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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 or 쇄신' 어디로 갈지 모른다…롯데그룹 정기 인사 초읽기
입력: 2022.12.14 00:00 / 수정: 2022.12.14 11:29

정기 인사 예년보다 보름가량 늦어져
주요 기업 대부분 쇄신보단 안정
신동빈 회장 신상필벌 원칙 적용할지 관심


롯데그룹이 조만간 정기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더팩트 DB
롯데그룹이 조만간 정기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롯데그룹 연말 정기 인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대부분 기업이 인사를 마무리한 가운데 뒤늦게 결과를 내놓는 터라, 롯데그룹을 향한 주목도는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현재까지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안정'과 '쇄신'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둘지 예측하기 어렵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르면 이날, 늦어도 15일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11월 말 인사를 단행했던 지난 2년과 비교하면 보름가량 밀렸다. 일부 계열사에서 시작된 유동성 위기설이 그룹 전반으로 확산, 인사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지면서 다소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은 인사 규모와 방향이다. 당초 재계는 롯데그룹이 지난해 적극적으로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나섰던 만큼, 올해는 '안정'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기존 비즈니스유닛(BU) 체제를 대신해 헤드쿼터(HQ) 체제를 도입하는 등 경영 환경에 선제 대응할 수 있도록 그룹 경영 체계를 완전히 바꾸기도 했다.

변화를 최소화하며 '안정'에 무게를 둔 상태에서 내년도 사업을 준비하는 건 올해 재계 전반에서 나타난 인사 흐름이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위기관리에 더욱더 집중하겠다는 판단이다. 삼성과 SK, LG 등 주요 대기업도 경영진 대부분을 유임한 뒤 젊은 인재들을 전진 배치하는 방식으로 '안정 속 혁신'을 추구했다.

그러나 인사 시기가 예년보다 늦어지면서 롯데그룹의 기조는 조금 다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유동성 위기로 증폭된 여러 롯데 계열사들을 둘러싼 위기감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쇄신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동빈 회장이 올해 하반기 사장단 회의(VCM)에서 최우선 실천 과제로 '변화'를 제시한 것도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신동빈 회장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기존의 틀을 벗어난 사업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새로운 비전과 전략의 실행에 필요한 변화를 이끄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요 대기업이 쇄신보단 안정을 택한 상황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인사에 신상필벌 원칙을 엄격하게 적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팩트 DB
주요 대기업이 '쇄신'보단 '안정'을 택한 상황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인사에 신상필벌 원칙을 엄격하게 적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팩트 DB

먼저 롯데그룹은 롯데건설에 대한 원포인트 인사를 전격 실시했다. 하석주 전 대표가 임기 만료 4개월여를 앞두고 사의를 표명하면서 박현철 사장을 새 대표로 내정했다. 지난 1985년 롯데건설로 입사해 롯데정책본부 운영팀장과 롯데물산 대표를 역임한 박현철 신임 대표는 건설업과 그룹의 전략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유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박현철 사장의 이동으로 공석이 된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 자리에 누가 앉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른 계열사를 살펴보더라도 여러 악재로 위기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력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은 3분기 영업손실 4239억 원을 기록하는 등 올해 업황 부진으로 실적이 주춤했고, 롯데하이마트도 6분기 연속 실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800억 원)이 지난해보다 10%가량 감소한 롯데홈쇼핑도 마찬가지다. 특히 롯데홈쇼핑은 내년 2월부터 6개월 동안 새벽 방송을 중단해야 하는 사태에 내몰렸다. 이에 따른 손실액은 영업이익 기준 363억 원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은 과거부터 신상필벌 원칙을 고수해왔다"며 "신상필벌을 기준으로 한다면 이번 인사에서 계열사 일부라도 변화가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장 내년 3월 임기 만료 예정인 그룹·계열사 주요 경영진은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김교현 롯데화학군 총괄대표, 이영구 롯데식품군 총괄대표, 김현수 롯데렌탈 대표,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남창희 롯데슈퍼 대표, 나영호 롯데온 대표, 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 황영근 롯데하이마트 대표,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 차우철 롯데GRS 대표 등이다.

일각에서는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의 역할이 이번 인사를 통해 대폭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유열 상무는 최근 한국에서 투자 관련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정기 인사 내용은 발표되기 전까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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