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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발 뺐다…오아시스, 새벽배송 1호 상장 타이틀 쥐나
입력: 2023.01.04 15:21 / 수정: 2023.01.04 15:21

마켓컬리, 투자 심리 위축에 상장 연기

오아시스마켓은 새벽배송 플랫폼 가운데 IPO(기업공개) 첫 번째 주자가 될 전망이다. /오아시스마켓 제공
오아시스마켓은 새벽배송 플랫폼 가운데 IPO(기업공개) 첫 번째 주자가 될 전망이다. /오아시스마켓 제공

[더팩트|윤정원 기자] IPO(기업공개) 시장 한파가 지속하는 가운데 대어로 꼽히던 새벽배송 플랫폼 마켓컬리가 상장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컬리가 발을 빼면서 새벽배송 1호 상장 타이틀은 오아시스마켓에 돌아가는 모양새다.

◆ 마켓컬리 "기업가치 온전히 평가받을 때 상장 재추진"

4일 컬리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을 고려해 상장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컬리 측은 "향후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재추진할 예정"이라며 "계획 중인 신사업을 무리 없이 펼쳐 가기에 충분한 현금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컬리는 지난 2021년 7월 기업가치 2조5000억 원을 인정받으며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에 등극했다. 같은 해 12월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2500억 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를 유치하며 4조 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컬리는 시장에서 국내 이커머스 1호 상장사가 될 것으로 점쳐져 왔다. 컬리는 지난해 3월 28일 유가증권시장 본부에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5개월 여 만인 작년 8월 22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하지만 코스피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 제출기간이 임박한 가운데에도 컬리는 상장 절차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 컬리는 상장예심 승인의 유효기간인 2월 22일까지 거래소에 상장신청서를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 제출 후 공모절차를 진행하려면 늦어도 이달 말까지 증권신고서를 내야 했으나 결국 철회 수순을 밟게 됐다.

컬리가 상장 철회를 결저한 것은 지난해 금리인상 여파로 기업 가치가 쪼그라든 영향이 크다. 장외시장에서의 추정 시가총액은 8000억 원~1조 원 수준으로 내려온 상태다. 이로 인해 시자에서도 컬리의 기업가치가 개선되지 않으면 올해에도 상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다수 불거졌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IPO시장이 지난 2년여간 흥행했던 것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졌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금리가 많이 내려야 컬리 IPO도 그나마 기대해볼 만하다. 컬리는 고비용 수익 구조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해야 할 필요도 있는데 이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매년 적자 규모가 늘어나는 것도 상장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컬리의 적자 규모는 △2018년 337억 원 △2019년 1013억 원 △2020년 1163억 원 △2021년 2177억 원 등 매년 급증하고 있다. 직매입 구조와 높은 물류비용 등 고정비 부담 때문이다.

컬리 측은 향후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팩트 DB
컬리 측은 "향후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팩트 DB

◆ 오아시스마켓 "상반기 상장 진행…주관사와 일정 협의"

반면, 컬리와 달리 오아시스마켓의 상장 기조는 긍정적인 상태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 2020년 8월 NH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지난 2021년 6월에는 한국투자증권을 추가 선정하며 IPO를 준비해왔다.

지난해 12월 29일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승인 막차를 탄 오아시스마켓은 아직 상장 시기를 정하지 않았지만, 공모 흥행 여부와 상관없이 상장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보면서 주관사와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1년 10월 출범한 오아시스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농산물 등을 유통하다 2018년 5월 오아시스마'을 론칭하며 온라인·모바일로 판매 채널을 넓혔다. 업계 최초로 24시간 배송과 새벽배송 서비스를 도입,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주목받았다. 현재 온라인 회원 수는 120만 명 수준이다.

코스닥 입성을 준비 중인 오아시스마켓은 새벽배송 이커머스 기업 중 유일하게 안정적으로 연간 흑자를 내고 있는 기업이다. 연간 영업이익은 △2019년 10억 원 △2020년 97억 원 △2021년 57억 원 등을 기록하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타 기업의 협력을 통해 사업 영역 또한 확대하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이랜드리테일과 손잡고 '킴스오아시스몰'을 열었으며 KT알파쇼핑과의 합작법인 '오아시스알파', 올 1분기 선보일 퀵커머스 '브이' 등을 통해 커머스 부문 사업 확장을 시도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아시스마켓의 공모예정금액은 2585억~3016억 원, 주당예정발행가는 3만9600~4만6200원이다. 주당 액면가는 100원이다. 앞서 시장에서는 오아시스마켓의 기업가치가 최대 1조5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현재는 시장 위축으로 인해 가치가 다소 하락하긴 했으나 여전히 1조 원 수준의 가치가 거론된다.

한편, 11번가와 SSG닷컴은 연내 상장을 저울질하고 있는 분위기다. 하반기에 상장한다는 목표를 세운 11번가는 현재 기업가치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SSG닷컴 역시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채 연내 IPO 시장 환경을 살피는 추이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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