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기준 다우 2.77%↓, S&P 500 3.37%↓, 나스닥 3.99%↓
인플레이션 고착 우려와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 경계감 확산으로 9일(현지시각)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직원이 심각한 표정으로 태블릿에 표시를 하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미국 뉴욕증시의 3대지수가 높은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와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 유지 경계감에 9일(이하 현지시각)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을 웃돈 데 이어 오는 13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높게 나올 경우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여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고삐를 바싹 죌 것이라는 관측의 영향을 받은 것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0.9%(305.02포인트) 떨어진 3만3476.4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73%(29.13포인트)내린 3934.3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7%(77.39) 밀린 1만1004.62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2.77% 내렸고 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3.37%, 3.99%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9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S&P500 구성 11개 업종별로는 커뮤니케이션(0.02%)을 제외한 나머지 10개 업종 관련주가 모두 내렸다.에너지 업종 관련주가 2.33% 내렸고 보건업종이 1.28%, 소재 업종이 0.96% 각각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빅테크 대장주인 애플 주가가 0.34% 떨어졌고 구글모기업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0.94%, 0.8% 하락했다.
반면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3.23% 급등했다. '제2의 테슬라'로 통하는 리비안자동차는 4.51% 하락했고 루시드그룹은 변동이 없었다.
기능성 스프츠웨어 브랜드 룰루레몬의 주가가 9일 부진한 실적 전망치 발표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12.85% 하락했다.룰루레몬의 기능성 스포츠웨어를 입은 남녀가 운동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
기능성 스프츠웨어 브랜드 룰루레몬은 부진한 실적 전망치를 공개한 후 전날에 비해 12.85% 급락했지만 전자서명 업체 도큐사인은 호실적에 힘입어 12.37% 뛰었다. 비디오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 주가는 웰스파고가 투자 의견을 '동일비중'에서 '비중확대'로 높였다는 소식에 3.14% 상승했다.
반도체 제조업체 브로드컴은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재개 등의 소식에 2.57% 올랐고 엔비디아는 0.98% 내렸다.
석유메이저 셰브런과 엑슨모빌은 유가 하락 등으로 각각 3.19%, 0.84% 내렸다.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날에 비해 0.62%(0.44달러) 낮은 배럴당 71.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지난 6거래일간 11% 이상 내렸다.
이날 3대 지수는 다음주 발표될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Fed의 FOMC 결과를 앞두고 개장 전 공개된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의 영향을 받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PPI는 전달에 비해 0.3% 상승했고 1년 전에 비해서는 7.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달 대비 상승률은 시장 전망치 0.2%를 웃돌았고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도 시장예상치(7.2%)를 넘어섰다. 10월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8.1%)보다는 조금 낮았다.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달에 비해 0.3%, 전년 동월에 견줘 4.9% 각각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오히려 소폭 높아졌다.
이날 미시간대가 발표한 12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59.1로, 전달 확정치 56.8과 시장 예상치 56.5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여전히 전년 동월(70.6)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생산자 물가가 예상을 웃돌자 즉각 인플레이션과 긴축 경계감이 확산됐다. Fed의 13~14일 12월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13일 발표될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나온 PPI는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에 충분했다.
미국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559%로 상승해 3.5%대를 재돌파했다. 유로와 일본엔 등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표 발표 직후 105선을 넘어섰다가 전날에 비해 0.15% 오른 104.93을 나타냈다.
Fed는 다음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유력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12월 빅스텝 확률을 77%이상 반영하고 있다.이와 함께 내년 2월 FOMC에서 Fed가 재차 빅스텝을 밟을 확률은 48.5%로 나타났다.
애틀란타의 자산운용회사 홈리치버그의 스테파니 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투자자들은 Fed의 강도높은 긴축 기조에서 벗어나는 전환(피벗)을 오랫 동안 바랬으나 데이터는 이러한 바람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고 지적했다.랭 CIO는 "Fed가 금리 인상을 중단하려면 연방기금 금리에 가까운 수준으로 인플레이션이 내려와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예상"이라면서 "이게 진짜 실현되는 것을 보려면 인플레이션 부문에서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그의 말대로 Fed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더라도 기준금리는 연 4.25~4.5%로 10월 CPI 전년동월비 상승률 7.7%보다 훨씬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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