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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실적 회복 변수 '인건비·환율·러시아 선사'
입력: 2022.12.05 16:00 / 수정: 2022.12.05 16:00

수주 실적 개선으로 임금 상승 압박 확대
고환율에서 저환율로 전환 가능성…실적개선 감소 전망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부분 파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조선업계의 인건비 상승 압박이 실적개선을 늦추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더팩트DB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부분 파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조선업계의 인건비 상승 압박이 실적개선을 늦추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더팩트DB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의 내년 실적 회복이 기대되는 가운데 인건비와 환율, 러시아 선사 문제 등 외부 요인이 미칠 영향력에 관심이 쏠린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노조는 지난달 30일 경기 성남시 분당 신사옥(GRC) 앞 천막농성장에서 3사 공동 결의대회를 열고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1일 35차 교섭을 열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오는 6일 진행되는 36차 교섭이 결렬되면 노조는 △공동 4시간 파업 △공동 순환 7시간 파업 △무기한 전면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임금 인상과 격려금 지급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1일 4시간, 28일 7시간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6.4% 인상 △격려금 지급 △자기계발 수당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파업은 없지만 지난 3분기 임금협상을 통해 700억 원의 임금인상 소급분을 평가손실에 반영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최근 조선업계의 인력 수급여건상, 인건비 상승 위험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면서 "점진적인 조업량 회복 과정에서 충분한 인력 확보가 필수적이나, 업계 전반의 인력 부족으로 직고용 인력에 대한 인건비 뿐아니라 협력업체에 대한 외주가공비 등 제반 인건비성 경비에 대한 상승 압력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내년 환율 상승세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환차익이 많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조선업계에서는 수주 대금을 달러로 받기 때문에 환율이 오를수록 환차익을 얻고, 반대의 경우 환차손이 나타나게 된다.

지금까지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연준)가 긴축 정책을 펼치면서 환율이 상승해왔다. 올해 1월 0.25%였던 기준금리는 12월 현재 4%로 1년새 3.75%p나 올랐다. 상대적으로 달러화의 가치가 높아지면 원화의 가치가 절상돼 환율이 낮아지게 된다. 하지만 연준은 지난 9월 공개한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금리인상 전망)에서 내년 미국의 정책금리로 4.6%를 제시했었다. 최대 5%까지 내다본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올해와 같은 급격한 상승이 없고, 빅스텝 혹은 베이비스텝을 밟으며 완만하게 오르게 될 여지가 크다. 이는 결국 환율이 안정화되거나 떨어질 여지도 커지게 된다.

국내 조선 3사가 수주한 저선가 물량과 고선가 물량에 대한 그래프. 주황색 막대가 저선가 수주 잔고이다. /한국기업평가 제공
국내 조선 3사가 수주한 저선가 물량과 고선가 물량에 대한 그래프. 주황색 막대가 저선가 수주 잔고이다. /한국기업평가 제공

실제 지난 10월 142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12월 5일 1300원대가 무너진 1299.9원에서 출발하는 등 1290원대 후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환율이 지금보다 10% 상승할 경우, 계약금액의 40%에 대해 환헤지를 수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매출액은 6% 가량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는 반대로 환율이 내려가는 경우는 매출액이 6%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러시아 발주 프로젝트와 미인도 드릴십 프로젝트에 대한 리스크도 잠재돼 있다.

삼성중공업은 러시아 선주 관련 잔고를 20척(총 수주액 51억 달러)을 보유하고 있다. 20척 모두 동일 선주 발주 물량으로, 야드 육상부지에서 건조되는 블럭·기자재 공급계약이다. 현재 프로젝트의 미수령대금(3억 달러) 대비 기수취 선수금(8억 달러)의 규모가 커 미회수채권 발생 우려는 낮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러시아선주가 발주한 프로젝트 5척 중 쇄빙 LNG선 3척(수주액 8억7000만 달러, 기수취 선수금 1억7500만 달러)의 계약이 이미 해지됐다. 또 LNG바지선 2척(수주액 6.5억 유로, 기수취 선수금 2억8000만 유로)에 대해서도 최종 인도에 대해서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또 미인도 드릴십 4척 중 3척은 오는 2023년 인도가 예정되어 있으나, 나머지 1척에 대해서는 향후 매각계약 체결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다만, 조선 3사 모두 늦어도 내년 하반기부터는 저가수주 물량을 털어내고 고부가가치 LNG 운반선 위주의 물량이 실적에 반영돼 적자탈출이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 5월말 기준 수주잔고 중 저선가기에 수주된 물량은 40%, 삼성중공업은 약 56%, 대우조선해양은 38%가 저선가 물량으로 추정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저선가 물량이 늦어도 내년 1분기에서 내년 3분기 사이에 현재보다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미 현대중공업은 올해 3분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한것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 중으로는 3사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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