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노트 기업가치 약 1조2400억 원으로 낮아져
희망 공모가 1만8000~2만2000원에서 1만2000원 수준으로
바이오노트는 희망 공모가를 1만8000~2만2000원에서 1만2000원 수준으로 낮추고 공모 물량도 20% 줄이기로 했다. /바이오노트 제공 |
[더팩트|문수연 기자] 바이오노트가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으면서 상장 무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막판까지 바이오노트의 고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공개(IPO)를 성사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 콘텐츠·동물진단 전문기업 바이오노트는 희망 공모가를 1만8000~2만2000원에서 1만2000원 수준으로 낮추고 공모 물량도 20% 줄이기로 했다. 지난 8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당초 1조8712억~2조2870억 원이었던 바이오노트의 기업가치는 약 1조2400억 원으로 낮아졌다.
바이오노트는 SD바이오센서 설립자이자 최대주주인 조영식 SD바이오센서 이사회 의장이 지난 2003년 설립한 회사로, 동물용·인체용 진단 사업을 하고 있다. 고위험병원체를 취급하며 대량 배양 시설을 보유해 코로나19, 메르스, 원숭이두창 등 전염병 관련 진단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바이오노트는 코로나19 진단 키트에 사용되는 진단 시약을 SD바이오센서에 공급하며 지난 2년간 가파른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실제로 바이오노트의 매출액은 2019년 약 400억 원에서 2020년 6315억 원, 2021년 6224억 원으로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2019년 99억 원에서 2020년 5580억 원, 2021년 4701억 원으로 늘었다.
이에 바이오노트는 2조 원대 기업가치를 목표로 코스피 상장에 도전했으나, 코로나19 진단 키트 수요가 줄면서 실적이 감소하자 기관들의 공모 참여 의사도 불투명해졌다.
실제로 바이오노트는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18% 감소한 4569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7.66% 줄어든 3076억 원을 나타냈다.
바이오노트는 메리디안과 협업 효과로 2024년부터 매출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오노트 제공 |
바이오노트는 지난 8일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성장 계획과 비전을 발표했다.
먼저 면역진단, 분자진단, 생화학 진단, 연속 혈당 측정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신규 시장 선점과 사업 성과를 창출해내겠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제품군을 통해 동물병원과 커머셜 랩의 니즈를 모두 커버하겠다는 목표다.
바이오 콘텐츠 성장전략으로 SD바이오센서가 인수한 메리디안과의 시너지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바이오노트 관계자는 "바이오노트의 핵심 경쟁력에 메리디안의 분자진단용 원료 경쟁력, 글로벌 브랜드 영업, FDA 승인 경험 등이 합쳐지면 영업, 제품, 생산에서 시너지가 극대화되고, 면역진단 및 분자진단 양시장에 모두 진입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적 우려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엔데믹으로 내년부터 매출이 다소 빠지긴 할 테지만 2024년부터 메리디안과 협업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2024년부터 올해를 뛰어넘는 매출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이번 IPO가 바이오노트의 최대주주인 조영식 회장의 수익 창출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회사 측은 "조 회장은 단 한주도 매각할 계획이 없다는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
한편 바이오노트의 공모청약은 13일~14일 진행된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공모 진행 여부와 최종 공모가는 12일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