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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은 돌고 돈다"…'복고 패션' 열풍 부는 까닭은
입력: 2022.12.01 14:53 / 수정: 2022.12.01 14:53

"현실을 위로 받을 수 있는 감성 담긴 제품 찾아"

패션업계에서는 최근 2~3년간 복고(레트로) 열풍이 불고 있다. /후아유(왼쪽)· LF 닥스 제공
패션업계에서는 최근 2~3년간 '복고(레트로) 열풍'이 불고 있다. /후아유(왼쪽)· LF 닥스 제공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이 있듯이 패션업계에서는 최근 2~3년간 '복고(레트로) 열풍'이 불고 있다. 복고 패션 스타일의 유행과 함께 1990년대와 2000년대 유행했던 브랜드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복고 패션 스타일을 통해 기성세대는 그때 그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고 Z세대(1995년 이후 출생자)는 옛날 제품에 대한 새로움을 느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일 LF가 국내 판권을 보유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리복에 따르면 지난달 재론칭된 '클럽 C 85' 스니커즈는 출시 2달 만에 초판 물량이 완판됐다. 리복은 1895년 영국에서 탄생해 127년의 역사를 가진 브랜드로, LF는 지난 4월 리복 브랜드 판권을 확보해 10월부터 온·오프라인 전체 유통망을 통해 리복 국내 정식 판매에 나섰다. 국내 속옷 브랜드 BYC가 창립 73주년을 기념해 1000세트 한정으로 선보인 복고 감성의 'BYC 국민양말 세트'도 판매 일주일 만에 완판됐다.

미국풍 캐주얼을 표방하는 패션 브랜드도 주목받고 있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을 주름잡던 미국풍 캐주얼은 지난 10여 년간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시장에서 외면받으면서 퇴출 직전까지 몰렸으나 최근 복고 패션 열풍을 타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랜드의 아메리칸 헤리티지 캐주얼 브랜드 후아유는 올해 1월 1일부터 11월 28일간 전 제품 매출이 전년 대비 40% 성장했다. 이랜드에 따르면 후아유의 올해 예상 매출은 800억 원으로 작년(550억 원) 대비 45%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주얼 브랜드인 랄프로렌 코리아의 매출도 성장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랄프로렌 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3838억 원으로 전년(2749억 원)에 비해 39.6% 늘었다. 랄프로렌은 중국 시장에서 코로나19 봉쇄 조치 등의 여파로 올해 1분기 매출이 약 10% 감소했으나 한국과 일본에서 30% 이상 증가해 중국에서의 부진을 상쇄했다. 아시아 시장의 평균 매출 증가율은 15.9%다.

올해 여름부터 패션 트렌드를 선도했던 민소매 상의, 크롭티 등을 활용한 Y2K룩 인기가 겨울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빈폴레이디스 22 FW 쇼트 다운. /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올해 여름부터 패션 트렌드를 선도했던 민소매 상의, 크롭티 등을 활용한 'Y2K룩' 인기가 겨울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빈폴레이디스 22 FW 쇼트 다운. /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또한 업계에 따르면 올해 여름부터 패션 트렌드를 선도했던 민소매 상의, 크롭티 등을 활용한 'Y2K룩' 인기가 겨울까지 이어지고 있다. 기장감이 짧은 '크롭패딩'과 '숏패딩'도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LF의 '닥스', '헤지스'나 삼성물산 패션부문 '빈폴' 등 캐쥬얼 브랜드도 Y2K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닥스가 이번 겨울 주력으로 내세운 퀄팅 패딩과 경량 패딩은 11월 한 달간 전년 대비 100% 더 팔렸다. 빈폴레이디스의 지난달 1일부터 27일까지 22 가을·겨울(FW) 겨울 니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5% 신장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같은 복고 패션 스타일을 통해 기성세대는 그때 그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고 Z세대는 옛날 제품에 대한 새로움을 느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불경기로 인해 정서적,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감성이 담긴 제품을 통해 위안을 받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복고 열풍으로 Y2K와 같은 키워드가 스포츠, 명품, 스트리트 캐주얼 등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며 "소비자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 Z세대에게는 부모님이 입었던 옛날 제품들이 신선하게 다가오고 밀레니얼세대에게는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패션업계 관계자는 "복고가 대세로 자리 잡는 것은 현재의 삶이 정서적, 경제적으로 힘들다고 느끼는 4050세대 소비자들이 '2002년 월드컵 때가 좋았지'라고 생각하면서 그때 그시절을 떠올리며 위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도 "원래 패션의 유행은 돌고 돌기 때문에 현재에는 복고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디자인의 변화가 없으면 구매할 욕구를 못 느낀다"며 "촌스러운 무늬, 패턴 등을 부각한 복고 스타일이 색감이 화려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준다. 소비자들은 경기가 어려운 와중에 잠시 현실에 힘든 것을 잊고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감성이 담긴 제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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