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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취임 막혔던 윤종원 기업은행장, 떠날 땐 박수…'국책은행 본분' 강조
입력: 2023.01.02 12:08 / 수정: 2023.01.02 15:55

윤종원 "국책은행 본분 유념해달라"
김형선 노조위원장 "다시 만날 날 오길"


IBK기업은행이 2일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제26대 윤종원 기업은행장의 이임식을 진행했다. /정소양 기자
IBK기업은행이 2일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제26대 윤종원 기업은행장의 이임식을 진행했다. /정소양 기자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임직원들의 격려와 아쉬움 속에 퇴임했다.

IBK기업은행은 2일 오전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제26대 윤종원 기업은행장의 이임식을 진행했다.

이날 IBK기업은행의 상징 색깔인 푸른색 넥타이를 맨 윤종원 행장은 이임사를 통해 "코로나 위기 극복을 지원하면서 IBK의 미래와 혁신 전략을 고민하고 거래기업과 영업점 등 현장을 오가며 함께 어려움을 헤쳐 나간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부족함이 많지만 (고객들과 임직원이) 도와주신 덕분에 국책은행장의 소임을 대과 없이 마칠 수 있어 감사드린다"고 소회를 전했다.

또한 윤 행장은 "'변화와 혁신' 그리고 '원칙과 기본'의 가치를 경영전략에 담아내고 혁신과제를 실행에 옮기면서 새로운 60년의 기틀을 닦았다"며 "바른 마음가짐과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금융으로 만나는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종원 행장의 첫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윤종원 행장은 지난 2020년 1월 3일 제26대 IBK기업은행장으로 취임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출신인 윤 행장은 취임하기 전부터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일었다. 이에 윤 행장은 '낙하산 인사 반대'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인 노조에 가로막혀 취임 후에도 26일 동안 출근을 하지 못했다. 이는 국내 금융권 역사상 최장 출근 저지 집회라는 기록을 남겼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2020년 1월 3일 취임했으나 노동조합의 낙하산 인사 반대 출근 저지 투쟁에 가로막혀 26일간 출근하지 못했다. 사진은 지난 2020년 1월 23일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기업은행 본점으로 출근을 시도했으나 노조 시위에 막힌 모습. /정소양 기자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2020년 1월 3일 취임했으나 노동조합의 낙하산 인사 반대 출근 저지 투쟁에 가로막혀 26일간 출근하지 못했다. 사진은 지난 2020년 1월 23일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기업은행 본점으로 출근을 시도했으나 노조 시위에 막힌 모습. /정소양 기자

그러나 출근이 막혔던 윤 행장은 지난 3년간 기업은행을 이끌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윤종원 행장이 이끄는 동안 기업은행은 그야말로 '폭풍성장'을 이뤘다.

윤종원 행장 취임 직전이었던 2019년 기업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6275억 원이었지만 2021년은 2조425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도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순이익은 2조227억 원이다. 개인 고객 수 1800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국책은행'으로써의 책무도 다했다는 평가다.

윤 행장은 취임하자마자 터진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비상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에 전력을 다했다. 이에 기업은행은 40만 소상공인에게 10조 원의 긴급 저리자금을 지원하고 중소기업대출을 3년간 190조 원을 공급했다.

특히 기술력이 우수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혁신기업 발굴에 주력해왔으며, 그 결과 취임 2년 8개월 만에 모험자본 공급금액 1조5000억 원을 달성했다.

또한 금융권 최초 중기대출 200조 원, 개인금융 120조 원을 달성하며 자산 400조 원의 글로벌 100대 은행으로 도약했다.

이외에도 녹색금융 로드맵 추진을 통해 중소기업의 녹색전환을 리드했으며, OECD 녹색 플랫폼의 공동의장으로 국제협력을 이끄는 등 ESG 확산에도 힘써왔다.

윤종원 기업은행장과 김형선 기업은행노동조합위원장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소양 기자
윤종원 기업은행장과 김형선 기업은행노동조합위원장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소양 기자

이러한 윤 행장의 노력과 성과는 기업은행 임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기업은행을 하나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취임 초기 출근 저지 투쟁에 앞장섰던 IBK기업은행 노동조합도 윤종원 행장의 퇴임을 아쉬워하며 다시 만날 날이 오기를 기약했다.

김형선 IBK기업은행장 노조위원장은 "윤종원 행장에게 미안한 마음이 너무 커서 송별사를 준비하기 너무 어려웠다"라며 "취임과 동시에 코로나19 발생으로 노조는 강해지고 집요해져야만 했다. 윤종원 행장이 느끼기에 도가 지나치는 요구들도 많이 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윤종원 행장은 IBK의 가장 큰 어른이었다"며 "직원 보호 조치에 최선을 다했고, 취임 당시 임직원들과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노력했다. IBK기업은행장의 자리는 책임은 크고 권한은 없는 자리로, 너무나 힘들었을 것 잘 안다.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언젠가 다시 우리가 윤종원 행장과 다시 만나게 된다면 윤 행장님에게 느끼는 고마움을 꼭 되돌려 줄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그런 날이 꼭 오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이임식에 참석한 임직원들 중에는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는 직원들도 있었다.

윤종원 행장은 떠나면서도 기업은행의 미래를 응원했다.

윤 행장은 "IBK가 앞으로도 국책은행의 본분을 늘 유념하면 좋겠다"라며 "중소기업이 어려울 때 우산을 씌워주고 고객의 꿈과 가능성을 찾아주는 노력이 체화될 수 있도록 은행의 유인구조와 업무체계를 늘 점검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법과 윤리를 지키고 기업시민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며 건강한 토론과 새로운 시도가 넘쳐나는 은행이 되길 바란다"면서도 "작은 이익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행태는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종원 행장의 뒤를 이을 기업은행장으로는 김성태 전무이사가 내정됐다. 김 내정자는 1월 3일부터 3년간 기업은행을 이끌게 된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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