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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카오페이 대항마 될까…카드사 '오픈페이' 써보니
입력: 2023.01.07 00:00 / 수정: 2023.01.07 00:00

작년 말 신한·KB국민·하나카드, 오픈페이 서비스 개시
참여·사용범위 제약 단점도
빅데이터 역량 등 강점 내세워 고객 유치


지난해 말 카드사 앱에서 다른 카드를 결제할 수 있는 오픈페이 서비스가 출시된 가운데 기존 삼성·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등 IT·빅테크 기업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 DB
지난해 말 카드사 앱에서 다른 카드를 결제할 수 있는 '오픈페이' 서비스가 출시된 가운데 기존 삼성·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등 IT·빅테크 기업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지난해 말 카드사 앱에서 다른 카드를 결제할 수 있는 '오픈페이(앱 카드 상호연동)' 서비스가 출시된 가운데 기존 삼성·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등 IT·빅테크 기업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하나의 앱만으로도 여러 카드사의 카드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지만 아직까지는 참여 카드사가 한정적인 데다 온라인 결제 기능이 지원되지 않아 추후 해결할 과제들이 남아있다. 카드사들은 빅데이터 역량 등 장점을 내세워 기존 간편결제 서비스와의 차별화를 둘 예정이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하나·KB국민카드는 지난달 22일부터 오픈페이 서비스를 출시했다. 페이 시장에서 주요 카드사들이 삼성페이·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등과 출시 준비 중으로 알려진 애플페이에 대항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국내 카드사 대부분은 모바일 앱을 활용한 자체 앱 결제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 신한카드가 지난 2013년 4월 업계 최초로 모바일 앱을 활용한 앱카드 결제 서비스를 개시했고, 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이 연달아 관련 서비스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간편결제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일부 카드사들은 기존 카드 앱 서비스를 종료하고 '페이 앱'으로 플랫폼을 통합하고 있다.

앞서 간편결제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카드사 개별 플랫폼보다는 장기적으로 통합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롯데·비씨·신한·하나·KB국민·NH농협카드 등 6개 카드사는 앱카드 상호연동 서비스를 올해 상반기에 론칭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각 카드사마다 시스템 구축 시기가 달라 오픈 시기가 여러 차례 지연됐고 준비가 완료된 일부 카드사들부터 순차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오픈페이가 출시된 지 2주가 넘게 지난 현재, 지난 5일과 6일에 걸쳐 실제 앱을 통해 오픈페이를 사용해보니 참여 카드사가 한정적이고 오프라인에서만 사용 가능해 아쉬움이 남았다.

지난 6일 서울 강서구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 매장에서 신한카드 앱 '신한플레이'로 KB국민카드 결제를 시도했으나 매장 직원으로부터 제휴 매장이 아니어서 결제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결국 'KB페이'를 통해 KB국민카드로 결제했다. 결제 방식은 삼성페이와 같이 카드 리더기에 휴대폰을 접촉해 1~2초 뒤 결제가 완료됐다. 신한카드를 주로 이용하는 금융 소비자의 경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지만 신한·하나·KB국민 중 국민카드만을 사용하고 있는 기자가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다만 카드업계에서는 자체 통합 페이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간편결제 서비스 하루 평균 이용건수는 2317만 건, 이용금액은 723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상반기(이용건수 1293만 건·이용금액 4009억 원)와 비교하면 80%가량 증가했다. 이 중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삼성페이 등의 비중이 85.9%였다. 반면 카드사를 비롯한 금융사의 간편결제 이용 건수 비중은 14.1%에 불과했다.

카드사 앱에서 설정에 들어가면 엣지 패널, 흔들어서 현장결제 등의 편의기능도 갖췄다. /신한·하나·KB국민카드 앱 캡쳐
카드사 앱에서 '설정'에 들어가면 '엣지 패널', '흔들어서 현장결제' 등의 편의기능도 갖췄다. /신한·하나·KB국민카드 앱 캡쳐

등록 간편하지만 오프라인 위주…편의성·차별성 개선은 과제로 남아

오픈페이 이용 방법은 간단했다. 카드사 앱(KB페이·신한플레이·원큐페이)에 접속해 '결제수단 등록' 탭에서 연동하고자 하는 카드사를 선택하고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등을 입력하면 등록이 완료된다. 삼성 스마트폰 기준 결제는 지문 인식이나 비밀번호 입력 등의 방식을 선택해 스마트폰을 카드결제 단말기에 대면 된다. 카드사 앱에서 '설정'에 들어가면 '엣지 패널', '흔들어서 현장결제' 등의 편의기능도 갖췄다.

기존 간편결제 서비스보다 용이한 점도 있다. 오픈페이는 카드사들이 기존에 구축해놓은 결제망을 활용하기 때문에 골목 상권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바코드 결제를 갖추지 않아 실물 카드 사용이 불가피한 동네 상권에서는 강점이 될 수 있다. 카드업계에서는 카드사의 전 업계 통틀어 선두권인 빅데이터 역량을 활용해 고객 유치에 나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신한플레이에서의 '터치 결제'는 아직 활용이 불가해 결제 방식에 제한이 있으며 온라인과 모바일에서는 '신한페이' 결제 시 신한카드만을 사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사실상 오프라인에서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련 업계에서는 간편결제 시장에서 삼성페이·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등 IT·빅테크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금융소비자를 끌어들일 만한 경쟁력을 보여주는 것이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카드사들은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을 통해 고객 편의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롯데카드와 비씨카드가 각각 2월과 3월에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NH농협도 참여할 예정이다. 우리카드도 참여 결정을 내린 상태다. 온라인 결제는 하반기 중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도 국내 도입을 예고하고 있어 간편결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금융소비자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20대 오 모 씨는 "신한·하나·KB국민카드 중 사용하고 있는 카드가 없어 오픈페이 서비스를 이용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20대 박 모 씨도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등에 익숙해져서 아직 이용해보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오픈페이의 향후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30대 이 모 씨는 "아직 카드사 모두가 참여하지 않아 이용에 제약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등이 일시적 오류로 이용이 불가할 때 대체제로 활용할 수 있다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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