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0.25%포인트 또 올렸다
1세대 행동주의 펀드인 강성부 펀드(KCGI)는 지난 5일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율이 5.57%에서 6.57%로 늘었다고 밝혔다. 사진은 강성부 KCGI 대표. /더팩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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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정리=이성락 기자]
◆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늘린 강성부 펀드…주주가치 제고용인가,경영권 분쟁 신호탄인가
-제약·바이오 업계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국내 행동주의 펀드의 대표격인 강성부 펀드(KCGI)가 오스템임플란트의 지분을 추가 매입해 2대 주주 턱밑까지 쫓아왔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를 모았습니다.
-KCGI가 지분 100%를 보유한 유한회사 에프리컷홀딩스는 지난 5일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율이 5.57%에서 6.57%로 상승했다고 밝혔는데요. 오스템임플란트 2대 주주인 라자드애셋매니지먼트가 보유한 지분(7.18%)과의 차이는 단 0.61%포인트로 축소됐습니다.
-KCGI가 도대체 어떤 곳이길래 이처럼 공격적으로 지분을 매입하고 있는 건가요?
-지난 2018년 9월 개설된 KCGI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행동주의 펀드입니다. 행동주의 펀드란 주주들이 기업 의사결정에 나서 수익을 챙기는 펀드를 말하는데요. KCGI는 이번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권 영향'이라고 밝혔죠.
-향후 오스템임플란트의 의사결정에 개입할 수도 있다는 뜻인가요?
-맞습니다. 에프리컷홀딩스는 자본 시장과 금융 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임원의 선임과 해임, 직무 정지, 이사회 등 회사 기관과 관련된 정관 변경, 회사 합병 분할, 회사의 해산 등에 나설 수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에프리컷홀딩스 측이 이달 중 오스템임플란트 측과 만나 사전 협의한 뒤 오는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 제안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에프리컷홀딩스가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영권을 위협할 가능성도 있는 건가요?
-현재까지는 그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호 지분을 포함해도 에프리컷홀딩스의 지분율은 약 9%에 그치는데요. 현재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총 20.64%입니다. 다만 KCGI가 지난 2018년부터 한진칼 지분을 꾸준히 매입해 한진그룹과 경영권 분쟁을 벌인 뒤 지난해 3월 호반건설에 보유 지분 대부분을 매각, 3000억 원대 수익을 올린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에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는 보기 어렵네요.
-오스템임플란트는 어떤 입장인가요?
-아직 KCGI가 요구한 사항이 없기 때문에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경영권 방어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일단 양측의 만남이 성사된 뒤 어떠한 입장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존 연 3.25%였던 기준금리를 3.5%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사진공동취재단 |
◆ '기준금리 인상'에 이자 부담 3.3조 늘었다…은행권 대출금리 향방은
-금융 업계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한국은행(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3일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는데요. 이번 인상으로 가계 대출 이자 부담이 더 늘게 됐다면서요. 자세한 소식 들려주시죠.
-한은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존 연 3.25%인 기준금리를 3.5%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지난해 4·5·7·8·10·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사상 첫 7회 연속 금리 인상입니다. 한은 추산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 가계 이자 부담은 3조3000억 원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차주(대출받은 사람) 1인당 연간 이자 증가액은 평균 16만4000원입니다. 한은이 지난 1년 5개월간 기준금리를 총 3%포인트 올린 것을 고려하면 이 기간 가계 이자 부담은 39조 원 이상 불어난 셈이죠. 차주 1인당 연간 이자도 총 197만 원 정도 증가했습니다.
-가계 이자 부담에 따른 소비 위축이나 부실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나오겠네요.
-금리 상승으로 가계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연 소득 대비 연간 원리금 상환액의 비율)이 1%포인트 오를 때 가계소비는 평균 0.37% 감소합니다. 소비 위축은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죠.
-그렇군요. 그동안 금융당국 압박에 일제히 대출금리 인하에 나선 은행들이 이번 인상 발표로 다시 인상에 들어갈 가능성은 있을까요?
-금융 업계는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은행 대출금리에 바로 반영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대출금리 점검에 나선 이후 시중은행이 우대금리를 확대하거나 가산금리를 낮추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감면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코픽스)는 지난 13일 기준 연 4.78~7.41%입니다. 지난 10일(5.35~8.11%)보다 상·하단이 모두 내려왔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에 관해서는 시장에 선반영이 돼 있어 이번에 0.25%포인트 올라간 것으로 대출금리가 크게 바뀔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습니다.
-대출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정기예금 금리가 동결되거나 소폭만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면서요?
-그렇습니다. 금융당국이 은행채 발행을 다시 허용한 후 은행권은 자금 조달을 위해 예금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릴 유인이 감소했는데요. 이에 지난해 11월 5%대까지 치솟은 은행 정기예금 대표상품의 1년 만기 최고금리는 최근 3%대 후반까지 떨어졌습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중 연 5%대 금리를 제공하는 곳은 BNK부산은행의 '더(the)특판정기예금'인데요. 최근까지 5% 금리를 제공했던 케이뱅크의 '코드K정기예금' 금리도 4.7%로 떨어졌습니다.
5%대에 진입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도 4%대 초반으로 내려갔는데요.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이 4.10%,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과 신한은행의 '쏠편한정기예금' 금리는 4.0%로 집계됐습니다. KB국민은행의 'KB 스타(Star) 정기예금' 3.98%, NH농협은행의 'NH왈츠회전예금' 3.78%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대출금리와 관련한 발언을 했다면서요?
-이복현 원장은 지난 13일 기관전용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들과 가진 간담회 이후 취재진을 만나 "은행권은 대출금리를 내릴 수 있는 재량이 있다"면서 "과도한 대출금리 상승으로 가계와 기업의 부담이 큰 점에 대해 개별 은행이 살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원장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의 금리 지도 방향을 묻는 말에는 "시장이 잘 작동하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개입하는 건 극히 부적절하고 가능하지도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일각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폭은 은행 자금조달비용지수인 코픽스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앞으로 대출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나오는데요.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인상할 경우 반발의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분간 향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