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스타링크 국내 진출 예상
10년 내 수천만 대 위성 한반도 상공 통과
빅데이터·AI기반 감시 체제 구축 노력
KT 그룹의 위성 전문 자회사 KT SAT이 위성 통신 전파 감시와 주파수 자원 보호에 나선다. /KT SAT 홈페이지 캡처 |
[더팩트|최문정 기자] KT그룹의 위성 전문 자회사인 KT SAT이 민간 주도 우주 시대를 맞아 전파감시와 주파수 자원 보호 방안 강화에 나선다.
KT SAT은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성 전파 감시의 중요성과 대응 방안에 대해 소개했다. 최근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의 위성서비스 '스타링크' 등 저궤도 통신위성 사업자가 등장하며 향후 10년 내 수천만 대의 위성이 한반도 상공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KT SAT은 이와 같은 상황에 대비해 새로운 감시체계를 구축하는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의 위성전파감시센터가 국내 위성 전파 보호와 해외 위성 전파 간섭 방지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우주전파 주권수호 역할을 맡고 있다.
센터는 한반도 상공을 10~15분 사이에 통과하는 군집위성을 분석하기 위해 실시간 신호분석장비 4대를 기존 비정지시스템에 추가했다. 나아가 위성 1기를 측정·분석하는데 필요한 소요 시간을 단축하고, 동시간 군집위성 측정이 가능한 운용 소프트웨어도 개발 예정이다.
KT SAT은 위성전파감시센터와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저궤도위성(LEO)의 간접 신호 해결과 불법 신호 탐지 등의 품질 유지 노력을 하고 있다. KT SAT은 나아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의 자체 기술을 탑재한 감시 체계를 갖춰 안정적인 통신 품질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김기영 KT SAT GNOC 팀장이 16일 KT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위성 전파 감시의 중요성과 대응 방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KT 제공 |
김기영 KT SAT GNOC 팀장은 "현재 (KT SAT의 위성과) 혼선 가능성이 예상되는 위성 10개 안팎을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있다"며 "이것이 향후 5000개, 10만 개로 늘어나게 되면 인력 등 측면에서 지금의 수준으로는 (감시가) 불가능하다는 분명한 한계 때문에 알고리즘을 만들어 AI 기반의 예측 체계를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 SAT이 자체 개발한 'ISAS'가 대표적이다. 이 솔루션은 기존에는 수동으로 위성 통신에서 발생하는 간섭을 추적해 이를 유발하는 모뎀 아이디를 추적하던 것을 자동 상시 시행 프로그램으로 처리해준다. 또한 시행 결과를 빅데이터 플랫폼에 축적해 간섭 영향이 커지기 전에 이를 감지해 조치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 코리아'(설립 예정 법인)를 통해 2분기 중 한국 상륙을 공식화한 만큼, 본격적인 민간 우주 통신의 시대의 개막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스페이스X 등이 사용하는 저궤도위성이 KT SAT이 보유한 정지궤도위성(GSO)의 통신 경로에 위치할 경우, 전파 혼·간섭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파 혼·간섭이 발생하면 지상에서는 △위성방송 화질 저하나 끊김 현상 △인터넷 속도 저하 △게임 끊김 현상 등의 불편이 발생한다.
김 팀장은 "일부 국가에서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정한 등가전력속밀도(EPFD)를 초과해 전파를 송출한다는 보고가 있다"며 "이들 위성 신호를 감시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궤도 위성 통신사용 시)특정 출력 이상으로 사용하지 말아야 하고, 정지궤도의 지상 통신 선상에 위치할 경우 먼저 선점한 정지궤도를 우선시해야 한다"며 "규약을 지키는 게 맞지만, 그것만 기대하기보다 우리가 감시하는 게 먼저"라고 강조했다.
munn09@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