자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만들어 영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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