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금융상황 점검회의 개최
美 기준금리 인상 영향 등 점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사진은 이 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서민 취약계층 금융부담 완화대책 당정협의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 /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5일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미국 통화긴축 기조가 상당 기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기업 및 가계의 부담이 가중되고 금융시스템도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해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이번 미국 금리인상 폭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후 금융시장 동향과 대내외 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한·미 간 기준금리가 역전됐던 과거 사례에서도 외국인자금의 급격한 유출은 거의 없었다. 실제로 한·미 간 기준금리가 최대 100bp(1%포인트)까지 역전됐던 과거 사례들을 보면 2005년 8월~2007년 9월 기간에는 외국인 투자 규모가 월평균 -6000억 원을 기록했지만 2018년 3월~2020년 2월 기간에는 월평균 7000억 원 , 2022년 8월~11월에는 월평균 1조5000억 원씩을 기록했다.
다만, 이 원장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외국인 투자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줄 것을 당부했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향후 경제・금융상황 악화에 대비해 금융상황 일일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하고, 퇴직연금 연말 이동상황, 역머니무브와 자금조달 과당경쟁 등 금융회사별 특이사항 등을 조기에 파악해 철저히 관리할 방침이다.
이 원장은 자금경색 사태 속 금융권 건전성과 관련해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그동안 자본확충과 자구노력을 선제적으로 추진한 결과 금융회사의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수준이지만, 경기상황 악화를 가정한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견조한 자본비율이 유지될 수 있도록 계속 점검하고 자본확충을 유도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은행의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 결과를 토대로 일시적 자금애로 기업에 대해 정상화를 지원할 수 있도록 여신시스템의 실효성을 점검하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